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원⁄ 2022.03.07 10:59:36
국내에 마지막 남아있던 PC통신 서비스 유니텔이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며 26년 역사의 마침표를 찍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텔은 최근 게시한 공지에서 6월 30일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유니텔은 “1996년 서비스를 시작하여 웹 포털사이트로 변경 후 현재까지 고객님들께 서비스를 제공하여 왔으나, 부득이하게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고객님들의 자료에 대한 백업 기간을 충분히 제공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존에 수신·발신했던 메일은 PC로 백업해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료회원의 마지막 요금 3월분은 오는 4월 1일 마지막으로 청구되며 웹툰, 영화, 문자, 팩스, 메일알리미 등 유료 제휴서비스는 이달 말일 종료한다. 메일 수신 및 발신은 5월 31일자로 종료하며 고객은 종료일인 6월 30일 전까지 메일 백업을 받을 수 있다.
유니텔은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등이 주도한 PC통신의 인기가 절정이던 1996년 삼성SDS의 사업부문으로서 PC통신 서비스를 시작했다. 후발주자였지만 1997년 개봉한 한석규·전도연 주연 영화 ‘접속’에서 남녀 주인공이 대화하는 PC통신 채팅방으로 소개되며 인기를 끌었고, 4대 PC통신 서비스로 통했다.
하지만 PC통신은 초고속인터넷 전용 통신망인 ADSL의 보급과 다음, 야후, 라이코스 등 무료 포털 사이트의 등장과 함께 급격히 사양길로 들어섰다.
결국 2004년 천리안, 2007년 하이텔, 2013년 나우누리까지 PC통신 서비스를 중단했고, 2015년 6월 이후로는 유니텔만 남았다.
유니텔은 “그동안 이용해 준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서비스를 지속해 제공해드리지 못해 아쉽고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고객들의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유니텔이 아직 있었나”, “아직도 서비스 하고 있었다는 게 신기”하다는 반응이 가장 많았고, 나이가 좀 있는 네티즌들은 주로 자신들의 추억을 곱씹었다.
중년의 네티즌들은 “‘접속’ 영화 보고 가입했던 기억이 난다”, “채팅방에서 벙개팅 많이 했었는데”, “내가 처음으로 쓴 통신망이다. 잘 가 01433”, “많은 사람 만나게 해 준 추억”, “그시절 56k 모뎀 소리가 듣고 싶다”, “인터넷을 처음 경험해본 게 유니텔”이라며 추억과 함께 이별을 고했다.
< 문화경제 윤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