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훈⁄ 2022.03.02 11:05:20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이사의 사망 소식이 1일 알려진 가운데 그를 향한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김택진 NC소프트 대표는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내가 사랑하던 친구가 떠났다. 살면서 못 느꼈던 가장 큰 고통을 느끼고 있다. 같이 인생길 걸어온 나의 벗 사랑했다. 이젠 편하거라 부디”라고 말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연합뉴스는 2일 이정헌 대표(현 넥슨 대표)가 넥슨의 사내 게시판을 통해 김 이사를 추모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는 “넥슨의 창업주이자 저의 인생 멘토였던 그리고 제가 존경했던 김정주 사장님이 고인이 되셨다. 지금 이 순간,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에도 이 슬픔을 말할 수 없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정주 사장님은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이 넘치셨다. 본인이 좋아하는 걸 찾아내면, 어린 아이와도 같은 순수한 열정으로 빠져들던 분으로 그래서인지 유독 아이들을 좋아하셨다. 세상의 모든 아이가 아프지 않기를 바랐으며, 행복한 시간과 추억을 경험하며 건강하게 성장해 나아가는 것에 진심이었다”고 회상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그 미소가 아직도 제게는 선명하다. 저와 넥슨의 경영진은 그의 뜻을 이어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더욱 사랑받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글을 마무리 했다.
이외에도 그를 향한 애도가 각계에서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일 자신의 트위터에 “갑작스러운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김정주 회장의 비보에 애도를 표현한다”라며 심경을 밝혔다. 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도 페이스북에 “큰 별이 졌다. 김정주 이사님의 별세를 애도한다. 그의 기여를 빼고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발전을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비통한 마음으로 그를 추모한다”라고 말했다.
벤처기업협회는 김정주 이사를 ‘대한민국 인터넷 벤처산업의 선구자’라고 표현했다. 벤처기업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고인은 지속적인 혁신과 도전정신으로 일찍부터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했고 국내 인터넷벤처 산업을 이끈 선구자이자 진정한 벤처기업인이다. 대한민국 인터넷벤처의 역사와 함께해 온 고 김정주 회장의 도전과 열정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1968년생인 김정주 이사는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후로 한국과학기술원 대학원 전산학 석사과정 및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학 전문사 과정을 거쳤다. 그는 1989년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재학 시절에 아버지 김교창 및 대덕전자 김정식 회장 등의 도움으로 가승개발을 설립하여 소프트웨어 하청일을 시작했다. 1996년에는 카이스트 대학원 전산학 박사 과정 중에 서울대 동기 송재경과 함께 넥슨을 공동창업했다.
그 해에 바람의 나라를 출시했던 김정주 이사는 게임업계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RPG의 전형적인 특성인 ‘다른 사람들과 친구가 되어 모험을 하고, 일상 이야기를 공유하고, 정을 쌓는다’라는 콘텐츠는 당시에는 희소성이 강해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여파로 바람의 나라는 큰 인기를 끌었고, 넥슨의 성장 원동력이 됐다. 이후에도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던전앤파이터' 같은 히트작을 쏟아냈다.
한편, 넥슨의 지주회사 NXC는 앞서 “김정주 이사가 지난달 말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이전부터 치료받아온 우울증 증세가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