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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디자인 - 원루프 하우스] 나만의 하늘 있는 ‘하나 지붕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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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75호 안창현 기자⁄ 2016.03.24 08:52:45

▲낡은 목조주택이 실용적이고 세련된 단독주택으로 바뀌었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동의 원루프 하우스. 사진 = 유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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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안창현 기자) “아이들이 자라서 자기가 살던 집을 추억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건축주 부부가 원루프 하우스(One Roof House)의 설계 디자인을 맡은 mlnp 아키텍츠에게 바란 점이었다. 건축주 부부는 결혼 후 줄곧 아파트에서 살았다. 그러다 문득 석류나무가 있는 너른 마당 집에서 살던 자신의 유년 시절이 떠올랐다고 한다. 그렇듯 소중한 추억을 자신의 두 딸도 가질 수 있기를 바랐다.

성남 분당구 판교동에 있는 원루프 하우스는 원래 낡은 목조주택이었다. 주변 환경과 기후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지어진 주택이라, 실용적이지 못한 공간 구성과 겨울철 난방비 걱정 등으로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랬던 집이 단열 문제를 해결하고 너른 마당을 확보한 세련된 단독주택으로 바뀌었다. 여기서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놀며 소중한 추억을 켜켜이 쌓아갈 것이다.

▲1층 야외 공간에 테라스를 갖춰 가족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했다. 사진 = 유호형

▲현관 앞에도 편안하게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필로티 벤치가 놓였다. 사진 = 유호형

원루프 하우스는 겉보기에 간결하고 세련된 외형을 하고 있다. mlnp 아키텍츠는 “이를 위해 외부로 돌출하는 입면의 요소는 최소화하는 한편, 1층은 흰색 실리콘수지로 마감해 내외부로 이어지는 자유로운 공간 흐름을 강조했다. 2층 및 지붕은 세로 패턴의 검은색 컬러 강판을 이어 붙이고 꼭짓점을 높게 세워 조형적인 긴장감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도로변에 접한 삼각형 모양의 창 또한 형태상으로 독특한 감각을 보여준다. “32mm 두께의 폴리카보네이트를 설치했다. 낮 시간에는 재료 본연의 밝고 화사한 재질이 보이고, 밤에는 실내로부터 은은하게 퍼지는 노란 빛깔이 이색적인 외부 경관을 연출한다.”

▲2층의 앞뒤로 뻗은 높은 외벽을 통해 사생활 보호 문제를 해결했다. 사진 = 유호형

하지만 mlnp 아키텍츠는 건물 외부의 화려함보다 공간의 깊이로 삶이 묻어나는 집을 계획했다. 건물의 기본적인 조형 요소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내외부의 다양한 공간 활용을 통해 가족 간 유대, 주변 환경과의 소통이 가능한 공간이 되도록 배려한 것이다.

▲2층에서 다락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아이들 놀이 공간이 함께 배치됐다. 사진 = 유호형

야외에선 테라스와 현관 앞 벤치 공간이 눈길을 끈다. 거실과 전면 창을 두고 나 있는 테라스는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가족 휴식처로 꾸몄다. 현관 앞에도 편안하게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필로티 벤치가 놓였다. 가족들은 물론 이웃과도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장소다.

“2층의 앞뒤로 뻗은 높은 외벽은 향후 주변에 들어설 주택과의 시각적인 간섭을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주택 밀접 지역에서 흔하게 일어날 수 있는 사생활 보호 문제를 예방하고자 했다”는 건축가의 언급처럼, 사적인 영역은 지키면서 열린 소통을 추구했다.

원루프 하우스는 수평과 수직 방향으로 각각 성격이 다른 3개의 공간을 구성했다. 먼저 수직 방향은 야외 필로티 벤치와 더불어 앞뒤로 넓게 열린 거실의 개방적인 1층, 가족 구성원만의 친밀감과 유대를 형성할 가족실과 계단 형태의 아이들 놀이 공간이 있는 2층, 부부의 취미생활과 아이들 공부방 그리고 옥상 테라스가 있는 다락층으로 이뤄졌다.

▲가족들만의 공간인 2층 전경. 사진 = 유호형

▲1층 거실 뒤편으로 주방과 다이닝룸이 있다. 사진 = 유호형

수평 방향으로는 대지를 따라 부부 공간, 두 아이들 공간, 그리고 이 공간을 잇는 가족 공간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런 구획은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 mlnp 아키텍츠는 “각각의 특징적인 공간마다 하늘을 즐길 수 있는 개구부와 창호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자칫 밀도 있는 주거단지에서 소홀할 수 있는 채광과 환기가 충분히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2층의 아이들 공간이 눈길을 끈다. 이 공간은 2층 끝부분에 계단 형태로 구성됐다. 간결한 디자인의 계단은 자연스럽게 다락방으로 이어지고, 벽면에 난 커다한 창은 풍부한 자연 조명 역할을 한다.

겉에서 보면 지붕이 하나, 
안으로 들어가면 하늘로 열린 다락방 셋 등 
하늘로 열린 공간이 그득

원루프 하우스의 지붕 안에는 세 개의 다락방이 있다. 각 다락방은 집의 지붕 아랫부분을 활용한 자투리 공간이 활용됐다. 세 개 중 가운데 다락은 외부 공간으로, 하늘과 주변 경관을 바라볼 수 있는 가족만을 위한 옥상 테라스로 꾸며졌다. 

이처럼 이 집은 지붕에 여러 공간을 다양하게 배치했지만, 겉에서 보면 딱 한 개의 지붕만 갖춘 것으로 보인다. 속으론 다양성을 발휘하지만 겉으로는 오붓하게 한 지붕 아래서 사는 한 가족을 위한 집이기에 이름도 ‘원루프 하우스’가 됐다.  

▲중앙 다락방은 외부로 뚫린 옥상 테라스로 꾸며졌다. 사진 = 유호형

도심지에 위치한 주택이기 때문에 건축주 부부는 그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는 그들만의 옥상공간을 원했다. “하늘로 시원스레 뚫려있는 가로-세로 1.8m 정방형의 구멍은 하늘을 바라보고 즐기며 햇살과 바람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부부를 위한 취미공간으로 다락방이 활용되기도 했다. 음향 및 영상 시설을 설치하고 안락한 의자를 놓아 두 사람만의 아늑한 홈시어터 공간을 마련했다. 물론 이곳에도 창문을 설치해 채광과 환기를 용이하게 했다. 

mlnp 아키텍츠는 “원루프 하우스가 가족의 소중한 시간과 추억을 간직한 집으로, 아이들이 자신의 자취를 남기며 자라나는 소중한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 원루프 하우스(One Roof House)

위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건물규모: 지상 2층  
대지면적: 230.18㎡  
건축면적: 114.54㎡  
연면적: 228.06㎡  
건폐율: 49.76%  
용적률: 99.07%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9.5m  
공법: 기초-철근콘크리트, 지상층-경량목구조  
설계: (주)엠엘앤피(mlnp)건축사사무소 이명호+이성범  
시공: GIP  
사진: 유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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