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녕 골프 칼럼] 왕따 골퍼의 처절함과 불행
(CNB저널 = 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 골프나 인생이나 누구에게 기피당하는, 소위 말하는 ‘왕따’는 불행하다.
골프 코스는 일반 골퍼에게는 흥겨운 유희의 장이지만 지켜야 할 매너와 에티켓이 엄연히 존재한다. 인생이 자아를 실현하는 사명의 터전인 것처럼 골프장에서 골퍼는 각자 자기의 이미지를 조각하는 진지한 생의 예술가가 돼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골프나 인생이나 인간적 원숙의 미를 풍기는 그런 존경받는 인간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3개월에 한 번씩 라운드하는 60여 명의 단체 골프팀 총무를 10년째 맡고 있는데 가장 어려운 것은 라운드할 조를 짜는 것이다. 동반자를 바꿔달라고 성화를 해대는 골퍼가 매번 4, 5명은 나타나기 때문이다.
골프를 매너 있게, 인생을 정도대로 살아온 사람은 누구에게나 환영 받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인품도 향기가 없어 모두 함께 라운드하기를 꺼린다.
우리 모두는 하나하나의 개인을 인격으로서 소중히 다루고 가치를 인정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성격이 편협하고 사고방식이 자기중심적이면서 독선적, 안하무인격으로 사람을 대하는 골퍼는 모두에 기피당해 결국은 외롭게 된다.
골프는 4명이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4중창의 하모니를 이루면서 18홀의 긴 행로를 같이 가야한다.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면서 룰과 매너를 지키고 즐거운 대화를 하면서 너와 나의 인생을 즐기는 것이 골프의 매력이다.
▲골프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신사 운동이다. 사진 = 김의나
기피 당하는 왕따 골퍼의 유형은 한마디로 자기중심적인 플레이를 한다. 멀리건을 수시로 받고, 공의 위치를 치기 편한대로 움직여놓고, 퍼팅 그린에서 수차례 홀을 향해 퍼팅 자세를 취하고, 자기의 실수를 캐디에게 전가시키고, 어드레스 자세를 너무 오래 동안 가져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
코스에 침을 뱉고, 소변을 아무 데서나 보고, OB 난 볼을 찾으러 숲 속을 헤매는 골퍼는 보기에도 추하다. 이런 골퍼들은 인격자로서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한다. 골프 코스에서 평판은 그대로 사회로 옮겨져 직장에서나 사업에서나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반면 환영받는 골퍼는 질서와 매너를 잘 지키면서 자기에게 엄하고 상대방에게는 관용과 양보가 있고 규정을 잘 준수한다. 이런 좋은 매너를 가진 사람은 좋은 예술품 같아서 보기만 해도 즐겁고 인격의 향기가 풍긴다.
골프하기 가장 좋은 이 시즌에 우리는 모두 존경받는 지도자적 본보기로서 중추적 역할을 다 했으면 한다.
(정리 = 박현준 기자)
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 babsigy@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