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록 지음 / 행복한북클럽 펴냄 / 396쪽 / 1만 8000원
다산 정약용이 유배됐던 전남 강진에서 태어나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을 지낸 윤종록 한양대학교 특훈교수가 21세기 선진 대한민국을 더욱 일으켜 세울 차기 대통령 감으로 200년 전의 선각자 다산 정약용을 소설로 소환했다.
차관 재직 중에는 초중고 소프트웨어 의무교육을 추진해 소프트 파워가 강한 대한민국을 세우는 데 기여했고, 스페인 마드리드에 본부를 둔 세계미래포럼의 150명 정회원 중 한 명으로 활동하면서 ‘과학 기술이 바탕이 된 선진 대한민국’을 강조하는 저자는 그간 ‘호모디지쿠스로 진화하라’(2010년) ‘이매지노베이션’(2015년) ‘후츠파로 일어서라’(2016년)를 펴낸 데 이어, 이번에는 더욱 많은 독자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소설을 집필했다.
정약용은 조선 시대의 망국적인 당파 싸움에 시달리며 고난을 당했지만 굴하지 않고 거중기를 고안해 수원화성 축성에 소요되는 13년 공기를 3년으로 단축했고, 조선의 갈 길로 실학을 제시했다. ‘목민심서’ ‘흠흠신서’ ‘경세유표’ 등 509권의 책으로 관리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밝혔으며, 그 바탕에는 베이징을 통해 입수한 서적을 통해 공부한 ‘몽테스키외의 계몽사상’, 그리고 서구 산업혁명의 추이에 대한 학습이 깔려 있었다.
소설 속 정약용은 ‘실학 21’ 정책을 내놓는다. 정치부터 교육, 경제. 농업 생명과학, 금융, 제도, 국방까지 대한민국을 새롭게 탄생시킬 정책들이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깜짝 놀랄 만한 정책을 접하면 누구든지 가슴이 뚫리는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다산과 격한 공감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사를 썼다.
선거 전에는 ‘우리 모두를 구원해줄’ 메시아적 인물을 찾지만, 막상 선거 뒤에는 ”대통령 때문이야“라며 저주를 퍼붓는 게 한국 대선판의 특징이지만, 200년 전 선각자까지 초빙되는 현실이 절박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