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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독서경영] ‘휴(休) - 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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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63-464호(신년) 전형구 전박사의 독서경영연구소 소장⁄ 2015.12.31 08:52:16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전형구 전박사의 독서경영연구소 소장) 이 책은 진정한 휴식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휴(休)라는 의미는 쉰다는 것이다. 한자로 풀어보면 사람 인(人)과 나무 목(木)이 결합돼 만들어졌다. 결국 나무 아래 앉거나 누워 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진정한 휴식을 위해 빈 수레바퀴가 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현대인은 무엇이 그리 바쁜지 “바쁘다 바빠”를 늘 입에 달고 다닌다. 늘 시간에 쫓기고, 온갖 스트레스에 몸은 천근만근이다. 만성피로에 더해 병을 달고 사는 이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조금이나마 피로를 풀어보고자 최근 힐링(healing)이 많은 사람에게 회자되는 이유일 것이다. 힐링이 바로 휴(休)다.

우리에게는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 자기 자신의 심신을 달래기 위해서나, 새로운 도전에 앞서서 휴식은 보약 같은 존재다. 육체적으로 아프고 힘들면 의사를 찾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피곤하고 혼란스러울 때 휴식이 필요하다.

모두 저마다 자신만의 쉬는 방법이 있다. 휴(休) 글자가 나타내듯 나무 아래서 쉬려 자연을 찾는 사람도 있고, 친구나 동료를 만나 여유를 만끽하기도 한다. 어떤 형태가 됐든 자신만의 방법으로 적절히 쉬는 게 필요하다.

이 책은 4가지 관점에서 휴식을 말한다. 첫 번째는 ‘비움은 즐겁다’라는 주제다. 두 번째와 세 번째는 각각 ‘몸에 귀를 기울이면’과 ‘타자들과의 만남’이란 주제다. 마지막 네 번째는 ‘안이 없고 바깥이 없는’이란 제목으로 올바른 휴(休)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각 장마다 주제에 맞는 이야기를 통해  실천을 안내한다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 쉰다는 것은 마음을 멈추는 것입니다. 마음 속 재잘거림을 잠재우는 일이죠. 마음 속 귀에 대고 끊임없이 평가하고, 비방하고, 칭찬하고, 부추기는 내면의 목소리가 침묵할 때 반가운 손님처럼 휴식이 찾아옵니다.
마음을 쉬는 데 중요한 것은 영입니다. 이 자리에 서야 잘 쉴 수 있습니다. 여기 서지 않으면 마음이 산만해지고, 미혹에 빠지며, 욕망에 휘둘립니다. 자신의 참모습을 잃고 방황하게 되죠. 비방하고 칭찬하는 마음 속 재잘거림을 끝없이 듣게 되고, 일어나고 사라지는 잡념의 파도를 멈출 수 없습니다. [‘휩쓸리지 않고’ 중]

▲ 남에게 상처 주고 참으로 행복할 수는 없습니다. 상대를 부정하면 나도 부정 당합니다. 상대를 긍정하면 나도 긍정적으로 수용되죠. 상대를 긍정하고 끌어안을 때만 하나에 이를 수 있습니다. 부정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을 긍정은 해결합니다. 이것은 옳기보다 행복하기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하나에 이르는 길이죠. 이 길이 결국은 바르게 가는 길입니다. [‘하늘처럼’ 중]

▲ 우리 마음도 에너지입니다. 내가 어떤 마음을 쓸 때 에너지도 쓰는 것입니다. 어두운 에너지에는 어두운 에너지가 공명합니다.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에는 그에 맞는 에너지가 공명합니다. 내 마음이 일으킨 파문은 세상 끝까지 갔다가 내게로 다시 돌아옵니다. 내가 일으킨 파문과 공명하는 파문을 몰고 되돌아오는 것이죠. 그러니 나쁜 마음을 먹으면 나만 손해입니다. 내게로 되돌아오니까요. 좋은 마음을 먹으면 당장은 손해 볼 것 같을지라도 결국 좋은 일이 생깁니다. 그런 마음을 품는 것 자체가 사실은 나를 행복하게 만들죠. [‘만물은 공명한다’ 중]

▲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나요? 용서하세요. 용서에서 사랑이 싹틉니다. 그 사람이 나를 위해 이 세상에 온 천사라고 생각해보세요. 그 마음을 품고 키우는 것이 명상입니다. 생면부지의 희망 없는 사람도 그저 돌보고 사랑합니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은 그래도 내가 아는 사람입니다. 그로 인해 내 마음이 갈등하지만, 그로 인해 성숙해지기도 합니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은 곧 나의 스승입니다. 그러니 부디 용서하시기를, 그 사람도, 내가 미워하는 내 모습도. [‘단지 사랑하세요’ 중]

▲ 사람은 자연의 일부입니다. 인간은 자연에 적응하며 살아왔습니다. 건강한 생활이란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생활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생활 습관은 최근 크게 바뀌었습니다. 자연에서 아주 멀어진 생활입니다. 육체노동보다 정신노동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정신적 스트레스가 매우 높습니다. 잠은 늘 부족합니다.
오염된 물과 공기를 마시고, 컴퓨터나 휴대전화, 텔레비전이 뿜어내는 전자파를 마십니다. 화학 첨가물이 가득 든 식품을 먹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 몸은 선사시대 선조들의 몸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몸 안의 의사’ 중]

▲ 잠들기 전 5분 정도 짧은 명상을 하고, 깨어나서도 바로 일어나지 말고 누운 채 잠깐 명상을 해보세요. 잠들기 전 명상을 하면 뇌파가 안정되어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일어나자마자 하는 명상은 하루를 그 파장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매우 평화롭고 창의적인 하루를 보낼 것입니다. 잠은 신의 선물이 틀림없습니다. 잠을 사랑하는 자는 신에게 사랑받는 사람입니다. [‘잠은 신의 선물’ 중]

▲ 그렇다면 마음을 편안히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지금 바로 그런 마음을 지니면 됩니다. 무슨 조건이 충족되어서 그런 마음을 지닐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감사한 마음은 지금 이대로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편안한 마음이고, 이대로 감사하니 더 바랄 것이 없는 마음입니다. 이 마음이 변화를 이끌어냅니다. 이런 기도문이 있습니다.
“제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안을 허락하시고, 제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어갈 용기를 주시고,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구별할 지혜를 주소서.” [‘바꿀 수 있는 것’ 중]

▲ 이 모든 일은 긴 시간이 필요하거나 특별한 재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이 즐거움을 위해 마음의 중심 자리를 비워두면 됩니다. 그러니 자신 있게 발설하세요. 나는 나보다 큰 존재입니다. 그것을 믿어보세요. 느낌의 공동체는 집단이 가지는 파장으로 울림이 더 큽니다. 벗들과 나의 ‘야술’을 나누세요. 그리고 순수한 몰입의 순간을 즐기시길. 몰입이 곧 휴식입니다. [‘몰입이 휴식이다’ 중] 

전 박사의 핵심 메시지

저자는 진정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제로베이스(zero-base)로 돌아갈 것을 권한다. 제로베이스로 돌아가기 위해선 마음을 쉬는 명상, 자기 치유적인 자연 건강 생활, 숲과의 교감과 자연성 재생, 순수한 몰입의 즐거움을 주는 예술 등이 좋다.

저자는 이것들을 제로베이스로 돌아가는 효모라 부른다. 거기서부터 좋은 삶, 좋은 세상이 발효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도덕경’에는 수레바퀴의 비유가 있다. 중심이 비어 있어야 돌아갈 수 있는 게 수레바퀴라는 얘기다. 중심이 빈 수레바퀴처럼 우리가 욕망의 굴레를 벗어버리고, 빈 중심으로 돌아가 참된 휴식을 취한다면 거기서부터 자연스럽게 새로운 일상을 살아갈 지혜와 감성, 그리고 용기가 생기게 될 것이다.

아울러 이 책의 부록으로 포함된 ‘나를 위한 3주 명상’에 도전해보기를 권한다.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다. 지치고 힘든 인생의 긴 여행길에서 자신만의 참된 쉼을 이 책을 통해 찾아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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