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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뎁, 할리우드 공식 ‘왕따’가 됐답니다

새 영화 홍보 인터뷰에서 근황 얘기하며 하소연...할리우드에선 '내리막길' 전망 지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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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06호 윤지원⁄ 2021.08.18 09:02:11

영화 '미나마타'에서 연기 중인 조니 뎁. (사진 = MGM)

“할리우드가 나를 몇 년간 보이콧 했다.”

조니 뎁이 최근 한 인터뷰에서 주장한 발언이다.

미국 연예매체 ‘더 선데이 타임즈’는 새 영화 ‘미나마타’(Minamata)의 영국 개봉과 관련, 이 영화의 주인공인 배우 조니 뎁과의 인터뷰를 지난 15일(현지 시간) 공개했다.

영화는 1971년 일본 구마모토 현의 작은 어촌 미나마타에서 불거진 집단 수은 중독 문제와 이를 취재한 미국 ‘라이프’지 사진기자 유진 스미스에 관한 내용이다.

그런데 인터뷰에서는 조니 뎁의 근황이 비중 있게 거론됐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인터뷰는 조니 뎁이 지난해 11월 영국의 타블로이드 매체인 ‘더 썬’지 상대 소송에서 패소한 뒤 처음 진행된 인터뷰였다고.

 

조니 뎁의 인터뷰에 관한 CNN Entertainment 기사 화면. (사진 = 웹 페이지 화면 캡처)

► 'Johnny Depp says Hollywood is boycotting him' by CNN Entertainment

 

'더 선데이 타임즈'에 실린 조니 뎁의 최신 인터뷰 기사 화면. (사진 = 웹 페이지 화면 캡처)

 

‘더 썬’은 조니 뎁이 지난 2016년 이혼한 전처이자 배우인 앰버 허드에게 가정 폭력을 일삼았다고 지난 2018년에 보도한 바 있다. 조니 뎁은 이에 대해 ‘더 썬’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며 5천만 달러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 커플의 이혼 소송에서 런던고등법원은 조니 뎁에게 제기된 가정 폭력 혐의 대다수를 인정했고, 이를 근거로 명예훼손 소송을 담당한 법원도 조니 뎁 측의 패소 판결을 내린 것.

전 세계 많은 팬들의 이상형으로 꼽히며 30년 넘게 할리우드 톱스타로 군림해 온 조니 뎁은 단 몇 년 만에 아내 폭행을 일삼은 추잡한 중년남으로 전락했다.

조니 뎁은 영국 법원의 판결에 불복하며 계속해서 진실을 향해 투쟁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이미 수년 동안 이어진 커플의 진흙탕 싸움으로 조니 뎁의 이미지는 바닥까지 떨어졌다.

 

영화 '수상한 교수'(2019)에서의 조니 뎁. (사진 = Signature Entertainment)
조니 뎁이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에서 그린델왈드 역을 연기하고 있다. (사진 = 워너브러더스)

 

추락한 이미지는 배우 커리어까지 끌어 내렸다. 조니 뎁은 ‘해리포터’의 프리퀄 격인 ‘신비한 동물 사전’ 1, 2편에서 연기했던 시리즈의 메인 빌런, 겔러트 그린델왈드 역할에서 하차하게 됐다. 심지어 ‘신비한 동물 사전 3’(가제)의 프로덕션에서 그가 촬영한 분량이 이미 있는데도 제작사인 워너브러더스는 결정을 미루지 않았다. 해당 역할은 덴마크 출신의 연기파 배우 매즈 미켈슨이 이어가게 됐다.

당시 조니 뎁은 하차 소식을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알렸는데, 연이은 패소를 겪은 근황에 관해 ‘초현실적’(surreal)이라고 표현하며 복잡한 심경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번 ‘더 선데이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조니 뎁은 최근의 배우 활동에 관해 “할리우드가 나를 보이콧해 왔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는 “남자이자 배우로서 지난 몇 년 동안 힘들고 복잡한 상황에 놓여 있었지 않은가? 하지만 나는 해야 할 일들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모든 것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영화 '론 레인저'에서 연기 중인 조니 뎁.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그런데 그의 주장처럼 아내 폭행 혐의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더라도, 그의 이미지나 배우 커리어의 반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온라인 매체 ‘인사이더’는 조니 뎁의 ‘신비한 동물 사전 3’ 하차 소식이 전해진 직후 미국 영화 산업 관계자들의 의견을 모아 “조니 뎁의 커리어는 끝났다”는 보도를 게재한 바 있다.

해당 보도에서 한 콘텐츠 마케팅 관계자는 ‘신비한 동물 사전’ 캐스팅 계약 해지 문제와 관련해 소송 승패와 무관하게 이미 결정되어 있던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시리즈가 가족 영화이기 때문에 워너브러더스는 가정 폭력 혐의자를 계속 출연시킬 수 없었던 것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또 미국의 한 법조계 인사는 어떤 제작사도 조니 뎁과 일하려들지 않을 것이라며 그의 경력이 회복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화 '캐리비안 베이'의 조니 뎁.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수년 전, 가정 폭력 혐의가 제기되기 전부터 그의 커리어는 이미 하락세였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로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로 정점을 찍은 이후의 조니 뎁은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었다.

2010년대 그가 주연을 맡았던 대작 영화들 중 흥행에 성공한 예가 거의 없다. 특히 ‘다크 섀도우’(2012), ‘론 레인저’(2013), ‘모데카이’(2015) 등은 흥행 및 비평 모두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한편, 조니 뎁의 새 영화 ‘미나마타’는 지난 2월 북미 지역에서 개봉했으며, 8월 13일 영국에서 개봉했다. 국내 개봉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극장가에서 만나보기는 힘들 전망이다.

 

(영상 = 유튜브 채널 '8storeytree)

 

 

관련태그
조니뎁  영화  할리우드  앰버허드  신비한동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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