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녕 골프 칼럼] 박인비, 영광스러운 명예의 전당 입성
(CNB저널 = 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 박인비 선수는 지난 6월 10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의 사할리CC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치고 명에의 전당에 입성(입회)했다. 2007년 박세리 선수가 입성한 지 9년 만에 미국 명예의 전당 입성 25번째가 되는 영광스러운 자리였다. 동양인으로는 한국의 두 선수가 유일하다.
외국 신문들은 ‘가장 젊은 27세의 명예의 전당 입성자’라고 타이틀을 달았다(Inbee Park qualifies for LPGA Tour Hall of Fame at 27 years old).
박인비는 2015년 베어 트로피(최저 타수 상)를 수상하면서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27포인트를 모두 충족했다. 하지만 LPGA 투어 입회 10년(박인비는 2007년 데뷔)이 되어야 하는 규정을 채우지 못해 기다려왔다. 박인비는 지난 9일 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대회에 참가하면서 명예의 전당 가입 요건 중 투어 경력 10년을 채우게 된 것이다.
명예의 전당 입성 조건은 그야말로 까다롭다. LPGA가 정한 기준에 따라 27포인트를 획득해야 하고 메이저대회 우승과 올해의 선수, 그리고 최저타 상인 베어 트로피를 반드시 수상해야 한다. 그리고 LPGA 투어에서 10년 이상을 선수로 활약해야 하는 조건에 더해, 1년에 10개 대회 이상이란 출전 요건을 갖춰야 한다.
▲2015년 3월 11일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의 미션힐스 골프장 블랙스톤 코스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프로암 대회에서 박인비가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명예의 전당 포인트는 메이저대회 우승 2점, 일반 대회 우승 1점 그리고 올해의 선수, 평균타수 1위에 1점씩이 주어진다. 박인비는 지금까지 메이저 대회 7승, 일반 대회 10승에 올해의 선수 한 번, 평균타수 1위를 두 번이나 했기 때문에 27포인트를 모두 채웠다.
또한 조건이 충족되더라도 16인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의 최종 투표에서 75%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한다.
LPGA 대회가 1950년 창설된 이래 현재까지 66년 간 LPGA 명예의 전당에 총 24명이 입성했으며, 동양인으로서는 박세리가 유일했다.
박인비의 명예의 전당 입성으로 한국 여자 골프 위상이 더욱 높아졌으며 골프 강국으로서의 입지 역시 굳혀졌다. 앞으로 제3, 제4의 박세리, 박인비가 등장해 대한민국의 국가 위상과 명예가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리 = 박현준 기자)
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 babsigy@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