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 = 홍성재 의학박사) 탈모는 의학적으로 입증된 약물로 치료하면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탈모를 치료한다 해도 머리가 풍성했던 전성기 시절 모발을 전부 되찾을 수는 없고 최대 70~80% 정도 회복할 수 있을 뿐이다.
탈모를 치료하기 전에 이런 결과에 대해 설명을 하지만 결과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다. 대부분 사람들은 치료 전보다 모발이 회복되면 만족하지만, 모발이 많이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람들은 불만을 표시한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효과가 전혀 없다고 하는 황당한 경우도 있다.
이처럼 같은 결과를 갖고도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개인의 인격 차이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긍정의 마음과 부정의 마음이 공존한다.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긍정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반대로 자신의 입장에서만 보는 부정적인 사람도 있다. 이런 이기심은 서로 갈등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를 멍들게 한다. 최근 문제가 되는 갑질 문화도 이에 속한다.
이기주의(利己主義, egoism)의 원래 뜻은 사물의 인식과 가치 판단에 있어서 그 근거를 자신의 내적 요인에 두는 사고방식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자기중심주의라고도 한다. 이런 사고방식은 외골수 성격이이서 묵묵하고 꾸준히 노력함으로써 사회성은 떨어질 수 있지만 그 분야에서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노력도 안 하고 잘못된 결과에 대해 자신은 돌아보지 않고 남의 탓만 하는 이기심만 가득찬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타인을 존중하지 않으면서 자신은 대접 받으려는 성향이 강하며 분노 조절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남의 허물은 용서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허물에 대해서는 매우 관대하다.
우리 사회의 문제점인 이기심을 조금만 버리고 긍정의 마음을 가진다면 좀 더 건전한 사회로 발전할 수 있다.
치료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환자
남을 배려하는 긍정적 사고방식은 문제 해결뿐 아니라 갈등 해소에 좋으며, 개인적으로 노력한 뒤에 좋은 결과를 얻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모든 질병 치료의 성공 비결은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이다. 긍정적인 마음을 가진 환자는 항상 결과도 좋다. 의사는 질병 치료에 있어서 수술을 제외하고는 가이드 역할을 할 뿐 주체는 아니다. 질병 치료의 주체는 환자 본인이다. 환자가 자신이 앓고 있는 질환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노시보 효과(Nocebo effect) 라는 용어가 있다. 이는 질환에 효과가 있는 약을 먹었음에도 환자의 불신이나 부정적인 생각 때문에 약효가 나타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전혀 효과가 없는 약물도 환자가 의심 없이 믿고 복용하면 질환이 개선되는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에 반대되는 용어다. 두 가지 현상 모두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치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잘 나타내준다.
탈모 치료도 마찬가지다. 긍정의 마음을 가지고 효과가 입증된 약물로 꾸준히 치료한다면 탈모에서 벗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