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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라이프 ⑰ 새정치민주 김현 의원]“꽉막힌 한일관계, 월드컵 女축구처럼 돌파구 뚫었으면”

“바른 정치는 늘 고민하고 실천하는 정치인으로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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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40호 심원섭 기자⁄ 2015.07.23 08:52:40

▲9년 만에 열린 제8회 한일 국회의원 축구대회에서 국회외통위원장인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빈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 사진제공 = 뉴데일리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심원섭 정치전문大記者) “올해는 한일수교 50주년을 맞는 해이지만 한국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와 일본의 과거사 부정 및 독도 도발로 인해 정치적으로 양국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시기일수록 양국 국회의원들이 함께 만나 축구 외교 등을 통해 상생과 협력을 모색한다면 꽉 막힌 한일관계의 시원한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6월 13일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일 국회의원 축구대회에서 여성의원으로는 국회외통위원장인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던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이 7월 17일 CNB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경기 출전 소감이다.

김 의원은 “이번 행사는 한국과 일본 국회의원 축구연맹간 정기 교류전의 일환으로 실시되었다. 한일관계 경색으로 인해 지난 9년 동안 개최되지 못하다가 극적으로 합의돼 이번 대회에 선수로 참가했다”며 “양국의 국회의원들이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며 친교를 다져 단순한 운동경기 이상의 효과를 봤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일본 아베 내각의 지나친 우경화와 과거사 왜곡으로 한일관계는 지금 좋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최근 일본이 강제징용 시설의 유네스코 등록과 관련해 강제징용을 인정하겠다는 입장을 하루아침에 뒤바꾸는 행태 등으로 인해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의 반일감정이 고조되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냉각된 한일관계에 국회의원들이 앞장서 돌파구를 마련하자는 뜻을 모았다. 앞으로 보다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일 관계가 냉각된 가운데 제8회 한일 국회의원 축구대회가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무려 9년 만에 열려 관심을 끌었다. 우리나라는 일본을 8대 4로 꺾고 완승을 거뒀다. 양복을 벗어 던진 한일 국회의원들이 경기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 = 뉴데일리

김 의원은 여성 의원임에도 이 축구대회에 출전하게 된 특별한 동기에 대해 “여성 의원으로서 국회의원 축구연맹에 가입한다는 것은 생소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평소 문화와 스포츠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특히 같은 당 강기정, 최재성 의원 등 절친 의원들의 권유 역시 참가에 중요한 동기가 됐다”고 대답했다.

최근 우리나라 여자축구가 여자월드컵 대회 16강에 진출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여자월드컵 대회에서 16강에 진출한 것은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에 버금가는 성과이자 노력의 결실”이라며 “국내 여자축구 저변확대는 일본, 미국, 프랑스 등 강대국들에 비해 매우 열악하지만 이런 상황들을 극복하고 16강까지 진출한 선수 및 코치진 등 관계자 전원에게 큰 박수를 보내드린다. 앞으로 여자 축구의 발전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도록 지원 방안을 찾아 적극적으로 함께 할 예정”이라고 다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 특위위원으로 활동

김 의원은 현재 국회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 특위위원으로 활동 하는 등 체육 분야와 적지 않은 인연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회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 특위에 참가한 이유는 제 고향인 강원도에서 펼쳐지는 세계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은 3수 끝에 유치에 성공한 만큼 뛰어난 성과를 도출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단지 강원도나 평창 지역의 발전이나 성공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성공이 달려 있는  만큼, 이를 위한 의정 활동을 펼쳐나가려고 한다.”

▲국회 연구단체 ‘나무심는사람들’(회장 강기정 의원) 회원인 김현 의원(뒷줄 중간)이 회장인 강기정 의원(뒷줄 왼쪽)과 함께 산림청 지원으로 사막화 방지를 위해 몽골 지역 나무심기에 나서 현지 어린이들과 함께 했다. 사진 = 김현 의원실 제공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2년 반 앞으로 다가왔다. 어떠한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김 의원은 “현재 평창올림픽을 둘러싼 문제 제기 중 가장 큰 것은 재정 문제라 할 수 있다. 성공적인 대회 운영과 향후 시설 이용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강원도는 물론 강원도 내 지자체들은 모라토리엄을 선언해야 할 정도로 큰 재정 위기에 처한다”며 “따라서 보여주기식 허례허식이 아닌,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대회 준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강원도만의 행사가 아니라 국가적 행사라는 점을 감안해 재정지출의 상당 부분을 국가가 맡아야 할 것이며, 올림픽을 위해 건설한 각종 시설에 대해 향후 활용방안을 세밀하게 구축해야 한다. 올림픽은 한 달여면 끝나지만 그 시설과 제반사항은 강원도와 영원히 함께 한다는 점을 항시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평창동계올림픽은 강원도만의 행사가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큰 행사다.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성원만이 대회 성공을 이끌어낼 수 있는 원동력”이라며 “2011년 뮌헨을 제치고 1차 투표 만으로 대회 개최가 확정되었을 때의 감동과 함성, 성원을 2018년까지 이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88년 학생대표로 평민당 입당해 정치입문”

김 의원은 ‘국민과 함께 단결하여 투쟁하면 승리한다’는 6월 민주화운동의 교훈과, 분열하면 패배한다는 것을 알려준 1987년 대선의 교훈을 안고 1988년 학생 대표로 당시 김대중 총재가 이끄는 평민당에 입당함으로써 정치에 입문했다. 이어 지난 2000년 새천년민주당 대변인실 부장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공보 업무만 15여 년 해왔다.

“지난 15년 동안 당 대변인실, 청와대 대변인실, 청와대 춘추관장, 민주통합당 대변인 등 공보 업무에서 거쳐야 할 모든 직책을 거쳐 오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 과정에서 저는 언론과의 수평적이고 투명한 관계를 갖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대변인과 언론과의 만남보다는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를 더욱 중시했다. 그런 것이 제가 지금의 ‘공보통’으로 알려진 중요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8대가 업을 져야 취재지원 직업 갖는다”

김 의원은 여성 최초이자 최장수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냈다. 그 비결을 물었다.

“‘7대가 업을 져야 기자라는 직업을 갖고, 8대가 업을 져야 취재 지원을 하는 직업을 갖는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청와대 춘추관장 자리는 대통령과 언론 모두를 보좌해야 하는 어려운 자리”라며 “춘추관장 퇴임 시 당시 청와대 출입 기자들이 준 감사패의 첫 구절이 ‘엄마라고 부른 마지막 춘추관장’이었다. ‘성실, 절실, 진실’이라는 3실의 자세와 정신으로 최선을 다하다보니 기자들에게 엄마라고 불린 최장수 춘추관장이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김현 의원(뒷줄 왼쪽 두 번째)이 강릉 지역 일정을 마친 뒤 강릉여고 후배 학생들과 즐거운 한때를 갖고 있다. 사진 = 김현 의원실 제공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에 대해 그는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은 1992년 ‘민주개혁 정치모임’에서 시작됐고, 본격적으로 보좌한 것은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후 민주당 후보 시절과 당선 후 인수위를 거쳐 청와대 춘추관의 행정관, 비서관으로 근무하면서 대통령을 모실 수 있었다. 청와대를 나온 이후에도 노 전 대통령이 참석하시는 모든 공식, 비공식 행사 일정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대통령 노무현’이 아닌 ‘인간 노무현’과 함께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노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가치는 ‘낮은 삶,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였다. 자신을 낮추고 소통을 중시했던 대통령의 평생 가치를 앞으로도 가슴에 새기면서 살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4월 총선에 안산 단원갑 지역구 도전

김 의원은 고향이 강원도 강릉이지만 지역구를 경기도 안산시 단원갑으로 결정하고 내년 4월 20대 총선에 대비하고 있다.

“출마 지역과 고향과의 상관관계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고향을 떠나 생활한 지도 어언 30여 년이 넘었다. 선거에서의 당선 가능성은 물론, 제가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최선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역을 면밀하게 검토해왔고 그 결과 안산을 위해 일하는 게 제 정치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해 출마를 결정했다. 그 이유는 현재 안산 지역구 4곳 중 여성 의원이 한 명도 없고. 또한 안산에는 제 모교인 한양대학교가 있으며, 강원도 출신 분들이 많이 거주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이런 점들을 다각적으로 검토한 결과가 안산 출마 결정”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좋은 정치’에 대해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평민연 활동의 의미에 대해 ‘우리는 민주화운동의 연장선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정치를 하러온 것이 아니라, 민주화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씀했다. 저는 임 의장의 말씀처럼 민주주의를 위한 모든 행동이 좋은 정치의 기반이 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해 왔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정부 10년을 계승하고 앞으로 더욱 발전한 민주주의의 마중물이 되는 것이야말로 제게 부여된 책무이자 우리 모두가 만들어야 할 좋은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나폴레옹은 정치인을 ‘희망을 파는 상인’이라 이야기했다. 정치인은 재화를 만들거나, 물건을 팔지 않는다. 국민께 희망을 전해드리고 그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 나가는 사람이다. 저는 국민 여러분께 낮은 자세로 소통하며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정치인으로 각인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현 의원은?

“바른 사람이 바른 정책으로 세상을 바르게 한다는 신념으로, 국민에 대한 믿음을 갖고 사람에 대한 신뢰와 동지들에 대한 의리를 지키며 희망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김현 의원. 그는 1965년 강원도 강릉에서 출생해 강릉여고와 한양대학교를 졸업했으며, 학창 시절 국민과 함께 한 6월 민주화운동의 교훈을 간직하고 있다.

1988년 이해찬 전 국무총리, 임채정 전 국회의장, 그리고 장영달, 이길재 전 의원, 윤호중 의원 등 재야인사 98인과 함께 학생 대표로 당시 김대중 총재가 이끄는 평민당에 입당했다. 이어 평화민주통일연구회(평민연), 민주개혁정치모임, 열린정치포럼, 젊은한국 등에서 정치개혁을 위해 활동했다.

▲지난 15년 동안 당 대변인실, 청와대 대변인실, 여성 최초이자 최장수 청와대 춘추관장, 민주통합당 대변인 등 공보 업무에서 거쳐야 할 모든 직책을 거쳐 오면서 ‘공보통’으로 알려진 김현 의원. 사진 = 김현 의원실 제공

그리고 고 김대중 대통령을 모시고 정권교체를 이루었고, 고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참여정부를 여는 데 기여했다.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두 대통령의 정치적 업적을 기억하고 계승하여 공고한 민주주의를 확립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는 이유다.

참여정부의 청와대 행정관, 여성 최초이자 최장수 청와대 춘추관장을 거쳐 제 19대 국회의원으로 민주통합당 대변인,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선대위 대변인을 역임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정보위원회, 운영위원회 활동을 거쳐 민주당 원내부대표와 국정원 댓글의혹 사건 등의 진상 규명을 위한 민주당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진상조사특별위원회 간사를 역임했다.

현재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으로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위원회 위원과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현 의원이 본 노무현
“낮은 삶,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 꿈꿨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구한 가치는 ‘낮은 삶, 겸손한 권력, 강한나라’였다고 김 의원은 말한다. 

‘노무현이 만난 링컨’에서 노 전 대통령은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인간의 자존심이 활짝 피는 사회, 원칙이 승리하는 역사를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한다. 이것이 나의 간절한 소망이자 정치를 하는 이유”라고 강조한 바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현 의원(왼쪽). 오른쪽은 김 의원의 외동딸 김민정 양. 사진 = 김현 의원실 제공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에서도 “겸손한 대통령, 국민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지도자가 되겠다”며 “불신과 분열의 시대를 끝내고 개혁의 시대로 갑시다. 우리 아이들에게 정의가 승리하는 역사를 물려줍시다”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대통령이 제왕처럼 행세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주권자가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해야지, 몇 개의 이미지나 쇼로 기쁘게 만드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주권자인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그런 한편으로 그는 “국민이 원하는 문제가 있는데 논리성만을 계속 얘기하는 게 꼭 현명한 지도자는 아닌 것 같다”며 “국민을 위로하는 정치를 통해 국민과 함께하는 리더십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은 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던 대통령, 나라와 국민에 대한 사랑이 대통령이었다. 남과 다른 모습 때문에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지만, 아울러 공격의 빌미도 됐다.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가야 했던 노 전 대통령이 겪었던 고통이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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