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표 가송재단(이사장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이 주최하고 동화약품이 후원, 공아트스페이스가 기획한 ‘2016 가송예술상’ 시상식이 지난 22일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렸다. 대상은 ‘분절된 풍경’의 최은정 작가가 수상했다.
가송예술상은 ‘접선’(접는 부채)을 주제로 시각예술 전 분야를 대상으로 한 미술 공모전이다. 2012년부터 예술계의 숨은 인재 발굴과 후원을 통해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시작됐다.
최은정 작가의 ‘분절된 풍경’은 부채의 형태와 조형성에 초점을 두고, 부채꼴 구조 안에 펼쳐지는 투시적인 풍경을 회화 설치로 구현했다. 부채 모양으로 펼쳐진 형태와 중심을 향해 응축되는 형태가 만나 역동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또한 크기가 다른 두 개의 원형 캔버스를 입체적으로 배치해 조형 요소를 강조하고 보는 이를 그림 속 세계로 이끄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
우수상을 수상한 정재원 작가의 ‘거니는 소리’는 부채 속 산수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분할된 선과 면을 이용해 먹과 채색으로 바람소리가 들리는 듯한 풍경을 표현했다. 국가무형문화재 김동식 선자장(부채 장인)과의 협업으로 특별 컬래버레이션 상을 수상한 곽수연 작가의 ‘부채꽃 이야기’는 우리나라 신화의 ‘서천꽃밭’을 바탕으로 한다. 부채꽃으로 생명을 살리는 약을 만드는 호랑이와 토끼의 우화를 구성해 부채가 전하는 생명력을 표현했다.
특별상을 수상한 레이 박 작가의 '빛의 바람'은 홀로그램 기법으로 부채꼴 프레임 위에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의 색과 움직임을 표현했으며, 박기훈 작가의 '공존'은 물감을 겹겹이 쌓아 깎아나가는 채각 기법으로 인공적인 서울의 풍경과 학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표현했다.
대상을 수상한 최은정 작가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 준 부채표 가송재단에 감사의 말을 전하며, 좋은 작업으로 보답하겠다. 앞으로도 젊은 작가들과 우리 고유의 전통을 잇는 다리 역할을 부탁드린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를 후원한 동화약품 윤현경 상무는 “현대적으로 해석된 부채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상 최은정 작가에게는 상금 1천만 원 및 수상년도로부터 2년 이내 공아트스페이스에서 1회 개인전을 개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우수상 정재원 작가와 특별 컬래버레이션 상 곽수연 작가에게는 각각 상금 500만 원이, 특별상을 수상한 레이박, 박기훈 작가에게는 상금 300만 원이 수여됐다.
수상자 및 본선 진출 작가 11인의 작품은 인사동 갤러리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제 5회 ‘여름생색’전을 통해 6월 23일~7월 5일 전시된다. 전시명은 ‘여름생색은 부채요, 겨울 생색은 달력이라(鄕中生色 夏扇冬曆)’ 라는 속담에서 유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