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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경제] 제약업계 ‘코로나19’ 영향은? 셀트리온·종근당·한미 ↑, 유한·대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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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77호 이동근⁄ 2020.06.04 09:36:56

올해 1분기 제약업계는 코로나19 확산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나쁘지 않은 실적을 올렸다. 중상위권 제약사들의 매출은 평균 두 자리 수 성장을 이뤘고, 영업이익은 66%라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0%를 넘어섰다. 하지만 웃은 제약사가 있는가 하면 아쉬운 실적을 거둔 제약사들도 있었다. 코로나19가 각 제약사별로 미친 영향을 되짚어보았다.

문화경제에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공개된 매출 기준 상위 20개 바이오제약사들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6.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평균 영업이익률은 7.2%에서 10.7%로 평균 3.5%포인트(P)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순이익은 무려 133.2% 증가했다.

 

 2020년 1분기 매출 상위 20위 연결 기준 영업실적 (단위 : 100만원, %, %p).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정리 = 문화경제
2020년 1분기 매출 상위 20위 연결 기준 영업실적 (단위 : 100만원, %, %p).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정리 = 문화경제

 

1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오르면서 전년 동기 대비 좋은 실적을 올린 제약사는 셀트리온, 종근당,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에스티, 제일약품, 보령제약, 동국제약(이상 매출 순)이었다.

 

셀트리온 연구진이 실험실에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항체 결합력 시험 중인 모습. 출처 = 셀트리온


매출 기준 10위권 제약사를 개별로 살피면 셀트리온과 종근당, 한미약품의 실적 호조가 두드러진다.

셀트리온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8.2% 오른 3728억 원의 매출과 전년 동기 대비 55.4% 오른 120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6%P 하락했지만 32.2%라는 좋은 실적을 거뒀다. 순이익도 67.1% 오른 105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유럽의약품청(EMA) 허가를 받은 인플릭시맙 피하주사 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의 올 2월 유럽 출시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으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 등 주요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미국, 유럽 등에서 고르게 성장한 점 등이 실적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은 25.4% 오른 293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62.6% 오른 25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률도 2.0%P 오른 8.8%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64.0% 오른 173억 원을 올리면서 올해 순항을 예고했다.

만성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갖춘 종근당은 당뇨약 ‘듀비에’, 고혈압약 ‘텔미누보’, 치매치료제 ‘종근당글리아티린’ 등의 기존 주력 제품과 P-CAB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케이캡’,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 등의 도입품목 모두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 영업실적 증가로 이어졌다. 코로나19에 따른 전 직원 대상 재택근무는 오히려 판매관리비와 광고선전비 감소로 이어져 실적 상승에 보탬이 됐다.

한미약품은 전년 동기 대비 4.9% 오른 2882억 원의 매출과 10.8% 오른 28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0.5%P 오른 10.0%로 상승했다. 다만 순이익은 33.4% 떨어진 115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만성질환 치료제, 특히 개량∙복합신약들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고혈압치료 복합신약 ‘아모잘탄패밀리’, 고지혈증치료 복합신약 ‘로수젯’, 발기부전치료제 ‘팔팔’,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에소메졸’ 등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순이익은 회사가 보유한 투자 기업의 지분 평가액이 일부 조정 받은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대웅제약 사옥(왼쪽)과 유한양행 사옥. 출처 = 각 문화경제 DB, 유항양행


상위권 제약사 중 아쉬운 실적을 거둔 곳으로는 유한양행, 대웅제약이 있다.

유한양행의 매출은 31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하락했고, 영업이익도 11억 원으로 82.4%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0.8%로 1.4%P 떨어졌다. 다만 순이익은 1154억 원으로 636.7% 증가했다. 약가 인하 및 종속회사 매출감소, 연구개발(R&D) 비용 및 판매관리비 증가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웅제약의 매출은 2574억 원으로 2.4%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55.9%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2.2%로 2.6%P 줄었으며, 순이익 마저도 30억원으로 66.6% 감소했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관련 소송비용과 위장약 ‘라니티딘’의 잠정판매 중지 조치 등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제약업계의 매출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생각 이상으로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사원의 병원 출입이 금지된 것이 매출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았으나, 실제로는 약 처방 자체가 크게 줄지는 않았고, 온라인 마케팅 등 대체제가 어느 정도 제대로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어 “가장 큰 실적 상승을 이뤄낸 셀트리온의 예를 보듯이 이제는 수출이 업계 매출에 끼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 한미약품의 경우 경쟁력 있는 개량신약으로 성장을 이끌어 가는 사례”며 “신약 개발과 해외수출이 앞으로 업계의 매출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2분기에는 코로나19 악재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이라는 비관 섞인 전망은 여전히 나오고 있다. 국내 매출의 큰 몫을 차지하는 병원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활발한 영업 활동이 이뤄지지 못하는 점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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