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원⁄ 2022.04.06 11:19:50
SBS TV 드라마 ‘사내맞선’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TV프로그램 부문 월드 랭킹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최종회 시청률도 11%대가 나오며 박수 칠 때 떠나는 영광스런 기록을 남겼다.
6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사내맞선’은 5일 기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사내맞선’ 자체 최고 순위다.
또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5일 '사내맞선' 최종회의 시청률은 11.4%를 기록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9화와 10화가 기록한 11.6%였다. 같은 날 방송된 tvN '군검사 도베르만'은 7.4%(비지상파 유료가구), KBS 2TV '크레이지 러브'는 3% 시청률을 기록했다.
‘사내맞선’은 인기 웹소설과 웹툰이 원작인 드라마로, 평범한 직장인 신하리(김세정)가 친구 대신 나간 맞선 자리에서 자신의 회사 대표 강태무(안효섭)를 만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까칠한 재벌과 씩씩한 성격의 '캔디형' 여주인공이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이 다소 진부하고 유치하지만 코믹하고 스피디한 전개로 몰입감을 높이는 연출과 주, 조연을 아우른 많은 배우들의 호연이 방영 기간 내내 호평을 받았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핵심 갈등 요소로 여겨졌던 삼각관계 설정이 ‘사내맞선’에서는 비중이 크지 않고, 대신 각 커플의 알콩달콩한 모습으로 재미를 주는 데 충실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사내맞선’의 마지막은 태무와 하리가 양가 허락을 받기 위해 노력한 끝에 사랑을 인정받고 결혼을 약속하는 해피엔딩으로 그려졌다. 아버지 진 회장(이기영)이 반대하는 연애로 갈등하던 진영서(설인아)는 아버지로부터 독립해서 개인 사업체를 꾸리면서 커리어도, 애인 차성훈(김민규)과의 관계도 모두 쟁취했다.
또 ‘사내맞선’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가 아닌 동시 방영 드라마로는 이례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지난 3월 9일 넷플릭스 월드 랭킹 5위에 진입한 ‘사내맞선’은 이후 매일 톱10에 들었다. 3월 28일 기준으로는 비영어권 TV 부문 1위를 차지했고, 최종회가 방영된 5일에는 유럽과 남미에서도 서비스되면서 ‘브리저튼’ 시즌2에 이은 월드 랭킹 2위를 기록했다.
국내 네티즌들의 평가는 “유치찬란한데 재미있다”는 것이 보편적인 것으로 보인다. 뚜렷한 단점을 지적하는 반응은 거의 없고, “뻔한데 뻔하지 않다”,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넣어 봤어’가 잘 풀린 케이스”, “만화 보듯 보면 재미있다” 등 가볍게 보기에 좋은 드라마로는 좋은 점수를 얻었다.
특히 드라마 팬들은 “월요일마다 기분 업되는 기이한 경험”, “6주 동안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호평했다.
최종회에 대해서도 “드라마 보면서 이렇게 아쉽고 시원섭섭한 건 처음인 것 같다”, “이렇게 못 보낸다. 마지막화 보고 슬픈 장면도 안 나오는데 눈물 흘렸다”, “완벽하고 훈훈한 엔딩”, “외전이나 스페셜 편 나왔으면 좋겠다”, “계속 클립 영상 보고 있다”라며 아쉬워하는 팬들이 많았다.
(영상 = 유튜브 채널 ‘SBS NOW / SBS 공식 채널’)
< 문화경제 윤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