[리더십이 경쟁력이다 (58) 김한옥 SM기업금융연구원 원장]“감성경영이 답이다”
리더는 매력으로 남들이 자발적으로 끌려오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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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이진우 기자) 김한옥 SM기업금융연구원 원장이 K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로 재직할 당시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는 매일 아침 출근할 때 어김없이 직원들에게 손을 흔들며 ‘모두 안녕!’하며 인사를 건넸다. 또 우리들에게 항상 꿈을 갖고 도전할 것, 고객에게 겸손할 것, 매사에 긍정적 사고를 가질 것을 강조했다.” “특히 ‘감성경영’을 중시하며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내 인생을 펼쳐나가는 데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도록 돕는 멘토였다.”
김 원장은 “감성경영은 기본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직원들의 감성을 끌어내고 소통을 바탕으로 따뜻한 배려와 격려를 해주며, 그러한 마음이 직원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돼야 한다. 성과주의나 업무 중심이 아니라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주는 따뜻한, 사람 중심의 리더가 바로 ‘감성리더’다. 남을 끌고 가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매력적인 사람이 돼 직원(남)들이 자발적으로 끌려오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KB금융그룹에서 본부장으로 재직할 때였다. 중동기업영업지원본부는 “하나가 된 중동! 넘치는 열정, 최강기업금융 중동! 중동! 파이팅!”이라는 구호 아래 영업점의 역량 결집과 영업력 향상을 위한 지원에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또한 “언젠가 할 일이면 오늘 하고, 누군가 할 일이면 내가 하고, 어차피 할 일이면 웃으면서 하자”를 슬로건을 내세웠다. 조직의 목표 달성을 위해 열정을 갖고 전력투구하는 업무 자세와 남보다 내가 먼저, 내일보다 오늘, 무엇보다 웃으면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힘썼다.
김 원장은 “특히 현장 중심의 경영과 직원 만족을 최우선으로 했다. 본부장의 마케팅 스킬과 신념을 영업점에 전파하고, 항상 ‘계획은 세밀하게, 실천은 대담하게, 확인은 철저하게’ 업무를 추진하는 게 내 원칙”이라며 “신명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본부 전 직원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주력했으며, 전 직원의 생일날 핸드폰으로 축하메시지를 보냈다”고 회상했다.
직원들에게 ‘사소한 배려’ 하는 감성경영
수차례에 걸친 ‘Bottom-up’ 실시로 점포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최적 목표를 배정하고, 성과 향상의 극대화를 도모하면서 지난 2008년에는 성과관리 영업점 만족도 조사에서 34개 영업지원본부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Bottom-up은 의사결정 과정에 직원들을 참여시키고 그들의 의견을 충실하게 반영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또한 새내기 행원이 첫 발령을 받고 연수원을 나서면, 정식으로 출근하기도 전에 지원본부에 초청해 본부장의 업무용 책상에 5분씩 앉도록 하고 “20년 후에는 이 자리가 여러분의 자리가 될 것이다. 여러분이 바로 KB의 주인공”이라고 격려하며 직장생활 처음부터 높은 이상을 갖고 역동적 업무처리를 하도록 당부했다.
아울러 김 원장은 자신을 낮추고 겸손한 자세로 직원들을 대한 결과, 지점장들도 본부장의 이런 마음을 읽고 시너지를 내기 위해 고군분투 노력해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했다.
“사회생활을 잘할 수 있는 덕목 중 으뜸이 겸손이다. 대인관계에서 겸손이 없다면 그것은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과 같다. 타인에 대한 진정한 사랑과 봉사, 배려하고 칭찬과 격려하는 마음은 바로 겸손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런 자세를 견지한다면 학연, 지연을 뛰어넘어 대인관계를 원만히 유지하고 조직에서 성공하는 인재가 될 수 있다.”
그는 또 지점장들에게 대인관계 방법으로 소위 ‘밥 보시’를 게을리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밥 한 끼의 소중함에 대해 그는 “대개 사무실에서는 업무 얘기만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1시간 이상 식사를 하다보면 업계 동향이나 종교, 취미, 가족관계까지 서로 공감가는 부분에 집중해 대화를 할 수 있다. 식사는 부담이 적어야 한다. 비싼 곳에서 식사하기보다는 가볍게 냉면이나 곰탕 한 그릇을 더 자주 먹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그룹 계열사인 K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로 부임한다. 중견 투자회사에 불과했던 이 회사의 관리자산을 불과 2년여 만에 두 배 넘는 규모로 키워내 대형 투자사로 변모시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런 성과의 배경에는 김 원장 특유의 ‘감성경영’과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한 몫 했다는 평가가 있다.
“감성경영은 사실 별게 아니다. 직원에 대해 사소한 배려를 해주는 것이다. 처음 대표이사로 부임했을 당시 오랫동안 운전업무를 담당한 직원이 있었는데 호칭이 그냥 ‘기사님’이었다. 그분도 회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직원이라는 생각을 심어주기 위해 과장 직함으로 바꿔 부르도록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또 여비서에게 ~씨라는 호칭 대신에 ~대리로 호칭하게 했다.”
사소한 배려였지만, 이런 사장의 마음이 직원들에게 진정성으로 전달되면서 조직 전체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한 직원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한 독특한 사례를 소개했다. 직원의 집 근처 식당에 미리 예약을 한 뒤 업무가 끝나면 직원과 함께 퇴근해 약속장소로 간다. 직원의 아내와 아이들에게 도서상품권 등의 간소한 선물을 전달하며 식사 중 회사를 소개하고 그들의 가장이 회사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칭찬을 해준다.
당근과 채찍은 조화롭게 잘 활용하라
사기 진작을 위해 직원들과 함께 고객을 만날 때에는 그 직원을 “훌륭한 인재이며, 업계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로 소개해 직원의 자존감을 살려준다. 이렇게 해야 고객이 직원에 신뢰를 갖고 영업에도 시너지가 발휘된다.
이외에 연말에 직원 가족이 동반하는 점포 가족 한마당 행사를 실시하고, 직원 생일이나 대소사 챙기기, 사무환경 개선,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노력에 성심을 다하는 것도 감성경영의 중요한 실천 방법이다.
김 원장은 직원들에게 마냥 당근만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당근과 채찍을 조화롭게 잘 써야 한다는 것이다. 직원들이 실수했을 때는 인생 선배로서 조용히 불러 멘토 역할을 한다. 질책은 공개적으로 하면 절대 안 된다. 반면 칭찬은 공개적으로 구체적인 이유를 들어 가급적 즉시 해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객에게 차를 대접할 때 찻잔 놓는 법을 실수했다 치자. 티스푼을, 손을 쭉 내밀어야 하거나 아니면 찻잔을 돌려야 하는 위치에 자주 놓는다면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 나중에 조용히 그 직원을 불러 찻잔 놓는 법에 대해 코치해주는 것이 좋다. 그런 사소한 부분에 고객의 기분이 상할 수도 있다.”
악수하는 법, 명함 건네는 법도 사소한 일이지만, 고객을 배려하면서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기본이다. 큰 것에만 신경 쓰다가 사소한 것을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성공하는 감성리더가 되려면 미흡한 직원들도 감싸 안고 가는 지혜가 필요하다.(‘썩은 사과 이론’) 대개의 조직에서 10~20% 가량 미흡한 직원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들은 자칫 조직에서 소외되고 업무 성과도 기준에 미달하며 조직 전체의 성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래서 더욱 이들을 잘 다독이고 격려하면서 함께 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 보면 직원 누구나 신명나게 일하는 직장을 만드는 방법이기도 하다.
김 원장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도 강조했다. 명절에 구내식당 아주머니, 청소아주머니, 청원경찰 등에게 건네는 사과 한 상자는 그들에게는 귀한 선물이 될 것이다.
“미소는 주어도 주는 사람을 가난하게 만들지 않고 받는 사람을 풍족하게 만든다. 사람이 꽃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름답기도 하지만 꽃에 향기가 있어서다. 사람들도 서로 꽃이 돼 인간미의 향기가 넘치는 사이로 발전해야 한다. 리더는 응원단장이 돼야 한다. 성과는 직원들이 내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이 신명나게 뛰어놀 수 있도록 멍석을 잘 깔아주는 게 리더가 할 일이다.”
김한옥 SM기업금융연구원 원장
- 학력 및 경력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 수료
KB국민은행 기업금융그룹 부행장
KB인베스트먼트(주) 대표이사
가천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과 겸임교수
IGM 세계경영연구원 지도교수
- 자격 및 과정
이화여대 최고명강사과정 수료
2015년 기업교육명강사 30인 선정(인재경영)
창업경영컨설턴트/지도사
한국생산성본부 법정관리인과정 수료
순천향대 건강과학CEO과정
- 주요 강의주제 성공하는 CEO(리더)! 무엇이 다른가?
기업경영! 날개를 달아드립니다
이진우 기자 voreol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