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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교수 "한국 현대미술의 정체성 이끈 리얼리즘을 현 시대에"

가나아트 '리얼리즘의 복권' 전시 기획 의도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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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6.01.20 17:11:00

▲유홍준 명지대학교 석좌교수 겸 미술평론가.(사진=연합뉴스)

유홍준 명지대학교 석좌교수 겸 미술평론가가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피는 '리얼리즘의 복권'전 기획 의도를 밝혔다.


20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는 '리얼리즘의 복권'전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가나아트는 한국현대미술에서 중요한 전환의 시기였던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리얼리즘 미술을 오늘의 시각으로 재조명하고자 '한국 현대미술의 눈과 정신'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그 두 번째 시리즈인 '리얼리즘의 복권'전을 가나인사아트센터 전관에서 1월 28일~2월 28일 연다. 특수한 시대적 상황 가운데 등장한 1980년대 한국 리얼리즘을 대표하는 작가 권순철, 신학철, 민정기, 임옥상, 고영훈, 황재형, 이종구, 오치균의 주요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


▲임옥상, '귀로'. 종이 부조에 먹, 채색, 180 x 260cm. 1984.(사진=가나아트)

유 교수는 이번 전시 기획에 참여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그는 "서구에서 한국 현대미술, 특히 언론에 의해 '민중미술'이라 규정된 분야에 관심이 많다. 리얼리즘은 역사를 기록하거나 현실의 재현에 그치는 것이 아닌, 우리 삶의 진정한 면모를 드러내는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바깥에서 관심을 보이는 이 분야가 정작 한국에서 80년대 당시엔 전시장에 작품을 걸지 못할 정도로 가운데에 있지 못했다. 시대를 외면하지 않고 그림에 반영하고자 한 리얼리즘은 한국 현대미술의 정체성과도 같다. 이번 전시는 한 시대, 한국 사회를 휩쓸었던 미술사조를 살피는 형태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의 특성에 대해서도 짚었다. 유 교수는 "신학철은 역사의 맥박과 농촌의 서정을 잘 담아냈고, 임옥상은 대상을 현실적으로 해석한다. 그리고 황재형은 막장으로 치달은 풍경과 인생의 현장을 담았고, 민정기는 소외된, 멀어져가는 일상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순철은 대상의 근원을 찾아내 그 이미지를 해체시키고, 오치균은 거친 대상을 이미지로 승화시킨다. 이종구는 농촌과 농민, 고향 풍경으로 정통 리얼리즘을 보여주고, 마지막으로 고영훈은 돌과 책 등 전혀 다른 이미지를 함께 그리는 등 새로운 느낌을 전달한다"고 말했다.


이들 작가의 공통점에 대해서는 "미술대학을 막 졸업한, 좋게 말하자면 전업 작가, 실상은 백수였던 이들"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사회성도 부족했고, 우직하고 고지식하게 작품 활동을 했다. 대작에의 도전도 거침없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종구, '이씨의 여름'. 부대종이에 아크릴릭, 150 x 210cm. 1991.(사진=가나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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