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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대통령, 대한민국 국회서 눈물 연설 “6.25 때 도움 받았듯, 이번에는 우리를”

젤렌스키 “러시아 침공 47일, 죽고 싶지 않다고 울부짖는 우리 아이들을 살려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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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용호⁄ 2022.04.11 19:06:24

대한민국 국회에서 화상 연설을 하고 있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국회방송 캡처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11일 오후 5시 우리나라 국회에서 화상 연설을 했다. 이번 연설은 NATV 국회방송을 통해서 생중계됐다.

이날 화상 연설을 시작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 및 국회의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는 짧은 인사 후 바로 우크라이나의 참상을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이 전쟁을 갑자기 시작한 것이 아니라 10년 이상 준비한 것이다. 석유와 가스 수출을 통해 받은 수천억 달러의 돈을 무기 생산, 축적에 사용해왔다. 러시아는 수많은 미사일을 47일 동안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했다. 러시아는 자국민들을 이 전쟁에 이용하고 있다. 러시아 국민들은 빈곤에 시달리면서 우리가 일반적이라고 생각하는 음식, 옷, 휴가, 교육 등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며 기본적인 인권보장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살고 있다. 이런 러시아 국민들에게 군입대는 유일한 사회적 사다리 같은 기회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 먹는 것, 가구 등을 보고 놀라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군인들은 컴퓨터, 전자기기 등 여러 가지 물건을 훔쳐 러시아로 보내고 있으며. 심지어 방탄조끼에서 방탄판을 빼내고 대신 우크라이나에서 훔친 노트북을 숨기는 경우도 있다는 것.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대통령 국회 화상연설. 사진=국회방송 캡처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에는 민족 말살이라는 무서운 의도가 숨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문화를 없애려고 한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먼저 색출하는 사람들은 민족 운동가와 우크라이나 역사, 언어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이다. 이것은 러시아의 전략이다”라면서 이런 학살이 전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쟁이 우크라이나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만 점령하지 않을 거다. 이 다음 다른 국가들을 분명히 공격할 거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러시아의 공격으로 군사시설이 아닌 대학교, 공항, 기차역 등 시설들이 파괴되었고 교육 기관 900곳, 수많은 병원이 파괴되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연설 중 공개된 마리우폴의 끔찍한 상황. 사진=국회방송 캡처 

최악의 공격을 당한 도시 마리우폴에 대해서는 “50만 명의 사람이 살고 있는 이 도시에 인도적 도움조차 줄 수 없도록 러시아 군이 완전히 막아 놓았다”라며 마리우폴은 본보기라고 말했다.

이어 젤린스키 대통령은 한국의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50년대 전쟁을 겪으셨고 수많은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한국은 이겨냈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우크라이나를 지켜야 한다.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를 도와주실 수 있다. 탱크, 군함, 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군사 장비가 한국에 있다. 러시아에 맞설 수 있도록 대한민국이 도와주길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리우폴에서 1주일 넘게 있었던 기자가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는 아파트를 포격하는 러시아 탱크, 아버지를 부르는 소녀, 병원에서 숨을 거두는 아이, ‘도대체 왜’라고 부르짖는 엄마, 시신을 땅에 묻는 주민들, ‘죽고 싶지 않아요’라며 울먹이는 소녀의 모습이 담겼다.

“이게 바로 러시아의 짓이다. 우리를 도와주시고 지원해주시길 요청한다”라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마지막 말을 전하는 통역사의 목소리에도 울음이 섞였다.

영상=유튜브 채널 NATV 국회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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