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원⁄ 2022.04.11 11:16:04
류현진이 최악의 날을 맞았다.
11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경기에서 홈팀인 토론토 선발 류현진이 3⅓이닝 5피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6자책점)의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류현진은 패전 투수가 되지 않았지만 팀은 류현진 강판 직후 역전을 허용하고, 결국 6:12로 패했다.
특히 경기 초반 6-1이라는 큰 점수 차로 이기던 상황에서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더욱 실망스럽다.
류현진은 2회 2사 후 닉 솔락에게 직구가 가운데 몰리는 실투로 솔로홈런을 맞긴 했지만 1회와 3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3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는 등 안정적인 스타트를 보였기에 더 안타깝다.
4회 류현진은 선두 타자 미치 가버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다음 타자인 가르시아를 3루 땅볼로 유도해 2루에서 선행 주자를 없앴다.
이어 안디 이바녜스에게 초구를 맞아 1타점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하고, 이어 솔락에게도 초구에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계속된 1사 1, 3루의 상황에서 찰리 컬버슨에게 또다시 1타점 적시타를 맞고 2, 3루 상황이 이어졌다.
여기서부터는 운도 따르지 않았다. 다음 타자 하임의 타구는 다행히 내야 땅볼이 되나 싶었는데, 하필 그 타구가 류현진의 발을 맞고 굴절되며 내야 안타가 되고, 그 사이 솔락이 홈을 밟아 6-4가 됐다.
토론토 코치진은 공에 맞은 류현진의 발 상태를 확인했고 교체를 결정했다. 투구 수는 70개였다.
급히 구원 등판한 줄리언 메리웨더에게 텍사스는 브래드 밀러를 대타로 내세웠고, 밀러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 류현진이 내보낸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동점을 만들었다. 메리웨더는 다음 타자인 시거에게도 좌전 적시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현지 언론도 류현진을 혹평했다. 현지 매체들은 류현진이 기대 이하의 투구로 토론토가 쉽게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내줬다고 비판했다.
토론토 선은 “류현진은 2년 전 토론토에 합류했을 때 반박의 여지가 없는 에이스였다”며 “그러나 올 시즌엔 3선발로 밀렸고, 시즌 첫 패배의 원인이 됐다”고 전했다.
지역 방송 스포츠넷은 “토론토는 4회까지 6-1로 앞서며 1996년 이후 처음으로 개막 시리즈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는 듯 했다”며 “그러나 토론토는 4회에 류현진이 4개의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힘든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류현진은 첫 11명의 타자 중 9명을 잡아냈지만, 4회에 집중타를 맞았다”고 설명했고, 로이터 통신은 “류현진은 투구 중 타구에 왼발을 맞는 불운에 시달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 문화경제 윤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