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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문가들, 후지산 폭발 가능성 제기…“무조건 달아나야”

이달 초 3시간 간격으로 강진 반복에 불안 여론 증폭…일본 정부 “원래 지진 잦은 곳, 후지산 무관”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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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윤지원⁄ 2021.12.28 11:56:55

후지산. (사진 = unsplash, Leon He)

일본에서 후지산(富士山)의 폭발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본의 시사주간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 야마나시(山梨)현과 와카야마(和歌山)현에서 3시간 간격으로 지진이 발생하고, 가고시마현에서도 소규모 지진이 발생하며 후지산의 마그마 활동과의 연관성이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일 오전 6시 37분께 도쿄도 인근의 야마나시현 동부 후지고코(富士五湖)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약 3시간 후인 9시 28분 와카야마현 기이스이도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언론은 통상 5약부터 강진이라고 표현한다. 일본 기상청 기준 진도 1에서 7까지인 총 9단계(5, 6은 약·강으로 세분)의 진도에서 중간에 위치한 5약은 대부분 사람이 두려워하고 물건을 붙잡아야 한다고 느끼게 된다. 천장에 매달린 전등이 격하게 흔들리고, 제대로 고정하지 않은 가구가 넘어질 수 있다. 또 창문 유리가 깨지거나 전봇대가 흔들리고 도로가 파손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진도 5 전후의 지진이 3시간 간격으로 이어 발생한 것이다. 특히 후지산을 끼고 있는 야마나시현에서 진도 5약의 강진이 관측된 것은 2012년 1월 이후 근 10년 만의 일이다.

이에 일본의 인터넷 게시판 및 SNS 등에서는 후지산 분화와 관련한 불안감이 커졌다.

관련해 슈칸겐다이는 무사시노가쿠인대학 특임교수이자 화산학 전문가인 시마무라 히데키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후지산에 이변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시마무라 교수는 “지난 3일 오전 야마나시현 동부에서 발생한 지진이 후지산 마그마의 유동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면 화산 폭발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도권에 화산재가 불과 0.5mm만 쌓여도 전철이 움직일 수 없게 되므로 극심한 교통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경고를 덧붙였다.

 

2006년 영화 '일본침몰'의 한 장면. (사진 = 영화 홍보용 스틸)

 

후지산 폭발을 가정할 경우 화산재는 편서풍에 실려 동쪽의 도쿄를 뒤덮게 된다. 후지산 분화 후 화산재가 도쿄에 닿아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지는 데는 2시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후지산이 가장 최근에 분화했던 것은 300여 년 전이다. 1707년 12월 16일 발생한 후지산의 '호헤이 분화' 당시 도쿄에는 분화 후 2시간 만에 화산재가 내려앉기 시작해 약 2주에 걸쳐 2cm 두께로 쌓였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지진의 진원 부근은 과거에도 지진이 반복적으로 발생한 장소”라며 “후지산 활동과 직접적 관련은 없어 보인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 입장과 달리 다른 전문가들도 후지산은 언젠가 폭발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슈칸겐다이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후지산은 과거 1200년에 걸쳐 11차례 분화한 바 있으므로, 마그마의 에너지가 1707년 이후 300여 년간 축적되고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휴지기가 오래된 만큼 분화 확률도 높아지고 있다는 추측이다.

와다 다마카사 재해 위기관리 어드바이저는 “후지산운 관측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화산이 분화하기 수 주일에서 1개월 전에 전조를 포착할 수 있다”면서 “분화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데는 실제 폭발이 일어난 후 30분에서 한 시간이 걸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해 규모 예측과 관련하여 당국이 발표하는 속보를 기다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면서 “무조건 달아나야만 한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일본의 ‘후지산 화산 방재대책 협의회’가 지난 3월 내놓은 후지산 분화에 따른 피해 지도에 따르면, 후지산이 최대 규모로 분화할 경우 용암류가 인근 27개 기초자치단체를 덮치는 등 대규모 피해를 안길 것으로 예측된 바 있다.

 

관련태그
후지산  지진  화산재  일본침몰  후지산 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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