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원⁄ 2022.03.29 11:11:44
한국 축구 대표팀이 오늘(29일) 오후 10시 45분(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UAE 대표팀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0차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는 양팀 모두 총력전 양상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최종예선 조 1위를 지켜 다음 달 2일 열릴 본선 조 추첨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하고, UAE는 조 3위를 굳혀 본선행 티켓을 얻기 위해 남은 희망을 이어가고자 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은 A조 최종 예선에서 7승 2무로 승점 23점을 획득, 조 1위에 올라있다. 2위 이란(22점, 7승 1무 1패)과의 승점 차이는 1점에 불과하다. 이란이 레바논과의 10차전에서 이기더라도 우리가 1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이미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지만, 마지막 승리는 꼭 거둬야 한다. 월드컵 아시안 최종예선의 최종 성적은 이달 31일 새로 발표될 예정인 FIFA랭킹에 반영되고, 이 랭킹은 다음 달 2일 열릴 카타르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타르월드컵 본선 조 추첨 방식은 본선 진출국 32개국을 FIFA 순위에 따라 8개국씩 네 포트로 나눠 배정하고, 추첨은 포트별로 진행해 4개국씩 8개 조를 편성한다. FIFA랭킹이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순위가 낮은 국가와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스템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 때도 동일한 조 추첨 방식이 적용됐다. 당시 한국은 FIFA랭킹 62위였고, 4번 포트에 배정됐다. 한국은 F조에 속했는데 강호인 독일, 스웨덴, 멕시코가 함께해 이 대회 최고의 ‘죽음의 조’로 평가됐다. 조별리그 결과 한국은 1승 2패로 조 3위에 그쳐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현재 한국은 3번 포트에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FIFA랭킹에서 한국은 29위지만 한국보다 순위가 높은 일부 유럽 및 남미 팀들이 최종예선에서 본선행을 확정하지 못하고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치게 됐기 때문이다.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이겨 마지막 본선행 티켓을 얻는 팀들은 FIFA 순위에 관계 없이 4번 포트에 배정된다.
한국은 지난 24일 우리보다 순위가 높은 이라크(21위)를 이겼다. 하지만 10차전에서 만약 패할 경우 FIFA랭킹 변동에서 유리하다고 장담할 수 없다. 3번 포트를 확정하기 위해서는 UAE전도 반드시 승리해서 포인트를 획득, 랭킹 상승을 노려야만 한다.
UAE는 최종예선 2승 3무 4패로 승점 9점을 기록, 조 3위에 랭크돼 있다. 이대로 A조 3위를 유지해야 B조 3위가 확정된 호주와 6월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고, 그 경기의 승자는 남미 예선 5위 팀과 본선행 티켓을 놓고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다.
그런데 현재 A조 4위인 이라크(승점 8, 1승 5무 3패), 5위 레바논(승점 6, 1승 3무 5패) 등이 모두 10차전 결과에 따라 3위에 오를 가능성이 남아 있다. 따라서 UAE가 자력으로 3위를 확정하려면 승리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
손흥민, 득점왕 될까?
한국팀은 이날 경기를 통해 조 1위 확정 외에도 여러 기록에 도전한다.
먼저 손흥민이 아시아 최종예선 득점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손흥민은 최종예선 4골로 이란의 메디 타레미, 중국의 우레이, 일본의 이토 준야와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벤투 감독의 역대 대표팀 사령탑 단일 재임기간 최다승 기록도 늘릴 수 있다. 벤투는 이미 지난 이란전 승리로 이 부문 최고 기록인 28승째를 올린 바 있다.
아울러 역대 월드컵 최종 예선 사상 최다 승률의 기록도 노린다. 9차전까지 한국 대표팀의 승률은 78%다. 이는 5∼6개 팀이 참가해 리그 방식으로 최종예선을 치르기 시작한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이래 최고 승률이다. 기존 최고 승률은 1998 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당시 차범근호의 75%(6승 1무 1패)다. 벤투호가 UAE전을 승리하면 80%를 기록하게 된다.
한편, 한국과 UAE의 지난번 경기는 지난해 11월 경기도 고양에서 홈경기로 열렸다. 당시 한국이 황희찬(울버햄프턴)의 득점으로 1:0 승리를 거뒀다. 역대 맞대결 전적에서도 20전 13승 5무 2패로 한국이 우위다. FIFA랭킹은 UAE가 69위로 순위가 낮다. 여러모로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이 앞선다는 평가를 듣는다.
다만 현재 한국팀은 코로나19 확진 및 부상 등으로 일부 선수가 이탈해 완전한 전력은 아니다. 김진규와 백승호(이상 전북), 조규성(김천)은 코로나19에 확진됐다. 미드필더 황인범(루빈 카잔)은 발가락 골절 부상을 입었다. 대체 선수로 발탁됐던 원두재(울선)도 훈련 중 어깨 부상을 입었다.
< 문화경제 윤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