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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뉴스] 2018년 주요 전시는? 뒤샹 등 거장 전시 줄이어

이성자·한묵·김병기 전시 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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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70호 김금영⁄ 2018.01.12 09:37:18

(CNB저널 = 김금영 기자) 2018년 미술계는 그 어느 때보다 국내외 거장들의 전시로 열기가 뜨거울 예정이다. 이성자, 한묵, 김병기, 뒤샹 등의 전시가 관람객들을 맞이할 준비 중이다.


윤형근 유족이 공개하는 자료부터
‘샘물’ 마르셀 뒤샹까지


▲윤형근, ‘엄버-블루(Umber-Blue)’. 162.3 x 130.6cm. 1976~1977. Courtesy of PKM Gallery. ⓒ 윤성렬(Yun Seong-ryeol)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관, 서울관, 덕수궁관에 거장들의 전시를 다양하게 구성했다. 3~7월엔 과천관에서 ‘이성자: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전에 이성자(1918~2009) 작가의 작품 15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고, 미술관의 여성 미술가 연구를 위한 전시 기획 정책에 따른 회고전이다.


추상예술의 대가 이성자는 1951년 도불해 2009년 작고할 때까지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국을 오가며 약 80여 회 이상의 개인전과 수많은 그룹전을 통해 활발하게 활동했다. 이번 전시는 1950년대 초기 학습 시기의 구상과 추상 시기부터 1960년대의 여성과 대지, 1970년대의 중복, 도시, 음과 양, 1980년대의 자연과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 그리고 1990년대와 2000년대 우주 시기 등 시기별 특징에 따라 구성된다. 특히 작가의 조형세계의 출발점이 되는 판화를 시기별로 배치해 서로의 영향관계를 파악하도록 구성해 작가와 작품의 이해를 넓히고, 관련 오브제들과 함께 시각적 흥미를 높이도록 기획될 예정이다.


8~10월 서울관은 한국 단색화를 대표하는 작가 윤형근(1928~2007)의 사후 미공개로 남아있던 많은 작품과 자료를 처음으로 대중에 소개한다. 작가는 1928년 충청북도 청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좌익 운동에 연루돼 복역한 바 있고, 보도연맹 학살 사건 때에는 죽음의 위협을 겪기도 했다. 일본, 미국, 프랑스에서 인정받았으나, 한국에서는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했던 윤형근을 바로 알기 위해 이번 회고전이 기획됐다. 유족이 처음으로 공개하는 많은 아카이브와 작품을 통해, 장인어른이었던 김환기와의 관계, 작가의 심도 깊은 한국 ‘전통’에 대한 이해 등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마르셀 뒤샹, ‘샘물’. 1917년작, 1950년 재현. 필라델피아 미술관 소장.

8~12월 과천관은 우리나라 현대 건축가 1세대인 김중업(1922~1988)의 대규모 회고전이자 작고 30주기를 기념하는 전시를 연다. 종합 예술가이자 르 코르뷔지에에게 사사한 유일한 한국 건축가로 다양한 미술 작가들과 협업했던 전방위 아티스트 김중업의 숨겨진 이면들을 발굴한다. 김중업의 다양한 활동과 더불어 그의 풍부한 정서적 창작 활동과 연결되는 확장된 문화예술 네트워크를 살펴본다. 이를 통해 장르적 범주를 넘어 당시와 지금을 잇고 있는 김중업의 예술적 지향이 갖는 의미를 추적한다.


해외 미술 거장전으로는 서울관에 5~8월 아크람 자타리, 12월~2019년 4월 마르델 뒤샹의 전시가 마련됐다. 아크람 자타리는 1997년 설립된 아랍 이미지 재단의 공동 설립자다. 본인의 작품을 비롯해 이 재단의 아카이브 축적에 기여한 예술가들의 지난 20년 동안의 작업을 서사적으로 구성해 사진 및 영상 작품으로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사진과 기관에 대한 작가의 주관적인 관점을 드러내는 동시에 역사적 사실과 욕망에 대한 논의를 담는다. 이를 통해 작가는 사진과 역사 그리고 특정 작품에 대한 컬렉션을 소유하고 보여주는 주체(기관 혹은 재단과 같은)가 갖고 있는 욕구를 가시적으로 드러낸다.


현대미술의 선구자로 여겨지는 마르셀 뒤샹(1887~1968). 그를 오늘날의 동시대적 맥락에서 바라보는 전시는 필라델피아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뒤샹의 주요 작품 및 아카이브는 물론, 만 레이를 비롯해 당대 작가들의 관련 작품, 그리고 뒤샹을 소재로 한 사진, 드로잉 작품 약 110점으로 구성된다. 특히, 대표작 ‘샘물’, ‘레디 메이드’를 선보이고, 뒤샹 최후의 작품으로 알려진 ‘에떵 도네’를 VR로 재현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순회전으로 도쿄국립박물관을 거쳐 국립현대미술관 그리고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립미술관로 이어진다.


102세 작가 김병기 전시 및
한국계 작가 바이런 킴 전시도 눈길


▲머리카락으로 작업한 신작을 선보인 황재형 작가.(사진=가나아트갤러리)

서울시립미술관도 다양한 전시를 준비 중이다. 4~5월 신소장품전을 시작으로, 5~6월 ‘현대미술과 공예’전(가제)에서 현대미술의 맥락을 넘나들며 다양한 영역으로 발전하고 있는 공예를 조명한다. 개관 30주년을 맞아 선별된 소장품 30점과 디지털 뉴미디어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젊은 작가들의 신작 커미션 작업이 어우러지는 ‘디지털 프롬나드: 22세기 산책자’전도 기대 전시다. 거장 전시로는 12월에 열리는 ‘한국 현대미술 대가전’에 한국 현대미술 대가인 한묵의 유고전을 마련했다. 한묵의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미술사적으로 재조명하는 전시다.


가나아트갤러리는 현재 ‘광부 화가’ 황재형 작가의 개인전 ‘십만 개의 머리카락’을 선보이고 있다. 1952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1981년 중앙대 예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한 작가는 1982년 이종구, 송창 등과 함께 조직한 ‘임술년(壬戌年)’의 창립 동인으로 활동하며 모순된 사회 현실에 저항하는 리얼리즘 정신을 펼쳤다. 본래 흙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머리카락을 이용해 만든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102세 작가 김병기의 전시도 올해 마련된다.(사진=김금영 기자)

이후엔 2월 정재규, 3월 전국광, 4월 김병기, 5월 사석원, 6월 윤영석 작가의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한국 추상미술 1세대이자 올해 102세에 접어들은 김병기 작가는 서양의 표현주의,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같은 미술 운동이 일어났던 20세기 초, 급변하는 서양의 새로운 미술 경향을 접할 수 있었던 도쿄 아방가르드양화연구소에서 김환기, 유영국, 길진섭 등과 함께 수학했다. 이곳에서 서구 전통 미술에 대한 지식을 쌓았고, 에콜 드 파리에서 활동한 후지타 츠구하루를 통해 파리의 전위적 미술을 배우며 추상미술에 눈떴다.


국제갤러리는 2월 뉴욕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작가 바이런 킴의 개인전 ‘스카이(Sky)’를 연다. 2007년, 2010년, 2014년 개인전 이후 네 번째로 열리는 개인전이다. 1970년대 말부터 지속적으로 비평적인 작업을 선보여 온 바이런 킴은 인종적 정체성 문제를 다룬 미니멀리즘적 회화로 알려졌다. 2001년부터 개인의 기록에서 기인한 낮과 밤의 하늘을 그려낸 ‘일요일 그림’과 무제의 밤하늘 시리즈를 선보여 왔다. 현재 예일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다수의 회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바이런 킴, ‘선데이 페인팅(Sunday Painting) 12/28/08’. 변형 캔버스 판에 아크릴릭, 잉크, 14 x 14in(35.6 x 35.6cm). 2008. © Byron Kim Studio, New York Image provided by Kukje Gallery

5월에는 요리스 라만과 로니 혼의 개인전이 예정됐으며, 여름에는 2011년 이후 7년 만에 칸디다 회퍼의 개인전이 열릴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김용익의 드로잉 전시를 비롯해 7년 만에 국제갤러리에서 문성식의 개인전이 열려 새로운 작품들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미래적, 공상과학적 디자인을 선보이며 주목받은 네덜란드 디자이너 요리스 라만은 근래에는 실험실에서 MX3D로 불리는 다축 3D 프린팅을 개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 왔다.


독일 출신 사진작가 칸디다 회퍼는 30여 년 동안 공공도서관, 오페라 극장, 궁궐, 박물관 등 공적인 공간, 혹은 문화유산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건축물들의 내부 공간을 찍으며 다양한 시대상을 포착해 왔다. 


200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에 역대 최연소 작가로 참가하며 주목받은 문성식은 자신의 기억과 경험들, 주변의 풍경을 다소 고집스러워 보일 정도로 사실적이고 섬세한 필치로 묘사해 왔다. 올해 열리는 전시에서는 기존 스타일을 보여주면서도 새로운 회화 기법을 도입한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제갤러리 K3 공간에 전시된 로니 혼의 작업. 2014. Photo by Keith Park.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프랑스 여류 작가 ‘니키 드 생팔(Niki de Saint Phalle)’전은 6~9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삶의 고통과 욕구 그리고 사회 모순에 대한 비판을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활동으로 널리 알려진 생팔은,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앞 스트라빈스키 분수의 공공미술로도 유명하다. 이번 전시에 그녀의 입체조형물, 회화, 판화 등 127여 점이 전시된다.


▲니키 드 생팔의 작품. © 2017 Niki Charitable Art Foundation / ADAGP, Paris – SACK,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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