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진⁄ 2022.02.24 11:54:49
최근 한 달새 외식 프랜차이즈의 햄버거와 치킨, 떡볶이, 피자, 커피 등의 자사 대표 메뉴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3일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4곳 중 1곳이 가격을 올렸고 인상률이 최고 28.7%에 달한 품목도 있다.
조사대상은 부처 관리 품목 4개(햄버거, 치킨, 김밥, 죽), 민생 밀접품목 8개(떡볶이, 피자, 커피, 자장면, 삼겹살, 돼지갈비, 설렁탕)로 지역별 매장 15곳의 대표 메뉴 1~3개 가격을 조사했다.
첫 조사 결과에선 62개 브랜드 중 16개가 제품 가격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과 인상률은 죽이 전월대비 4.0%, 햄버거는 1.1~10.0%, 치킨은 5.9~6.7%, 떡볶이는 5.4~28.7%, 피자는 3.2~20.2%, 커피는 2.9~8.2%, 설렁탕은 1.8% 올라 외식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햄버거 업계에서는 맘스터치가 햄버거 3종, 음료수 3종을 200원 인상했고, 롯데리아는 햄버거 12종, 세트 15종, 디저트 1종, 음료 5종을 200~500원 인상했다. 맥도날드는 햄버거 12종, 아침 메뉴 5종, 사이드 및 디저트 4종, 음료 6종 등 총 27종을 100~300원 인상했다. 버거킹은 햄버거 10종, 사이드 메뉴 2종을 100원 인상했으며 KFC는 24종을 100~800원 인상했다. 배달 최소 주문 가격도 맘스터치를 제외한 모든 업체가 1000원~2000원을 인상했다.
치킨 업계에서는 교촌치킨이 가장 먼저 가격 인상을 선언했다. 한 마리 및 순살 메뉴는 1000원, 부분육 메뉴는 2000원 인상했다. BHC도 치킨을 비롯한 일부 제품 가격을 1000원~2000원 인상했고 굽네치킨도 대표 메뉴를 1000원씩 인상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최근 4개월간 프랜차이즈 가격 인상 동향을 언급하며 식재료비 및 인건비 인상, 배달 수수료 부담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브랜드가 상당수 있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배달비도 올리고 음식값도 올리는 곳이 많다”, “치킨도 집에서 튀겨먹게 생겼네”, “저렇게 올려도 손해 볼 거 없으니까 하는 거다. 안 사 먹으면 그만”, “항상 먼저 가격 올리는 곳이 정해져 있는 것 같다”, “안 올린 곳 위주로 시켜 먹어야 겠다”, “요즘은 주문할 때 배탈 팁까지 포함된 가격을 확인하면 황당할 정도다”, “떡볶이 주문하면 배달 팁까지 3만 원이 금방 넘는다, 이게 어떻게 서민 음식이냐” 등 외식 프랜차이즈의 물가상승에 대해 비판했다.
물가안전대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주요 외식 품목 가격 동향’ 조사는 매주 수요일마다 공개된다. 첫 조사 결과를 공개했음에도 가격 인상을 감행하는 업체가 나와 대책의 실효가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문화경제 박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