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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재 탈모 칼럼] 탈모 치료, 50~70%가 목표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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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20호 홍성재 의학박사⁄ 2022.03.30 13:06:04

(문화경제 = 홍성재 의학박사) 탈모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시도했던 탈모 치료에 대해 불신이 많다.

탈모 치료에는 왕도가 없다. 미련하고 답답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한 우물만 판다’는 옛말처럼 의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약물과 미네랄, 시술법으로 꾸준히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이 탈모 치료의 정석이다.

탈모 중 가장 많은 유형이 안드로젠 형 탈모이다. 안드로젠 형 탈모는 남성형 탈모라고도 부르며 일명 대머리처럼 진행되는 탈모로 원인은 유전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안드로젠 형 탈모는 DHT 호르몬 때문에 발생한다.

DHT 호르몬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두피 모낭에 있는 5알파 환원효소와 결합하여 만들어진다. DHT가 모유두 안드로겐 수용체와 결합하면 모발 세포 파괴물질이 분비되어 모낭을 수축시키고 모발을 점점 가늘게 만들어 나중엔 모발이 있어야 할 자리에 모발이 없거나 솜털만 남는다.

남성형 탈모 치료에 앞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모낭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모낭의 상태에 따라 치료방법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모낭이 없으면 모발 이식을 하고 모낭이 있으면 약물 치료를 해야 한다. 모낭이 없거나 부실할 경우, 백날 약물 치료를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한마디로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꼴이 된다.

반대로 모낭이 있거나 튼튼한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만약 모낭이 있는데 모발 이식을 하게 되면 성공률이 떨어지거나 오히려 기존의 모발을 탈락시킬 수 있다. 반면 앞머리나 M자는 약물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6개월 정도 치료하고 반응이 없으면 모발 이식을 하는 것이 좋다.

안드로젠 형 탈모 약물 치료의 핵심은 DHT 호르몬을 억제하고 두피 모발에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이다.
 

비를 오게 할 것인가, 물을 모을 것인가

우리가 하천에 물을 효과적으로 모으기 위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비를 많이 오게 하거나 댐으로 물을 가두는 것이다. 어떤 방법이 더 효과적일까? 백날 비가 많이 온다고 해도 댐으로 막지 않으면 절대 하천에 물을 모을 수 없다. 비를 많이 오게 하는 것보다 댐으로 막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그보다 더 이상적인 방법은 비도 오게 하고 댐도 막는 방법이다.

이를 탈모 약에 비유하면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는 댐이고 바르는 미녹시딜이나 약용효모 제품, 비오틴, 헬멧형 탈모 치료기 등은 비에 해당한다. 탈모 치료 효과를 좀 더 빠르고 확실하게 보길 원한다면 성장인자와 항산화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탈모 치료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조급한 심리로 인해 2~3개월 치료하고 효과가 없다고 치료를 중단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탈모 치료 효과는 3~6개월이 지나야 나타나기 시작하므로 여유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만약 탈모 기간이 10년 이상 된 경우에는 2년 이상 치료해야 한다. 또한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으므로 치료 기간이 똑같을 수가 없다. 예를 들어 10명이 100미터 달리기를 한다고 하여 같은 시간에 전부 골인 점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리고 치료 결과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 과거의 풍성했던 모발의 50~70%를 되찾는다고 생각한다면 누구나 탈모 치료는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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