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유흥채널↓ 홈술↑에 주류업체 희비 엇갈려

‘외식 거리두기’로 하이트진로 웃고, 오비·롯데 울고

  •  

cnbnews 제675호 옥송이⁄ 2020.05.09 06:51:43

사진 = 연합뉴스 


거리 두기’가 익숙해진 시대. 외식이 줄어들면서 주류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주류 도매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내 맥주·소주 유통량은 전년 대비 평균 30% 이상 감소했다. 하지만 업체마다 표정은 엇갈린다. 그 속사정을 살펴본다.

‘喜’ 하이트진로, “테라·진로 기저효과 톡톡”

예년 이맘때라면 축제, 공연 등으로 활기를 띠었을 주류업계가 최근 울상이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외출·외식 등 외부활동이 줄어들면서 주류 시장 규모가 감소했기 때문. 그러나 하이트진로는 유일하게 큰 변화 없이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하이트 진로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예상 매출액을 5088억 원, 영업이익은 351억 원으로 추정했다. 증권가는 이 회사가 1분기 시장 예상치(영업이익 3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코로나19 국면에서 호실적이 기대되는 이유는 ‘홈술족’ 덕분이다.
 

사진 = 하이트진로 


주류 소비는 크게 업소용과 가정용으로 나뉜다. 하이트진로는 코로나19로 인해 하락한 유흥시장 매출을 가정시장 매출로 상쇄시켰다. 실제로 최근 이 회사의 유흥시장(업소용) 매출 비중은 50%에서 43%으로 하락했지만, 가정용 매출 비중이 50%에서 57%로 늘어났다. 오히려 판촉비가 덜 드는 가정용 판매가 늘면서 자연스레 수익성 개선 효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신제품들의 기저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출시한 맥주 테라와 진로 소주가 좋은 반응을 얻었고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가정용 시장을 꾸준히 공략해온 테라가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홈술·혼술용으로 많이 판매됐다”고 덧붙였다.

‘悲’ 오비맥주·롯데주류, “외식감소 영향 커”

OB맥주와 롯데주류는 유흥시장 규모 감소로 인한 매출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맥주 업계 1위인 OB맥주는 높은 B2B 매출 비중과 카스의 브랜드 노후화, 전년 가격 인상(2019년 3월)으로 인해 매출이 30% 이상 감소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OB맥주는 지난 4월 한 달 동안 청주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청주공장은 주로 업소용 카스를 생산하는 곳으로, 외식·모임 등 업소용 주류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에 따라 한 달간 가동을 멈췄던 것”이라며 “5월부터 다시 해당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등 상황이 나아지고 있어, 주류 소비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도 고전 중이다. 맥주 판매량 감소와 이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캐시카우였던 소주는 지난해 하반기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집에서 맥주를 즐길 수 있도록 ‘클라우드 테이블형 쿨러백(Cooler Bag)’을 선보였다. 사진 = 롯데칠성음료


당분간 홈술 프로모션 이어질 듯 … 더워지는 날씨, 야구로 인한 매출 기대

지난 6일부터 코로나19 방역체계가 ‘생활 속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됐다. 다소 완화된 조치지만, 주류업계는 홈술 시장을 위주로 판촉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2,3,4월 동안 유흥시장은 큰 타격을 입었다”며 “가정용 시장 매출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유흥시장보다 상황이 ‘다소’ 나은 거지, 가정용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볼 순 없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의 상황이 나아지긴 했어도, 업소·축제·행사 등 야외에서 소비되는 주류 매출이 갑자기 개선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그나마 최근 날씨가 더워지고 있고, 무관중이지만 야구 경기도 재개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무관중 경기로 인해 텅빈 잠실야구장의 관중석. 사진 = 연합뉴스 


다른 관계자는 “상황이 다소 잠잠해지면 밖에서도 프로모션 적극적으로 시작하겠지만, 일단은 홈술·혼술족을 겨냥할 수밖에 없다”며 “어차피 언택트 소비가 대세이기 때문에, 집에서 더 즐겁게 마실 수 있는 제품들을 많이 연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태그
CNB  씨앤비  시앤비  CNB뉴스  씨앤비뉴스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