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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애의 세계 뮤지엄 ④]베니스 가면 꼭 들를 미술관 네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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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32호 김영애 이안아트컨설팅 대표⁄ 2015.05.27 09:04:52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김영애 이안아트컨설팅 대표) 제 56회 베니스 비엔날레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올해는 이숙경 커미셔너와 함께 문경원, 전준호 작가가 한국을 대표해 참가했고, 그 외에도 김아영, 남화연, 임흥순 작가가 메인 전시에 초청 받았으며 임흥순 작가는 은사자상 수상이라는 기쁜 소식을 전해오기도 했다.

박서보, 이우환, 정상화, 하종현을 비롯한 단색화 작가들도 국제갤러리가 주관한 특별 전시에 참여한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오는 11월 22일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6월에는 스위스 바젤 아트페어(6.19∼22) 참관차 바젤을 들른 사람들이 대거 베니스를 거쳐 갈 것으로 예상된다. 비엔날레를 보러 베니스에 들른다면 어떤 미술관을 가 보아야 할까?  

베니스를 현대 미술의 격전지로 더욱 유명하게 만든 건 바로 2006년 건립된 팔라초 그라시(Palazzo Grassi) 미술관이다. 베니스 바닷가에 위치한 18세기의 궁전으로 제프 쿤스의 강아지 조각, 마크 퀸의 대형 앨리슨 래퍼 조각, 수보드 굽타가 주방용품으로 만든 대형 해골 형상 등 유명 작가의 고가 미술품을 해변에 전시해 더욱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다.

▲두칼레 궁전.

이곳의 주인은 구찌, 이브 생 로랑, 부쉐론, 푸마 등 다수의 패션 브랜드와 크리스티 경매사를 소유하고 있는 케링 그룹(Kering Group)의 창업주이자 세계 최고의 컬렉터로 손꼽히는 프랑수와 피노(Francois Pinault, 1936년생) 회장이다. 15세에 학교를 중퇴하고 사업가로서 달려온 바쁜 세월 중 40대 중반에 우연히 발견한 예술의 세계는 미래를 보는 힘을 길러주는 영감의 원천이었다. 그때부터 모으기 시작한 3000점의 작품을 소개할 미술관으로, 본래는 파리에 세우려고 했지만 프랑스의 느린 행정과 부자의 미술관이라는 편견을 피해 베니스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현대 미술의 격전지

세계의 미술계 인사들이 모이는 베니스 비엔날레 시즌에는 특별 전시와 함께 매일 밤 여러 파티가 열리기도 한다. 현재 프랑스 누보 레알리즘의 작가 마르샬 레이스(Martial Raysse)의 개인전이 진행 중이다.

▲팔라초 그라시 미술관 앞에 전시된 수보드 굽타 작 ‘정말 배고픈 신(Very Hungry God)’. 사진 = Graeme Churchard

2009년에 문을 열은 푼타 델라 도가나(Punta della Dogana)에서도 프랑수와 피노의 컬렉션을 대거 만날 수 있다. 르네상스 시대 때부터 내려온 옛 세관 건물로, 2006년 베니스 시는 이곳을 현대미술센터로 운영할 기관을 공개 모집했다. 구겐하임 재단과 프랑수와 피노의 팔라초 그라시가 경쟁에 들었고, 후자가 승리하면서 피노 컬렉션이 대거 소개됐다. 내막을 모르고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팔라초 그라시와 푼타 델라 도가나 모두 프랑수와 피노의 미술관처럼 여겨지게 된 것이다. 이곳은 산 마르코 광장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뾰족한 모서리를 이루는 베니스 섬의 가장자리로, 일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내부 리노베이션을 마쳤다.

비엔날레도 좋지만, 베니스에 간다면 이곳이 르네상스 시대 때부터 발전된 이탈리아의 주요 도시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구 도시의 구불구불한 길들과 옛 궁전이 여전히 남아 있는 곳들 중에서도 백미는 바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산 마르코 광장, 그리고 광장 바로 옆에 위치한 두칼레 궁전(Palazzo Ducale)이라고 할 수 있다.

베니스의 베이직

여기까지 오고도 궁전에 안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번에 베니스를 방문한다면 꼭 궁전 내부에 들어가 건물도 살펴보고 현재 전시 중인 앙리 루소(Henri Rousseau)의 개인전을 감상하자.

▲베니스 구겐하임 미술관. 사진 = Jean Pierre Dalbera. Flickr

지난 2014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오르세 미술관 소장품 전시회가 열렸을 때 전시의 마지막을 장식한 작품이자 광고 이미지로도 많이 쓰인, 숲 속에서 피리를 부는 여인과 여러 동물이 등장하는 작품이 바로 앙리 루소의 작품이다. 20세기 초 프랑스에서 활동한 작가로 본래 공무원이었으나 예술가로 전향해 ‘세관원 루소’라는 별명이 있다. 

▲베니스 구겐하임 미술관. 사진 = Peggy Guggenheim Collection, Venice. Ph. Matteo De Fina

또한 구겐하임 베니스 미술관도 놓칠 수 없다. 규모는 작지만 일찍부터 베니스에 자리잡은 미술 애호가 페기 구겐하임 여사의 별장으로, 작은 정원과 함께 여러 현대 미술 컬렉션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때마침 잭슨 폴록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데, 폴록이 페기 구겐하임의 지원을 받았다는 점, 둘 사이는 애정적으로도 긴밀한 관계였다는 점, 또 폴록의 작품들은 그 후 미국 추상 회화에 영향을 미쳐 한국의 단색화에 이르기까지 미술사적 흐름을 만든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서 본다면 더욱 재밌는 감상이 될 것이다.

(정리 =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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