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싸여 있던 뮤지컬 ‘벤허’의 캐스팅 라인업이 공개됐다.
뮤지컬 ‘벤허’는 루 월러스가 1880년 발표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동명의 영화는 1959년 개봉해 아카데미어워즈 11개 부문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뮤지컬 버전은 유다 벤허라는 한 남성의 삶을 통해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을 담아내는 한편, 많은 이들에게 널리 알려진 해상 전투, 전차 경주 장면 등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해 무대 위에 구현시킬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왕용범 연출을 비롯한 제작진이 다시 한 번 손을 맞잡았다. 이에 ‘프랑켄슈타인’에 이은 또 하나의 초대형 창작 뮤지컬 탄생으로 주목받고 있다. 왕 연출은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일본 라이선스 수출을 이끌어내며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벤허’에서는 극본과 연출을 맡아 역동적이면서도 밀도 있는 공연을 만들어낼 준비 중이다. 여기에 이성준 음악감독이 다채로운 선율을 입힐 예정이다.
무대에 설 배우들도 공개됐다. 귀족 가문의 자제에서 하루아침에 노예로 전락한 기구한 운명을 지닌 유다 벤허 역에는 유준상, 박은태, 카이가 캐스팅됐다. 뮤지컬 ‘그날들’ ‘프랑켄슈타인’,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등 무대와 TV에서 활약해 온 유준상, 그리고 뮤지컬 ‘매디슨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팬텀’ ‘도리안 그레이’ ‘모차르트!’ 등에 오른 박은태, 마지막으로 MBC ‘복면가왕’과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잭더리퍼’ ‘삼총사’ 등에 출연한 카이는 3인 3색의 벤허를 선보일 예정이다.
로마의 제국주의에 심취해 어린 시절 친구인 벤허를 배신하는 메셀라 역에는 박민성(박성환), 민우혁, 최우혁이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유다 벤허의 노예 생활을 기다린 연인이자, 현명함을 지닌 에스더 역에는 배우 아이비와 안시하가 캐스팅됐다. 특히 뮤지컬 ‘아이다’ ‘시카고’ ‘위키드’ 등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로 무대를 꾸린 아이비는 전작에서 선보인 팜므파탈적인 모습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황태자 루돌프’ 등에 출연해 안정된 가창력과 연기를 선보여 온 안시하가 같은 역할로 매력 대결을 펼친다.
유다 벤허, 메셀라, 에스더와 함께 극을 이끌어갈 다양한 캐릭터 캐스팅도 공개됐다. 최근 SBS ‘초인가족’ 등 방송, 영화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남경읍과 ‘팬텀’ ‘프랑켄슈타인’ ‘지킬앤하이드’ 등에 출연한 이희정이 노예로 끌려간 유다 벤허가 승선하게 된 함선의 사령관이자 후에 그를 양자로 삼는 퀸터스아리우스 역을 맡았다.
깊은 신앙심을 가진 유다 벤허의 어머니 미리암 역에는 ‘프랑켄슈타인’ ‘신데렐라’ ‘삼총사’ 등에서 열연을 펼친 서지영이 캐스팅됐다. 벤허 가문의 옛 집사이자 부호인 시모니테스 역에는 ‘꽃보다 남자’ ‘살짜기옵서예’ 등에 출연한 김성기, 그리고 유대의 로마총독이자 퀸터스의 오랜 친구인 빌라도 역에는 ‘원스’ ‘유린타운’ 등에 출연한 개성파 배우 이정수가 이름을 올렸다.
시모니테스의 부하이자 이스라엘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청년 티토 역에는 ‘꽃보다 남자’ ‘올슉업’ 등에 출연한 선한국, 마지막으로 유다 벤허의 여동생 티르자 역에는 신예 곽나윤이 캐스팅됐다. 공연 관계자는 “검증된 탄탄한 스토리 라인과 실력 있는 배우들과 제작진으로 구성된 ‘벤허’는 올 하반기 한국 뮤지컬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뮤지컬 ‘벤허’는 8월 25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