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 2022.03.30 11:17:25
KBS가 우크라이나 국제 의용군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뒤 의용군 위치 정보(GPS)를 화면에 띄워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8일 KBS는 우크라이나 국제 의용군으로 참전 중인 한국인 두 명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 보도했다.
이때 화면에 의용군들의 위치가 찍힌 지도가 나타났다. 앵커는 “취재진은 청년들이 제공한 사진의 GPS를 분석해 인터뷰 당시 이들이 르비우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군대 관련 사진 및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한 군인이 올린 사진에 입력된 위치 정보로 러시아 군에게 추적당해 실제로 폭격에 노출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대형 쇼핑몰을 공격했다.
러시아 군의 쇼핑몰 공습 전, 우크라이나 군용 트럭들이 쇼핑몰을 드나드는 사진이 SNS에 돌았다고 알려졌다.
보도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지적하는 여론이 일었다.
논란을 인식한 KBS는 “앵커 멘트에 나온 참전자의 위치 표시는 시청자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린 그래픽으로 정확한 GPS 위치값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라고 해명했다.
이후 논란은 더욱 커졌다. 네티즌들은 KBS가 보도를 통해 공개한 좌표를 물색했다. 그 결과, 해당 장소는 르비우의 한 호텔이었는데, 실제 의용군들이 인터뷰한 장소와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KBS는 “앵커멘트에 나온 참전자 위치 표시는 시청자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린 그래픽으로 정확한 GPS 위치값이 아니며, 또한 인터뷰는 지난주 진행됐고 한국인 참전자들은 인터뷰 다음날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추가 해명을 내놓았다.
KBS의 입장에 네티즌들은 “한국 의용군이 떠났으니 상관없다는 거냐? 저 호텔이 의용군 숙소라 남은 사람이 있으면 어떡할 거냐”, “의용군 숙소가 아니더라도 근처에 주민이 살면 어떡하려고?”, “ 폭격 위치를 러시아한테 알려 주네”, “당장 지도앱을 켜도 우리나라 군사 시설 주소는 안 나오는 이유를 모르나?” ,”인터뷰만 하면 됐지 위치를 왜 알려?” 등 의견을 남기며 분개했다.
관련해 군사 전문가들도 우크라이나 의용군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문화경제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