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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한 풍파 속 피어난 꽃의 향기가 더욱 아름다운 이유

소피스갤러리, 안진의 작가 '꽃의 시간'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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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7.02.17 16:24:03

▲안진의, '꽃의 시간(The Time of Flowers)'. 캔버스에 석채 혼합재료, 53 x 45cm. 2016.

소피스갤러리가 한국화의 전통적인 기법과 서양 미술의 조우를 꾸준히 연구하는 안진의 작가의 '꽃의 시간(The Time of Flowers)'전을 3월 15일까지 연다.


경쟁이 심한 현대 사회에서는 스스로의 자아 정체성을 탐색할 사유의 시간이 부족하다. 이 가운데 '꽃의 작가'라 불리는 안 작가는 스스로 피어나 향기와 열매를 만드는 일에만 집중하는 꽃을 보여주며 현대인에게 성찰의 시간을 만들어 준다. 캔버스, 나무 등에 분채, 아크릴, 유화, 그리고 말린 나뭇잎과 꽃잎을 사용해 화면을 구성한다. 전시에서는 근작 5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각박한 사회에서 사랑으로 모든 허물을 품을 수 있는 존재로 꽃을 아름답게 그린다. 정여울 문학평론가는 "안진의 작가에게 꽃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그의 붓끝은 피어나고 차오르고 물들어가는 꽃의 싱그러운 움직임을 포착한다"며 "꽃의 시간은 정지된 세련됨이 아니라 움직이는 역동성이며,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서 변신과 포용의 가능성을 바라보는 작가의 세계관을 담아낸다"고 밝혔다.


▲안진의, '꽃의 시간(The Time of Flowers)'. 캔버스에 석채 혼합재료, 53 x 45cm. 2016.

그는 이어 "어쩌면 세상이 험난할수록, 사회가 각박할수록, 우리에게는 꽃이 아닌 곳에서도 꽃을 보는 마음의 눈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꽃을 닮지 않은 곳들, 모두가 미워하고 증오하고 분노하고 짜증내는 곳에서조차도, 꽃의 온기와 꽃의 밝음과 꽃의 향기를 끌어내는 힘이야말로 우리가 예술을 향해 꿈꾸는 무엇인지도 모른다"고 짚었다.


소피스갤러리 측은 "이번 전시는 넉넉한 마음을 보듬고, 세상과 의미 있는 소통을 하고자 하는 작가의 바람이 스며들었다. 또한 "한국 전통 복식의 조형미를 재해석한 초작에서 장식적 요소의 하나에 불과했던 꽃은 색채를 통해 생명력을 얻고, 일상에서 흔하게 소모되는 컵, 전구 등에 스며들어 공간 위에서 입체적으로 피어오른다"고 밝혔다.


이어 "긴 시간 동안 많은 예술가들의 영감의 소재였던 꽃이 작가의 화폭 위에서 더욱 특별하게 피어난다.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이 아름다운 색감과 독특한 재료 기법으로 표현된 이번 전시를 보고 싱그러운 빛을 되찾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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