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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엄태정, 영국 ‘프리즈 런던 스컬프쳐’ 작가로 선정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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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9.06.27 11:03:17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에 설치된 엄태정 작가의 작품.(사진=엄태정 작가, 아라리오 갤러리)

아라리오 갤러리는 7월 3일~10월 6일 열리는 ‘프리즈 런던 스컬프처 2019’에서 엄태정 작가의 작품 ‘두 개의 날개와 낯선 자’(2018)를 선보인다.

프리즈 런던 스컬프처는 런던에서 열리는 외부 조각 프로젝트로, 2005년 시작된 이래 매년 7월부터 10월 사이 런던 리젠트파크의 잉글리쉬 정원에서 열린다. 전 세계 작가들을 대상으로 그 해에 주목해야 할 조각 작품 약 20여 점을 매년 선정해 공개하는 프로젝트다. 영국의 요크셔 조각 공원 디렉터인 클레어 라일리가 선정한 올해의 작가들은 로버트 인디애나, 트레이시에민, 배리 플라나간, 빅뮤니즈, 톰삭스 등 총 23명이며, 엄태정 작가는 올해 한국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엄태정 작가는 1967년 국전 국무총리상을 시작으로 한국미술대상전 최우수상, 김세중 조각상등을 수상하며 한국 추상 조각 1세대 작가로 자리매김해 왔다. 출품작 ‘두 개의 날개와 낯선 자’(2018)는 서 있는 두 장의 대칭된 알루미늄 패널을 검은 선형 철 파이프가 붙들고 있는 작품이다. 물질성에 천착한 작가의 오랜 실험과 탐구, 그리고 존재와 시간에 대한 작가의 개념적 사유가 명징하게 혼재하는 대표작이다.

작품의 주 매체인 알루미늄은 중성적인 재료이자 물질로서, 작가가 작업을 통해 다다르고자 하는 통합의 세계에 맞닿아 있는 재료다. 작가는 정갈하게 연마된 알루미늄 패널의 은빛 면과 검은 색선형 철 파이프의 대비, 즉 서로 다른 것들이 결합된 구조를 통해 소외된 낯선 자를 포용하고 그 과정에서 타자와 내가 공존하며 치유 받는 시공간에 대한 철학을 이야기한다.

한편 엄태정 작가는 1938년 경북 문경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영국 세인트 마틴스에서 수학했으며, 독일 베를린 예술대학 연구교수를 거쳐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교수를 역임했다. 베를린 게오르그 콜베 뮤지엄, 런던 우드스탁 갤러리, 상파울로 비엔날레 등지에서 전시를 열었고, 독일 베를린 총리공관에 작품이 소장되는 등 지속적으로 해외 미술계의 관심을 받아왔다.

현재는 2004년부터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를 역임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아라리오 갤러리와 전속 관계인 작가는 최근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삼청과 천안에서 동시에 60년 작품부터 근작까지 망라하는 회고적 전시를 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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