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원⁄ 2022.04.18 10:53:40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아버지 이종범과 국민타자 이승엽을 동시에 넘어섰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는 전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자신의 프로 통산 900번째 안타를 때려냈다.
이정후의 개인 통산 900안타는 670경기만으로 이는 아버지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가 2002년 세운 역대 최소 경기 900안타 기록(698경기)를 20년 만에 경신한 것이며, 기존 기록을 28경기나 앞당긴 기록이다.
또한, 이정후의 900안타는 만 23세 7개월 28일 만의 기록으로, 이는 ‘라이온 킹’ 이승엽 KBO 홍보대사가 2001년 당시 만 24세 9개월 13일에 세웠던 최연소 900안타 기록을 21년만에 경신한 것이다.
이날 이정후는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회초 무사 3루에서 두산의 왼손 불펜 최승용을 공략해 좌전 적시타를 쳤다. 1루에 안착한 이정후는 덕아웃을 향해 주먹을 쥐어 보이며 기뻐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2017년 KBO 프로야구에 데뷔, 그해 4월 4일 부산 사직구장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첫 안타를 쳤다.
통산 500안타는 2019년 8월 22일, 369경기 만 21세 2일 만이었는데, 이는 제이 데이비스(전 한화 이글스)의 최소 경기(2002년, 386경기), 이승엽(1999년, 당시 21세 10개월 14일)의 최연소 기록을 각각 경신한 기록이었다.
이정후는 지난해 0.360의 타율로 시즌 타격왕을 차지했고, 세계 최초로 부자(父子)가 모두 리그 타격왕에 오르는 대기록을 완성했다.
이날 경기 후 이정후는 “900안타는 ‘1000안타’를 향해 가는 과정”이라며 “타격감을 올리고자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정후의 올해 타율은 이날 경기까지 14경기에서 0.298로 예년보다 다소 주춤한 페이스지만 데뷔 이후 매년 100경기 이상 출전했고 평균 0.340의 타율로 해마다 160개 이상의 안타를 생산해낸 것을 고려하면, 올해 안에 1000안타 고지를 돌파할 전망이다.
또한, 아버지의 최소경기 1000안타, 이승엽 홍보대사의 최연소 1000안타 모두 경신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 문화경제 윤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