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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지훈 괌 관광청 한국지사장 “가장 가까운 미국 괌, 가족 여행에서 교육·실버까지”

연말까지 50만 석 항공 좌석 확보할 계획... 여행뿐만 아니라 교육·실버 타깃 인프라도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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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21호 박유진⁄ 2022.04.09 09:01:19

종로구 사직동에 위치한 괌 정부광청에서 만난 괌 정부관광청 박지훈 한국지사장. (사진 = 문화경제)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지는 감염병)’이 기대에서 확신으로 바뀌어 가면서 여행 시장의 부활은 본격화되고 있다. 입국자 격리 해제와 방역 완화 조치는 해외여행 수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항공사들은 국제 여객기 좌석을 마련하고 여행사들도 하나둘 해외여행의 재개를 위한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해외여행이 가장 먼저 재개된 곳은 괌, 사이판, 하와이 같은 휴양지다. 작은 섬들은 큰 국가들에 비해 체계적인 방역과 관리를 수월하게 해냈다. 현지 정부에서도 관광객들을 위한 PCR 검사 비용 지불하는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중 괌은 한국에서 가장 가깝고 안전한 가족 여행지로 여행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괌 관광청 박지훈 한국 지사장을 만나 엔데믹 후 더욱 활성화될 괌의 관광 재개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괌 정부관광청 첫 한국 지사장

괌은 코로나로 관광 수요에 직격타를 맞았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도 괌을 찾은 여행객 150만 명 중 75만 명이 한국 관광객이었다. 

“괌 정부는 한국이 굉장히 중요한 지역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10월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괌에 보다 많은 여행객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하고 사무소를 운영하는 게 저의 역할입니다.”

박지훈 지사장은 법인 대행사를 선정해 함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괌 한국 사무소의 대행사는 ‘넥스트페이퍼(NEXTPAPER Media&Communications)’로 넥스트페이퍼 직원들을 관리 감독하고 예산 편성을 하는 등의 업무를 같이 병행한다고 박 지사장은 설명했다.
 

괌 정부관광청 박지훈 지사장이 리오프닝에 맞춰 관광 활성화를 위한 항공 좌석 확보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문화경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괌에 방문하는 여행객이 98.5%까지 줄어들었습니다. 2019년도 기준으로 한 달 평균 약 6만 5천 명 정도 방문했던 여행객이 2~300명으로 줄었고 결국 100명까지 줄어들었습니다. 그마저도 현지 교민이나 반드시 출국해야 하는 비즈니스 트래블러 분들이었으니 여행객은 거의 전무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4월 1일부터 자가격리 규제가 해제되지만 현재 항공 좌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국토부 승인이 있어야 하는 등 여러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 지사장은 5월부터는 모든 항공사들의 괌 증편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좌석이 많이 공급되는 5월 방문객이 크게 증가할 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관광을 활성화시키려면 항공 공급이 가장 중요합니다. 관광객이 원하는 시간에 출발하고 원하는 시간에 돌아올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75만 명이라는 최대 관광객을 달성했던 2019년도 당시에는 약 100만 석 이상의 항공 좌석이 공급됐습니다. 그 수준까지 단숨에 끌어올리지는 못하겠지만 올해 연말까지 약 50만 석의 좌석 수를 확보하려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위생·방역은 필수 조건
‘가장 안심할 수 있는 여행지’가 목표


엔데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다. 여행객들은 여전히 여행지의 방역지침과 안전에 유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박 지사장은 그러한 여행객들의 심리를 반영하여 ‘위생’과 ‘방역’에 관련된 부분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괌 안전 인증 마크 X WTTC 안전 여행 스탬프 (사진 = 괌 정부관광청 제공)


“지난 2년 동안 세계 여행·관광 협의회(World Travel & Tourism Councle, 이하 WTTC)에서 방역 스탬프를 부여했습니다. 각 여행지에 있는 많은 호텔과 레스토랑에 특정한 방역 기준을 정하고 그것을 달성한 업체들에게 스탬프를 발급하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하면 특정 음식점이 전문가들의 좋은 평가를 받으면 미슐랭(Michelin) 스티커가 붙듯, 그런 방식으로 스티커를 현지 업체들에게 발행했습니다. 심사를 통과하고 방역 기준을 넘어선 업체들입니다. 괌 현지에 있는 호텔 100개 이상이 최근에 등록되었습니다.”

박 지사장은 괌을 ‘가장 안심할 수 있는 여행지’로 만드는 것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이전까지는 소홀하게 관리됐던 위생, 안전 등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 됐다.

“아직 여행 패턴이 어떻게 바뀔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저희가 잡아가고 있는 코로나 직후 패턴은 ‘개인 맞춤형 마켓’입니다.”

괌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의 약 65%는 가족 여행객이었다. 그러나 유아·어린이의 백신 접종률은 아직 저조하고 새 학기 시즌이 막 시작됐다. 현시점에서 코로나 이전 주력했던 가족여행보다는 백신 접종률이 높고 자유로운 젊은 여행객들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박 지사장은 판단했다. 괌 관광청은 엔데믹에 더 가까워지는 여름방학 시즌이 오면 가족 여행객들을 위한 상품을 더욱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소통하는 괌 ‘괌 어게인 (GuamAgain)’

올해는 TV 프로그램에서도 괌을 만날 수 있다. 코로나 이전 해외 휴양지의 모습을 담은 여러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이 프로그램 속에 녹아 자연스럽게 소개되면 관광지를 찾는 사람이 크게 늘어난다.
 

투몬 비치 전경 (사진 = 괌 정부관광청 제공)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방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타이틀은 ‘괌 어게인(GuamAgain)’ 입니다. ‘괌 어게인’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커뮤니케이션 프로모션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고 거기에 맞는 방송 촬영을 논의 중에 있습니다.”

박 지사장은 다양한 SNS 플랫폼에 익숙한 MZ세대들을 위해 SNS 콘텐츠 제작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한 인플루언서들을 섭외해 괌 현지에서 콘텐츠를 함께 만들었다. 상황이 더 나아지면 국내 유명 먹방 유튜버 등 다양한 분야의 유튜버들과 함께 협업할 수 있는 기획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SNS 프로모션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관광객들이 원하는 여행 정보를 얻고 소통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2주에 한 번씩 현지 브랜드들과 협업하여 이벤트도 진행합니다.”
 

2019년 괌에서 열린 GUAM BBQ BLOCK PARTTY (사진 = 괌 정부관광청 제공)


올해 상반기에는 괌 현지에서 하는 시그니처 이벤트인 ‘바비큐 블럭 파티(GUAM BBQ BLOCK PARTTY)’가 서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바비큐 블럭 파티’는 7월의 괌 축제 중 하나로 7년 동안 개최된 큰 행사다. 하파 데이(Hafa Adai) 정신을 기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괌 전통 요리 문화를 즐길 수 있다. ‘바비큐 블록 파티’는 이색적인 라이브 공연과 함께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무료 행사라 관광객들에게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박 지사장은 올해는 현지에서 진행되는 축제의 콘셉트를 서울로 그대로 가지고 오면서 괌의 문화를 알리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코트파가 주최하는 ‘서울 국제관광전’과 ‘부산 국제관광전’에 참가합니다. 또 괌 현지에 있는 파트너들을 한국으로 초대해서 그들과 같이 서울, 대구, 부산, 광주 지역을 같이 방문하며 콘퍼런스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한국에 있는 여행사, 항공사 관계자분들과 괌에서 오신 파트너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고 비즈니스 교류할 수 있는 그런 로드쇼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베이비문·실버마켓·유학 인프라 구축

박 지사장은 괌이 가족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휴양지 이상의 가능성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는 가족여행 수요가 가장 높았지만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목적을 가진 방문객들이 괌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괌 정부관광청은 2월 코엑스홀에서 열린 ‘해외 유학·이민 박람회'에 참가했다. (사진 = 괌 정부관광청 제공)


“괌은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미국입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괌을 영어 공부할 수 있는 지역으로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괌에는 유학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앞으로는 더 활발한 홍보를 통해 유학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지난달에는 관광청이 직접 유학 박람회에 참가해 자체 부스를 설치하고 홍보하는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괌 현지에는 UOG(University of Guam)라는 미국 캘리포니아 소속 주립대학교가 있다. 박 지사장은 영어 공부를 위해 UOG에서 운영하는 양질의 영어 교육 프로그램과 캠프에 참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괌 현지에는 10개 이상의 사립학교가 있어서 편입이 가능하다. 편입뿐만아니라 일정 기간 동안 현지 아이들과 같이 영어로 소통하고 수업을 듣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다.
 

괌 세티베이 (사진 = 괌 정부관광청 제공)


“괌은 온화한 날씨와 맑은 공기, 깨끗한 바다가 특징인 지역입니다.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다양한 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실버 마켓과 레저스포츠 마켓, 태교 여행인 베이비문 마켓의 수요를 대응하기에도 적합합니다. 유학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괌을 다양한 목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여행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괌은 미국 영에 속하기 때문에 미군 기지들이 들어서 있다. 덕분에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치안이 매우 좋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공부하고, 노인과 임산부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지역은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현재 상황에서 여행 수요 확대에 큰 이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사장이 추천하는 괌 여행,
차모로 원주민 지역의 벽화마을 ‘이나라한’


괌의 큰 자랑거리 중 하나는 푸르고 아름다운 바다다. 그중 투몬 비치(Tumon Beach)는 괌을 대표하는 해변 중 하나로 수심이 얕고 물살도 세지 않아 수영을 하거나 스노클링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투몬 비치에는 중심가와 가까울 분더러 주변에 바다 뷰를 감상할 수 있는 호텔들이 줄지어 서 있다. 휴양을 목적으로 머무를 수 있는 가장 최적의 지역인 것이다.
 

이나라한 자연 풀장 (사진 = 괌 정부관광청 제공)


박 지사장은 투몬 지역 외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장소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부 지역으로 가면 현지인들이 더 많이 찾는 숨겨진 해변과 공원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옛 괌의 모습을 간직한 마을을 방문하며 색다른 괌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남부 지역으로 가면 ‘이나라한(Inarajan)’이라는 상징적인 장소가 있습니다. 남부 투어를 하면 꼭 방문하게 되는 핵심 장소입니다. 이나라한 동네를 방문하면 자연 풀장을 이용할 수 있고 차모로 원주민의 모습이 담긴 벽화 마을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이나라한 벽화 프로젝트. 이미주 작가 작품 (사진 = 괌 정부관광청 제공)


박 지사장은 한국에 있는 예술가들과 함께 이나라한에서 벽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나라한 마을은 태평양 전쟁 당시에도 피해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아직까지 스페인 건축물이 남아있다. 꽃나무와 넝쿨식물이 알록달록한 벽화와 어우러져 자아내는 독특한 풍경은 남부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포토존이다. 박 지사장은 앞으로도 괌의 숨겨진 명소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훈 괌 정부관광청 한국지사장 (사진 = 괌 정부관광청 제공)


“저의 개인적 목표는 3~5년 안에 괌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이 100만을 넘기는 것입니다. 여행객들의 편의를 최대화하고 괌 정부와 항공사, 여행사 등 파트너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괌 정부관광청은 루 레온 게레로(Lou Leon Guerrero) 주지사와 조슈아 테노리오(Joshua Tenorio) 부 주지사의 지원으로, 귀국 시 한국인 방문객들의 PCR 검사비를 지원해 주고 있다. 올해 9월 30일까지, 혹은 한국 귀국 시 PCR 검사 필수 요건이 해제될 때까지 PCR 검사비 지원은 계속된다.

 

(문화경제 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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