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 = 홍성재 의학박사) 남성형 탈모인 안드로겐형 탈모의 치료제로 잘 알려진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5알파-환원효소의 작용을 억제하여 DHT의 양을 감소시켜 탈모를 치료한다. 현재로서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이며 저렴한 비용으로 탈모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문제는 탈모 약 부작용이다. 모든 약에 부작용이 있는 것처럼 탈모약도 부작용이 있는데 대표적인 부작용이 정력 감퇴, 피로감과 무력감이다. 그 외 유방 압통과 고환통과 브레인포그 등이 있지만 흔치 않은 부작용이다.
대부분 남성들은 정력 감퇴에 민감하다. 만약 정력과 머리카락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십중팔구(十中八九) 정력을 선택한다.
탈모 약의 부작용은 다른 약에 비해 비교적 적은 편으로 2% 이내다. 따라서 복용함에 있어 부작용 때문에 주저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부작용이 생기면 복용을 멈춰야 한다. 풍성한 머리카락을 위해 불편함을 안고 탈모 약을 복용하는 것엔 무리수가 있다.
그렇다면 효과적으로 탈모를 치료하면서 탈모 약 부작용을 피하고 복용하는 방법은 없을까?
그것은 일명 7abc가 있다(a는 아보다트, b는 비오틴, c는 비타민C의 약자). 7일에 한번 아보다트를 복용하고 매일 비오틴 5000ug과 비타민C 500mg을 함께 복용하는 방법이다.
이런 복용 방법은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안드로겐형 탈모를 치료할 수 있는 차선책이다.
7abc 복용법이 왜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자.
아보다트의 성분명은 두타스테리드이다. 두타스테리드는 피나스테리드보다 반감기가 길다. 반감기란 우리 몸에 들어간 약물의 존재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말한다. 피나스테리드의 반감기는 7시간이지만, 두타스테리드 반감기는 30일 내외로 매우 길다.
부작용 탓이라면 최선책 말고 차선책을
만약, 반감기와 약효가 이론적으로 비례한다면 두타스테리드는 한 달에 한 번이나 두 번 복용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반감기와 약효가 비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반감기가 길어도 어느 정도의 농도 이상이 되지 않으면 약효가 없을 수도 있다. 이 점을 감안하여도 7일에 아보다트를 한 번씩 복용하면 어느 정도 DHT를 감소시킬 수는 있다. 참고로 아보다트는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오리지널 약물이다.
비오틴(biotin)은 모발이나 손발톱의 주요 구성성분인 케라틴의 합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모발의 케라틴 구성성분인 아미노산 중 황(S)을 함유하는 시스틴(cystine) 결합을 촉진시켜 모발을 굵고 튼튼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를 증명하듯 비오틴이 부족하면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며, 식약처는 비오틴이 모발 및 손발톱 성장에 미치는 효과를 인정하여 비오틴 성분의 약품 허가를 내주었다.
여기에 항산화제로 잘 알려진 비타민C는 모근세포 파괴 물질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비타민C는 모근세포 주위에 생성된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모근세포를 활성산소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한다. 또한 비오틴과 비타민C는 수용성 비타민으로 장기 복용을 해도 부작용이 거의 없다.
여러 번 강조하지만 안드로겐형 탈모 치료에 효과적인 방법은 피나스테리드 또는 두타스테리드 복용이 우선이다.
7abc 복용법은 두 약물을 부작용 때문에 복용하지 못할 경우 선택하는 차선책이다. 차선책(次善策)이란 최선책에 다음가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