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2.03.16 10:38:37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정부의 안일한 코로나19 대응 의식에 경고장을 날렸다.
15일 이재갑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가) 쓸 수 있는 정책적 수단을 다 해체해 놓은 마당”이라며 “정부는 의료체계의 여력에 한계가 왔음을 인정하고 지금의 의료체계 붕괴 직전의 상황을 국민들게 솔직하게 고백하고 국민들이 개인적인 감염 예방 노력에 동참해 주기를 호소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정부가 연일 ‘엔데믹’, ‘계절독감’ 전환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는 것에 대한 반론이다. 정부의 입장은 신규 확진자수가 40만 명을 넘는 등 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센 반면 중증화율이나 치명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 유행 규모를 줄이지 않고는 고위험군의 감염을 막을 수 없고 늘어나는 고위험군의 감염을 치료하고 싶더라도 의료체계를 넘어서는 환자가 발생하면 사망자는 급증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고위험군이 감염되면 우선 치료할 수 있지만 고위험군의 감염을 집중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역정책은 어디에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계절독감 전환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 교수는 작심한 듯 쓴소리를 했다. “더 이상 늦으면 안된다. 독감의 치명률과 비교하는 말도 안 되는 말장난은 이제 닥쳐라. 언제 독감이 확진자 기준으로 하루 40만 명씩 발생해본 적이 있나? 독감도 하루에 40만 명씩 발생하면 의료체계 붕괴된다”라고 이 교수는 목소리를 높였다.
관련해 네티즌들은 “법원 판결이 방역의 방파제에 구멍을 내고 말았다”,“학교 체계도 붕괴 직전”,“의료인 분들과 정부 모두 국민을 살리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현재 통계적으로는 독감과 비슷할지 모르지만 실질적으로 80세 이상에서는 치명률이 20퍼센트입니다” 등의 댓글로 이 교수의 주장을 지지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