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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성장이냐 쇠락이냐’, 침대 없는 침대 회사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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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21호 안용호⁄ 2022.04.08 15:36:46

경기도 이천에는 ‘여행 맛집’이 된 기업 공간이 있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라는 광고 카피로 유명한 침대 회사 시몬스의 ‘시몬스테라스’는 차별화된 복합문화공간이자 라이프스타일 쇼룸입니다.

이곳은 박물관, 카페를 결합한 공간에 전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시몬스테라스 ‘라운지’는 전 세계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한 트렌디한 소셜 아트를 선보이며 방문객들에게는 수준 높은 문화 콘텐츠 체험의 기회를 선사합니다. 또한 아티스트에게는 콘텐츠 창작은 물론 관람객과 교감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매년 겨울 크리스마스 무렵이면 밤하늘을 수놓는 수천 개의 전구, 오너먼트로 꾸며진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일루미네이션이 점등되는 장관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이곳은 또한 이천 지역민과의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는 공간입니다. 시몬스테라스에서는 지난 2018년부터 매년 이천 지역 농가들과 함께하는 직거래 장터 ‘파머스 마켓’이 열리고 있습니다. 행사를 통해 이천 지역 농가를 지원하고 이천 농특산물을 알립니다. 참가 농가들을 위해 집기 제작과 디스플레이 등 농가별 판매에 필요한 제반 사항 일체를 지원하며 일정 금액의 농산물을 선구매해 농가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준다고 합니다.

작년 5월에는 기존 파머스 마켓을 확장한 ‘그로서리 스토어’를 열어 이천의 특산물과 함께 성수동 로컬 스토어를 경험할 수 있는 색다른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그로서리 스토어는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을 잇는다는 점에서 '소셜라이징(Socializing)'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몬스 침대의 복합문화공간 ‘시몬스테라스’. 사진=시몬스 침대

침대 없는 침대 광고로 유명한 시몬스가 공간에 집중하는 이유가 뭘까요? 그 힌트는 ‘재미’와 ‘경험’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에 있습니다. 침대는 팔지 않는 침대 회사의 공간에서 미래의 고객들은 마음껏 문화를 향유하고 체험합니다. 이쯤 되면 ‘재밌어야 팔린다’라는 말에 고개가 끄떡여 집니다.

이번 호 ‘문화경제’는 발 빠르게 변하는 기업 공간을 다룹니다. 공간의 절반을 숲으로 조성한 백화점이 있습니다. 쇼핑 공간을 통해 고객에게 힐링을 선사한다는 리테일 테라피(Retail Therapy) 전략이 녹아있다고 합니다. 서울 성수동에 있는 한 화장품 브랜드의 공간에는 제품 전시뿐만 아니라 정원과 메이크업 룸까지 마련돼 여성들에게 ‘뷰티 성지’로 불립니다.

은행 매장에는 시원한 냉방 프리미엄 대신, 이제 도넛 매장·서점 ·골프 연습 공간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심지어 은행원은 한 명도 없고 뮤직 라운지, 아틀리에 등으로 젊은 층에게 ‘은행의 재미’를 체험케 하는 은행 공간도 있습니다.

포천 500대 기업 순위에서 최근 10년 사이 상위 10대 기업 중 7곳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기업 수명이 점점 줄어들고 어려워지는 이유는 고객이 외면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습니다. 기업이 공간의 코드를 변화시키는 이유는 결국 고객을 잃지 않기 위함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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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  시몬스 테라스  여주 테라스  기업 공간  사운즈 포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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