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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하반기 뮤지컬 시장…재연의 저력 vs 국내 첫선

돌아오는 ‘서편제’부터 첫 만남 ‘타이타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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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49호 김금영⁄ 2017.08.18 10:44:26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뮤지컬 '레베카' '서편제' '헤드윅' '시스터 액트' '타이타닉' '벤허' 포스터.(사진=EMK뮤지컬컴퍼니, CJ E&M, 쇼노트, 쇼온컴퍼니, 오디컴퍼니)

(CNB저널 = 김금영 기자) 뜨거운 여름의 열기가 줄어들고 선선한 바람이 조금씩 불어오고 있다. 하지만 뮤지컬 시장의 열기는 하반기에도 계속된다. 기존 공연의 저력을 보여주는 작품부터 올해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작품들까지 쟁쟁한 라인업이 공연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재연의 저력과 자부심…‘레베카’ ‘서편제’ ‘헤드윅’


꾸준히 무대에 다시 오르는 것은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애정과 관심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올해 또다시 무대에 오르며 꾸준한 저력과 자부심을 보여주는 공연들이 눈에 띈다.


▲뮤지컬 '레베카'에서 댄버스 부인 역의 신영숙(왼쪽)과 나(I) 역의 루나가 열연 중이다.(사진=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레베카’는 알프레도 히치콕의 동명의 영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됐다. 2006년 독일 첫 프리미어의 성공 이후 2016년까지 전 세계에서 160만 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국내엔 2013년 첫선을 보였다. 공연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에 따르면 서울 공연은 30만 관객을 동원했고, 2014년 블루스퀘어와 2016년 예술의전당 공연은 평균 91% 점유율을 보였다. 제7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선 5관왕, 제1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에서는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올해로 네 번째 공연을 맞이한 ‘레베카’는 “역시 옥주현”이라는 찬사와 함께 돌아왔다. ‘레베카’는 아내 레베카의 죽음 뒤 ‘나(I)’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막심 드 윈터의 이야기를 그린다. 사람들은 홀린 듯 레베카를 기억하고, 특히 집사인 댄버스 부인은 레베카에 대한 집착이 심하다 못해 나(I)를 내쫓으려 한다. 옥주현은 2013년, 2014년 공연에서도 댄버스 부인 역을 맡아 대표곡 ‘레베카’에서 “나의 레베카”를 부르짖으며 섬뜩한 집착과 광기를 보여준 바 있다. 이번에도 그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여기에 정성화와 루나 등이 새로운 얼굴로 합류해 신선함을 불어넣는다. 정성화는 과거에 사로잡힌 채 절망하며 방황하는 막심 드 윈터를, 루나는 그런 그가 사랑하는 존재로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나(I)를 연기한다. 로버트 요한슨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민영기, 정성화, 엄기준, 송창의, 김선영, 신영숙, 옥주현, 김금나, 이지혜, 루나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11월 12일까지.


▲뮤지컬 '서편제' 캐릭터 포스터.(사진=CJ E&M)

2010년 초연돼 꾸준히 무대에 오른 ‘서편제’도 돌아온다. 국내 고유 창작 뮤지컬이라는 자부심을 지녔다. 뮤지컬 ‘서편제’는 고(故) 이청준 작가의 작품이 원작이다. 1993년에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록커와 소리꾼 사이에서 갈등하는 동호와 소리에 집착하는 유봉, 그런 유봉의 열망에 상처받는 송화의 이야기를 그린다. 초연 당시 제5회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최우수창작 뮤지컬상을 비롯해 여우주연상(차지연), 여우신인상(이자람), 극본상(조광화), 연출상(이지나) 등 5개 부문을 휩쓸었다. 이어 2011년 더뮤지컬어워즈에서 5관왕, 2012년 예그린어워드에서 4관왕에 올랐다.


‘레베카’에 옥주현이 있었다면 ‘서편제’엔 차지연과 이자람이 있다. 이들은 ‘서편제’ 초연 때부터 송화 역할을 맡아 공연과 함께 성장해 온 배우들이다. 한이 담긴 송화의 소리를 제대로 표현하는 배우라는 평을 들었다. 여기에 새로운 송화로 이소연이 합류한다. 이소연은 국립창극단 소속 배우로, 뮤지컬 ‘아리랑’ 창극 ‘흥보씨’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졌다.


‘서편제’는 전통적인 소재인 판소리에 현대적인 록이 접목된 음악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소리꾼뿐 아니라 이자람밴드의 보컬로도 활동하는 이자람은 ‘서편제’에 대해 “판소리와 락이 만나는 새로운 음악이 등장한다. 각자 다른 음악이지만 한 데 모아서 푸짐하게 차려놓은 밥상 같은 작품”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지나가 연출을 맡았고, 배우 이자람, 차지연, 이소연, 강필석, 김재범, 박영수, 이정열, 서범석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8월 30일~11월 5일.


▲뮤지컬 '헤드윅' 연습 현장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오만석(왼쪽)과 유연석.(사진=쇼노트)

‘조드윅’이라는 스타를 탄생시킨 ‘헤드윅’도 돌아온다. 2005년 4월 초연 이후 현재까지 통산 2000여 회 공연, 누적 공연 관람객수 약 48만 명이 거쳐 간 작품이다. 지난 6월엔 영화가 재개봉하는 등 이 콘텐츠에 대한 관객들의 끊임없는 관심을 느끼게 해줬다.


과거의 아픈 상처를 딛고 음악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하는 동독 출신의 트랜스젠더 가수, 헤드윅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주인공 헤드윅을 조승우가 연기했을 때 캐릭터 소화력이 뛰어나다는 소리를 들으며 조드윅(조승우+헤드윅)이라는 외침이 공연장에 울려 퍼지기도 했다.


올해엔 오만석, 유연석, 마이클 리, 정문성, 조형균이 헤드윅으로 분한다. 여기에 전혜선, 제이민, 유리아가 헤드윅의 파트너인 이츠학으로 호흡을 맞춘다. 연출은 손지은이 맡았다. 공연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8월 18일~11월 5일.


국내에 첫 출사표 던지는 ‘벤허’ ‘타이타닉’ ‘시스터 액트’


기존 공연 팬들의 든든한 응원을 입은 작품이 있는가 하면, 신선함으로 중무장한 채 새로운 팬들을 끌어 모으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공연들도 있다. 국내에 첫 출사표를 던지는 공연들이 주인공.


▲뮤지컬 '벤허'에서 (왼쪽부터) 유준상, 박은태, 카이가 귀족 가문의 자제에서 하루아침에 노예로 전락한 유다 벤허를 연기한다.(사진=쇼온컴퍼니)

창작 뮤지컬의 자존심은 ‘벤허’가 이어간다. 뮤지컬 ‘벤허’는 루 월러스가 1880년 발표해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유다 벤허라는 한 남성의 삶을 통해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 이야기를 보여준다. 동명의 영화는 1959년 개봉해 아카데미 어워즈 11개 부문을 수상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해상 전투, 전차 경주 장면 등이 유명하다.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선보인 왕용범 연출이 이 원작을 바탕으로 창작 뮤지컬 ‘벤허’를 선보인다. 극본과 연출을 맡아 원작의 유명 장면을 역동적으로 무대 위에 구현할 예정이다.


여기에 ‘프랑켄슈타인’에서 왕 연출과 함께 호흡을 맞춘 유준상이 귀족 가문의 자제에서 하루아침에 노예로 전락한 유다 벤허를 연기한다. 유준상을 비롯해 박은태, 카이, 박민성, 민우혁, 최우혁, 아이비, 안시하, 남경읍, 이희정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8월 25일~10월 29일.


▲영화 '타이타닉'의 한 장면. 영화로 유명한 타이타닉의 이야기가 11월 뮤지컬로 찾아온다.(사진=파라마운트)

‘벤허’ 뒤에는 ‘타이타닉’과 ‘시스터 액트’가 기다린다. 먼저 뮤지컬 ‘타이타닉’은 1912년 타이타닉호 사건이 발생한 지 10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지 20년 만에 한국 무대에 상륙한다. 이 작품은 1912년 4월 10일 영국 사우스햄프턴에서 출항해 항해 5일 만인 4월 15일 북대서양 바다에서 침몰한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1985년 사고 발생 73년 만에 타이타닉호의 선체가 발견됐다는 기사를 접한 작곡가 모리 예스톤과 작가 피터스톤이 만나 뮤지컬 ‘타이타닉’을 만들었다. 1997년 초연 첫해 토니어워즈에서 5개 부문,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에서 1개 부문을 수상했다.


타이타닉호 사건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영화로 많이 알려졌다. 영화가 1등실 여성과 3등실 남성의 계급차이를 극복한 로맨스에 집중했다면, 뮤지컬은 배가 항해하는 5일 동안 그 안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과 인물들의 모습을 그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공연은 11월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 예정.


▲1992년 개봉해 많은 사랑을 많은 영화 '시스터 액트'의 한 장면. 뮤지컬 버전은 영화에 출연한 우피 골드버그가 프로듀서를 맡았고, 내용은 원작 영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됐다.(사진=터치스톤 픽처스)

같은 11월 ‘시스터 액트’가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이 또한 ‘타이타닉’처럼 영화가 많이 알려졌다.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시스터액트’는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 작품으로, 전 세계에서 6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또한 토니 어워즈, 드라마데스크, 외부 비평가상 시상식에서 총 1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다.


‘시스터 액트’ 내한 공연팀은 지난 5월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필리핀, 중국, 일본을 거쳐 11월 한국 무대에 오른다. 영화에 출연한 우피 골드버그가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최고의 디바를 꿈꾸는 삼류 가수 들로리스가 우연히 범죄를 목격하고 수녀원에 숨게 되면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는 영화의 스토리를 유지하되,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를 전달하고자 각 캐릭터마다 다양한 매력을 불어넣었다.


뮤지컬 ‘시스터 액트’ 국내 공연을 성사시킨 EMK인터내셔널의 김지원 대표는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 ‘시스터 액트’를 처음 봤을 때, 극의 유쾌한 에너지와 통통튀는 수녀들의 매력, 신나는 음악이 국내 관객에게도 통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1992년에 개봉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원작 영화 ‘시스터 액트’를 추억하는 분들과, 영화를 접하지 않았더라도 유쾌하고 신나는 뮤지컬이 보고 싶은 젊은 세대까지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11월 25일~2018년 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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