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2.04.05 17:40:45
조국 전 법무장관이 최근 자신이 발간한 도서 ‘가불 선진국’과 관련하여 유튜브 채널을 통해 북토크를 진행했다.
지난 4월 5일 오후 3시부터 출판사 메디치미디어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된 이번 북토크는 양지열 변호사의 사회로 약 80분간 진행됐다.
조국 전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많은 분들이 책을 사주셔서 너무 고맙다. 저에 대한 일종의 위로와 격려, 이런 성격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독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2019년 이후 공식적인 인터뷰는 처음이라는 조 전 장관은, 지금 너무 상황이 힘들지 않느냐,라는 사회자 양지열 변호사의 질문에 “사실 목에 칼을 차고, 발에 족쇄를 차고 있는 상황이라서 아직 터널 속에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물론이고 저희 가족 전체가 시련과 환란 상태에 있다. 이런 고통을 잊기 위해 썼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대통령으로 당선된 윤석열 당선인에 대해서는 “검찰총장 후보 중에서 윤석열 후보가 가장 검찰 개혁에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했었다. 공수처 찬성한다, 적극 찬성한다, 검사의 수사 지휘 폐지해도 된다고…. (그런데 과거 이런 얘기는) 윤석열 후보가 (대선에서) 내세웠던 검찰 공약과 정반대의 얘기 아닌가? 윤석열 당선자가 법무부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한다는 이야기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처음 있는 시도를 하려는 것이다. 나는 아주 놀랍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 검찰 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것을 넘어서 검찰 왕국을 만들겠다는 식으로 보인다”라고 쓴 소리를 던졌다.
조 전 장관은 이어 “대선 이후 사회적으로 어지러운 상황이지만 대한민국이 오늘 어디에 서 있는가를 알고,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고통은 사회권의 악화 상태에 있다고 본다며 “이 문제는 1,2년 내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윤석열 정부 5년 동안 잘 될 것 같지 않다. 그럼 그다음에라도 해야 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그는 길게 보고 사회권이 강화되는 나라, 진짜 선진국을 만드는 것, 이게 우리 시대의 과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책에 관해 조 전 장관은 “2017년 민정수석으로 임명되기 전 사회권에 대한 책을 발간한 적 있다. 교수 시절부터 사회권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고 근거와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힘든 상황에서 어떻게 집필을 할 수 있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조 전 장관은 “제 배우자는 유죄가 확정되어서 지금 구치소에 있는 상태이고, 저는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그런데 검찰에서 1심 재판부에 대한 기피신청을 했고 이게 기각되면서 재항고 절차를 밟는 중이라 상반기 동안 재판이 없는 상태이다. 저는 물론이고 제 가족 전체가 이런 시련과 환란 상태에 있다. 너무 힘들다. 나로서는 이런 고통을 잊기 위해 썼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이 시점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정치적 발언이나 활동을 할 수도 없는 것이고... 그렇다면 오랫동안 준비했던 것을 하자, 그래서 작년에 집필하게 된 거다”라고 밝혔다.
책 제목을 ‘가불 선진국’이라고 붙인 이유에 대해서는 “편집회의 때 내가 이 제목을 가져왔다. 요즘 젊은이들은 무슨 말인지 몰라 의미 전달이 안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가불은 빚을 진다, 당겨쓴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선진국인데 이걸 당겨쓴 것이다, 라는 의미이다. 선진국이 되기 위해 빚을 졌는데 결국 우리 사회는 사회적 약자에게 빚을 졌다. 그럼 이제는 그 빚을 갚을 시간이고 그 방법은 사회권을 강화하는 제도적 변화이다”라고 설명했다.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던 조국 전 장관의 ‘가불 선진국’은 현재 주요 서점 베스트 3위 내에 있다.
영상=유튜브 채널 '메디치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