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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 골프 칼럼] 해외골프여행, 출발때 친구, 올때는 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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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57호(창간기념호) 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 2015.11.19 08:54:19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 스코틀랜드에는 “친구 3명이서 라운드를 나가 18홀을 마친 후 적으로 변해서 돌아오는 것이 골프다”라는 속담이 있다.

삭풍이 불고 흰 눈이 내리는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면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중국 등 따듯한 남쪽 나라로 해외 골프 투어를 떠나는 개인이나 단체가 많다. 부부, 각종 동우회, 친구 등 그룹을 지어 짧게는 3박 4일, 길게는 1, 2개월 체류하면서 골프를 즐긴다.

이렇게 개인이나 단체로 해외 골프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면 더 친해져 우의가 돈독해지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원수가 돼 몇 십 년 우정에 금이 가는 경우를 자주 본다.

골프는 한두 번의 라운드로 십년지기 친구처럼 우정이 싹트는 장점이 있는 반면, 갈등으로 인해 오랜 친구와 영영 갈라지는 단점이 있다. 골프라는 운동의 특성은 신사의 운동이라고는 하지만 작은 내기라도 걸리면 친구나 상대가 금방 적으로 변하는 묘한 심리가 작용한다.

국내에서 하루나 이틀 짧은 기간 동안 함께 라운드 할 때 보이지 않던 친구나 상대의 단점이 장기간 있게 되면 노출돼 지금까지의 좋은 감정은 사라지고 적개심으로 변해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는 감정으로 변한다.

▲해외 골프를 떠나면 자신에게는 엄하고 타인에게 겸손하고 관대해야 한다. 사진 = 김의나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골프 매너와 에티켓 그리고 골프 룰을 지키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친선 라운드 때는 상대가 룰을 어겨도 적당히 지나쳐주지만 내기가 걸리면 상황은 달라진다. 한두 번은 그냥 넘어가도 여러 번 반복하면 불편한 심기가 내심 발동한다. 여기에다 돈까지 잃게 되면 불만이 커져 막말을 하게 되고 더 나아가 폭력 사태까지 이어진다.

골프는 신사 운동이라고 해서 심판이 없다고 하지만 상대방은 룰에 대해 민감해 철저히 감시를 한다. 골프 내기나 정식 경기에서는 룰을 철저히 지키고 자기에게는 엄격하게 하고 상대방에 관대해야 한다. 시간은 철저히 지키고 골프 라운드 후 추가 비용은 정확하게 계산을 각자 하고 말은 적게 하고 베풀어야 한다. 피곤할 때는 농담도 진담으로 들리니 불필요한 개인 이야기는 삼가는 것이 좋다. 항상 겸손하고 상대방에게 무엇이든 베풀어라. 결론적으로 골프 여행 후 되돌아볼 때 참으로 좋은 추억거리가 되도록 서로 노력해야 한다. 

(정리 = 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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