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막이 황재원 작가의 개인전 'FF'를 3월 12~26일 연다.
도예를 전공한 황재원의 작품은 얼핏 보면 일반적인 캔버스 위에 그려진 회화 작품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캔버스처럼 보이는 작품은 사실 도자기(스톤웨어) 위에 유약으로 그려진 세라믹 작업이다.
도예의 특성과 인간이 가진 원초적 감정선 사이에 유사성을 발견한 작가는 이를 텍스트로 표현했다. ‘A’, ‘P’, ‘M’, ‘deep’등 작품에 그려진 글자들은 감정의 상태를 나타내는 단어를 앞 글자로 축약한 구성이다. 하지만 관객의 해석에 따라 다르게 읽힐 여지를 남겼다고 한다.
도자는 일반적으로 도자기를 굽는 기술에 대한 평가 역시 이뤄지기 때문에, 의도않은 실수의 합리화가 금기시되는 경향이 있다고 작가는 설명한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 황재원은 도자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도하지 않은 실수를 사람의 감정 변화에서 오는 대처와 유연하게 연결하는 게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