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녕 골프 칼럼] 올해부터 시행되는 ‘앵커드 퍼터’ 금지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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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 올해부터 골프 규칙이 변경 시행되는 부분이 있어 일반 골퍼들이 꼭 숙지해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2015년까지는 롱 퍼터(long putter)를 마음 놓고 사용했으나 올해부터는 브룸스틱 퍼터(broomstick putter)와 벨리 퍼터(belly putter)처럼 길이가 43~50인치에 달하는 긴 퍼터를 사용하면서 배나 가슴에 고정시키면 안 된다.
영국의 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2016년 시행 골프 규칙을 개정(4가지)하면서 샤프트 그립의 끝부분을 배나 가슴에 고정시켜 스트로크 하는 ‘앵커드 퍼팅(anchored putting)’ 사용을 금지한 것이다. 영어로 ‘앵커드(anchored)’는 ‘견고하게 고정된 채’라는 의미를 가진 과거분사다. 그동안 사용하는 선수들이 워낙 많아 프로 골퍼들에게 민감한 부분이어서, 이 규칙 개정은 2013년 5월 이미 사전 공지가 된 부분이다.
롱 퍼터 금지 제안은 2012년 타이거 우즈가 롱 퍼터 사용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시작됐다. 그의 주장은 “상체와 클럽을 조화롭게 컨트롤하는 것이 퍼팅이지 클럽을 몸에 대고 하는 것은 퍼팅이 아니다”라는 것이었다.
롱 퍼터의 장점은 퍼터를 명치 부분에서부터 목 사이에 고정시켜 퍼터의 시계추 운동을 원활하게 해줄 뿐 아니라 정교한 퍼팅 스트로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브룸스틱 퍼터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선수는 호주의 애덤 스컷이었고 밸리 퍼터는 비제이 싱 프로가 즐겨 쓰는 퍼팅 방법이었다.
▲새해부터 롱 퍼터를 몸에 대고 치면 2벌타를 받게 된다. 사진은 기사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앞으로 종전 애덤 스컷이나 비제이 싱이 하는 방식으로 롱 퍼터 샤프트를 몸에 고정시키면 2벌타를 받게 된다. 이후 다시 사용하면 실격 처리가 된다. 매치 플레이에서는 그 홀이 패배가 된다.
대신 집게 그립, 크로스 핸드 그립, 고정되지 않은 롱 퍼터, 왼쪽 팔에 퍼터 끝을 밀착시키는 그립, 왼팔을 옆구리에 부착시키는 그립, 오른팔을 오른쪽 허벅지에 고정시키는 그립은 허용된다.
호주의 애덤 스컷도 규정 시행으로 롱 퍼터를 버리고 표준 퍼터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정교한 퍼팅이 예전 같지 않다고 푸념하고 있다.
이번 룰 개정으로 롱 퍼터 사용에 대한 찬반 논란이 종지부를 찍게 됐고, 롱 퍼터는 그린에서 사라져 골프 역사 속으로 들어가게 됐다.
(정리 = 박현준 기자)
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 babsigy@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