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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미 골프만사] “실패해도 괜찮아” 자기효능감의 화신 유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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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32호 손영미 골프 칼럼니스트⁄ 2017.04.24 09:40:01

(CNB저널 = 손영미 골프 칼럼니스트) 4월 3일 한국 시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이 열렸다. 미국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 다이나 쇼어 토너먼트(파72, 6763야드)에서 LPGA 유소연(27, 메디힐) 선수는 2년 8개월 만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대회 최종 라운드까지 최종 14언더파 274타로 렉시 톰슨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 돌입, 연장전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했다. 이로 인해 유소연은 출전 6개 대회 모두 톱10으로 상금 랭킹, CME 글로브 포인트,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 평균타수 등 4대 개인 타이틀 부문에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시즌 첫 메이저 대회답게 라운드마다 유소연, 양희영, 전인지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태극낭자들과 리디아 고, 렉시 톰슨, 그리스티 커, 수전 페테르센, 제시카 코다 등 미국과 북유럽 등 해외 선수들이 각축전을 벌이며 보기 드문 화려한 명승부를 펼쳤다.

이번 대회에서 최종 라운드 12번 홀까지 3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던 렉시 톰슨이 전날의 3라운드 중에 일어난 볼 마크 위치 이동 기록까지 4벌타를 받은 것이 논란의 초점이 됐다. 이로 인해 대회 최종 라운드까지 우승자 유소연보다 렉시 톰슨에게 초점이 더 간 대회였다. 골프계의 회칙 개정 논란과 함께 골프 대중화로 인한 팬들의 열광 또한 뜨거웠다. 하지만 유소연은 소란스러운 경기장 분위기에서도 의연히 자신의 샷을 지켜 나갔다. 

무엇보다 필드 위를 가르는 골퍼의 기본은 골프가 신사 스포츠인 만큼 원칙과 배려, 자기 인격완성의 기본 인식이 토대다. 이 토대가 다져지지 않고는 결코 즐길 수 없다는 것 또한 배워야 한다. 특히 ANA 인스피레이션의 우승에서 유소연의 투혼과 꾸준한 집념, 그리고 자기 효능감을 엿볼 수 있었다.

거듭되는 준우승 속 키운 ‘자기 효능감’

심리학에서 말하는 자기 효능감은 ‘어려운 과제가 있어도 뛰어넘으려는 자기 확신’을 뜻한다. 그런 면에서 유 선수는 뛰어나다.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예체능 활동 경험으로 스스로 자기 관리 긍정 에너지가 뛰어났다. 또한 유소연은 그동안 6개 대회 상위권 10회라는 꾸준한 성적으로 잠재적인 우승 경쟁자로 자리매김하면서도, 성급하게 우승을 노리지 않고 어려운 과제를 하나하나 이뤄가는 학습자의 자세 그 자체를 보여줬다.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유소연 선수. 사진 = 연합뉴스

거듭되는 준우승이 많아도 포기하지 않고 계획을 세워가는 긍정적인 정신은, 실력이 잘 발휘되지 않아도 좌절 없이 계속 노력한 결과를 이번 대회에서 보여주었다. 그동안 유 선수는 비거리와 샷 정확도를 위해 필라테스, 요가, 발레를 배우며 몸의 균형감을 살렸다. 그리고 스윙 샷을 바꾸고 근육을 키워 비거리를 늘리며 자신의 목표와 미래에 모습을 이뤄냈다.

자신의 기대치를 노력 없이 터무니없이 높이기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다지며 꾸준히 실력을 연마하며 샷 리듬감을 놓지 않는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프로의 기본자세로, 자기 효능감과 긍정 에너지를 만들어가는 길이다. 끊임없이 거듭나는 꾸준한 그녀의 성장을 앞으로도 기대해 본다. 

(정리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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