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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식 골프만사] 5월에 뽑힐 새 대통령은 골프에 봄을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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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33-534호 강명식 한국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2017.05.01 09:47:27

(CNB저널 = 강명식 한국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5월엔 골프를 하겠다. 천지 꽃의 세상 5월에 골프다. 겨우내 갈고 닦은 골프 기량을 드디어 뽐낼 수 있는 최적의 5월이다. 추위에 움츠렸던 근육들이 꿈틀대니 어쩔 수 없이 골프를 하게 돼 있다. 어쭙잖은 나의 골프 실력을 비웃던 친구들은 죄다 발아래 엎드려 강자를 맞으라. 서슬 퍼런 나의 필살기를 받아라! 이제 준비는 끝났다! 생각만 해도 통쾌하다. 현실은 그 반대가 될지라도 골프를 즐기기 가장 좋은 5월이니 상관없다. 하지만 변수가 생길 수 있어 불안하다.

골프의 계절 5월에 우리는 새 대통령을 맞는다. 골프계에서는 언제나 그랬듯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새 대통령의 골프에 대한 호불호에 따라 많은 변화가 올 수 있기에 그렇다. 모든 골퍼들에게 5월은 가슴 설레는 최적의 시기지만, 아마도 공무원들과 공공기관의 골퍼들은 필드의 녹색 잔디를 그리워만 해야 할 게다.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해야 하고 새 대통령을 맞느라 분주할 게 당연하기에 그렇다. 바빠서 그렇기도 하지만, 역대 모든 대통령의 초임 시기에는 대부분 골프 금지령이 암암리에 내려졌었기 때문이다.

골프를 하는 대통령조차도 취임 초기엔 골프를 멀리 했다. 골프를 즐기는 공무원들은 관내에 두루 팽배한 골프 금지 상황에 눈치 보지 않을 수 없으리라. 몸은 근질근질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대통령 취임 초기야 바쁘고 눈치 보여 그렇다 치더라도 안정된 시기에는 자유롭게 공무원들이 골프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정유라 이후 엘리트 선수 지침 시행되고
청탁이나 접대용 골프도 옛말인데…

골프라는 스포츠를 한 번 즐기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고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드는 건 사실이다. 또한 우리나라에서의 골프는 접대의 대명사였다. 이로 인한 골프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은, 정권 초기에 골프 금지령을 내리는 것이 마치 선서처럼 당연시 돼버렸다. 이런 관례로 골프를 진정 사랑하고 용돈 아껴 즐기는 공무원들조차도 죄인인양 도둑 골프 하듯 했던 게 현실이다.

▲4월 20일 열린 현대자동차의 상용차 VIP 고객 초청 골프대회 현장.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없음. 사진 = 연합뉴스

자신의 이름을 캐디백에 당당히 붙이지 못하고 엉뚱한 가명을 써 붙이고, 때로는 자신의 차에 백을 넣어 다니지 못하고 친구나 지인의 차 트렁크에 백을 넣어두는 비밀 첩보요원 같은 이들도 있다. 세계를 제패하고 주름잡는 한국 골프의 슬픈 현실이다. 이제 그들에게 자유로운 여가를 주자. 몰래먹는 떡이 체한다. 바쁘고 피로로 찌든 이들이 녹색 잔디를 밟으며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릴 수 있도록 해 주자.

청탁방지법이 시행된 지도 어언 6개월이 지났고 정유라 학습 농단으로 새로운 엘리트 선수 지침도 시행되고 있다. 골프로 청탁이나 접대를 하던 시기는 이미 지난 일이 됐다. 스크린 골프의 활황으로 골프는 이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됐다. 또한 많은 골프장이 퍼블릭으로 전환돼 운영 중이고 비용도 상당히 저렴해졌다. 일부 부유층만 즐기던 시대는 지났다는 말이다. 이에 골프에 붙어있는 개별 소비세를 떼어버릴 시기도 왔다. 이제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만큼 골프는 대중 스포츠가 됐다. 

새로 선출되는 대통령이 열린 마음으로 골프에 대한 편견을 지워버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골프장, 골프 산업 그리고 모든 골퍼들에게 이번 대통령 선거가 진정한 봄을 열어주기를 기대해본다. 

(정리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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