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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세계관 전쟁 ③] 최고 인기 게임 뒤엔 역사와 전설 아우르는 세계관이 있다!

성장의 세계관 녹아 있는 넥슨, 한국 민담 속 도깨비를 가져온 펄어비스, 엔픽셀의 ‘그랑사가’ 세계관, 쿠키를 소재로 한 데브시스터즈…주요 게임사들의 기발한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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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23호 양창훈⁄ 2022.05.04 10:31:57

 

2014년 5월 E스포츠 세계선수권대회 개회식 장면. 사진 = 연합뉴스

 

기업이 새로운 마케팅에 주목한다. 세계관 마케팅은 새로운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해 브랜드에 대한 팬덤을 형성하는 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다. 고객은 알면서도 모르는 척 가상 세계관에 빠져 즐긴다. 브랜드는 숨고 캐릭터가 주인공이 된다. 다양한 업종에서 전쟁처럼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세계관 마케팅의 현장을 살펴본다.

게임의 흥행 요소에는 무엇이 있을까? 게이머의 이목을 끄는 게임 속에는 퀄리티 높은 화질, 게임 엔진, 게이머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들이 있다. 하지만 그 기반에는 세계관이 있다.

게임의 세계관은 게임의 시나리오를 이루는 시간적, 공간적, 사상적 배경을 말한다. 게임의 세계관은 게임 속 캐릭터부터 전반적인 스토리까지 게임을 구상하는데 있어서 뼈대 역할을 한다. 유명 게임사들은 인기 게임을 탄생시키기 위한 어떤 세계관을 기획했을까.

 

바람의 나라 홍보용 이미지. 사진 = 넥슨 제공

넥슨Nexon,
고구려 시대 배경의 ‘바람의 나라’, 동서양이 만나는 ‘일랜시아’


넥슨이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은 PC게임 2022년 4월 기준으로 30개다. 바람의나라(1996), 일랜시아(1999), 테일즈위버(2003), 메이플스토리(2003), 마비노기(2004), 던전앤파이터(2005)가 대표적인데 이 게임들 속에서 세계관의 ‘성장’을 볼 수 있다.

바람의 나라는 1998년 출시된 게임으로 우리나라 대표 RPG(Role-Playing Game)이다. 올해 26주년을 맞이한 '바람의 나라'는 우리나라 MMORPG 게임의 시초였다. '바람의 나라'는 고구려 시대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무휼과 연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기획됐다. 고구려 2대왕 유리왕의 대무신왕 ‘무휼’의 정벌담과 그의 차비 ‘연’의 이야기와 함께 그녀의 아들 ‘호동왕자’와 ‘낙랑 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그려졌다.

세계관을 입체화하기 위해 바람의 나라 서버에는 캐릭터 주인공의 이름을 딴 채널이 생겼다. ‘바람의 나라’의 게이머는 조상들의 생활과 풍습을 간접적으로 배우며 당시에 조상들이 사냥했던 무기를 이용할 수 있다.

일랜시아는 1999년 7월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냥이 주 콘텐츠였던 바람의 나라와 달리 일랜시아는 게이머가 낚시, 요리, 채집 등 실생활에서 하는 행동을 게임에서도 할 수있다. 지금이야 단순한 기능이지만, 일랜시아는 당시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의 간극을 좁혔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일랜시아는 어둠의 여신 사스라가 일랜시아라는 현재 전체 지도 모양의 지역을 구획하고 사악한 무언가와 다시 싸울 준비를 한다는 세계관을 기반으로 했다. 게임은 동서양이 만나는 판타지 월드라는 슬로건 아래에 기획됐다. 이것은 일랜시아에 기획된 게임 콘텐츠에서 엿볼 수 있다.

일랜시아는 현실성을 살리기 위해 직업을 세분화하고 게임 내 직업을 성향에 따라 구분했다. ‘기본 직업’, ‘모험가 성향’, ‘상인 성향 직업’, ‘전사 성향’이 그것이다. 기본 직업의 성향은 평민, 무도가, 투사, 전사, 검사, 검객, 악사, 모험가, 상인, 자객으로 나뉜다. 모험가 성향의 직업에는 탐색가, 음유시인, 정령술사, 자연인이 있다. 상인적 성향 직업은 미용사, 재단사, 목공사, 세공사, 대장장이, 연금 술사로 나뉜다. 마지막으로 전사 성향의 직업은 어둠의 기사, 순수 기사, 빛의 기사, 순수 마법사, 빛의 마법사, 어둠의 마법사로 나뉜다.

 

메이플스토리2 홍보 이미지. 사진 = 넥슨 제공

테일즈위버와 메이플스토리도 성장의 세계관 설정을 잘 따랐다. 온라인 게임 테일즈위버는 웹소설 ‘룬의 아이들’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했다. 테일즈위버는 고대 테일즈위버의 후손이거나 의지를 이어받는 자다.

메이플스토리의 모험가들은 메이플 월드 세계를 탐험한다. 메이플 월드를 처음 시작하는 곳은 메이플 아일랜드다. 다만, 선택한 캐릭터마다 메이플 월드의 시작점이 다르다. 게이머는 메이플 아일랜드에서 게임 내에 필요한 기본적인 기술을 배우고 더 넓은 세계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또한 메이플 월드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동료와 함께 메이플 세계를 체험하게 된다.

던전앤파이터도 게임 내의 아라드 행성에서 모험이 시작된다. 아라드 행성은 지상의 아라드 대륙과 하늘 위의 천계와 선계, 아라드 행성에 결착한 마계로 나뉘어 있다. 이것은 세계관 내에 위치한 대륙의 지명이다.

던전앤파이터는 판타지를 세계관으로 설정했다. 이와 함께 무협지와 포스트 아포칼립스 등을 망라한 SF 설정도 혼합되어 있다.

다양한 소재를 아우르는 던전앤파이터 내에 존재하는 각 국가에도 특성이 있다. 아리드 대륙은 18~19세기 계몽주의 시대 문명을 누린다. 에테르나는 중세 판타지 분위기를 가져왔다. 천계에는 서부개척시대(웨스피스 한정)의 분위기를 뽐낸다. 게이머는 다양한 분위기의 던전을 돌며 몬스터를 무찌른다.

 

검은사막 홍보 이미지. 사진 = 펄어비스 제공

펄어비스 ‘검은사막’, 세계관 속 광대한 공간


‘검은 사막’은 펄어비스를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출시 5년 만에 해외 150개 국가의 이용자들이 즐기는 글로벌 게임으로 성장했으며, 누적 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이러한 검은사막의 인기에는 세계관이 뒷받침하고 있다. 검은사막의 배경이 되는 세계관 속 공간은 광대하다. 광활한 사막과 호수, 산맥과 초원이 끝없이 펼쳐지며 개발 예정 중인 지역에는 설원 지대까지 존재한다. 검은사막은 칼페온 공화국과 메디아 공화국, 발렌시아 왕국, 카마실비아, 드리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펄어비스의 차기작 도깨비의 세계관도 독특하다. 도깨비는 ‘메타버스 세계 구현의 가능’이란 점에서 게이머의 눈길을 끌었다. 이 게임은 주인공이 도깨비를 찾아 떠나는 모험 이야기를 담았다. 게이머는 기획된 세계관 내에서 다양한 도깨비를 접하고 수집한다. 특히 도깨비는 다른 게임과 달리 한국을 배경으로 한 것이 특징이다. 게이머는 한국풍 외경의 배경을 접하며 모험을 떠난다. 우리 민담 속의 각양각색의 도깨비를 발견하는 재미가 남다르다.

 

그랑사가 홍보 이미지. 사진 = 엔픽셀 제공

엔픽셀, 기사단의 모험과 여정 그린 ‘그랑사가’


데뷔작 ‘그랑사가’는 왕국을 구하기 위한 기사단의 모험을 그린 멀티플랫폼 MMORPG로 지난해 1월 국내와 11월 일본에 이어 글로벌로 서비스 권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그랑사가’는 신규 IP로 도전장을 내밀어 국내와 일본에서 게이머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이 게임은 흑룡의 지배를 받는 에스프로젠이라는 세계에서 계시를 받은 청년이 여신이 선물한 ‘그랑웨폰’을 사용해 동료들과 흑룡을 영원히 잠재운다는 스토리가 담겨있다.

왕국 사람들은 이들을 그랑나이츠라고 부르며 칭송하지만 이후 뿔뿔이 흩어져 수년간 혼란의 시기를 겪게 된다. 소년 라스와 기사단이 기사에게 쫓기던 소녀를 만나며 사건을 해결하고 성장하는 모험담도 담겨있다. 게이머는 라스를 필두로 제각기 다른 매력과 이야기를 가진 기사단의 일행이 되어, 그들의 모험과 여정을 함께한다.

그랑사가에는 다양한 속성과 특성을 보유한 ‘라스’, ‘세리아드’, ‘원’, ‘큐이’, ‘나마리에’, ‘카르트’, ‘오르타’, ‘준’, ‘카이토’, ‘루인’, ‘유나’, ‘레온’ 등 13가지 캐릭터가 있다.

한편 엔픽셀은 2017년 9월 설립된 게임 개발사로 ‘그랑사가’와 ‘크로노 오디세이’ 외에도 다수의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쿠키런 홍보 이미지. 사진 = 데브시스터즈 제공

데브시스터즈, '쿠키'라는 색다른 소재 쿠키런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은 쿠키라는 소재를 통해 색다른 세계관을 설정했다. 과거 ‘for Kakao 쿠키런’ 시절에는 쿠키들이 마녀로부터 멀리 도망치는 것이 주요 스토리였다. 그러나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차기작을 출시하면서 주요 세계관이 커졌다.

쿠키런:마녀의성은 오븐을 뛰쳐나온 쿠키가 미로 같은 마녀의 성을 탈출하기 위해 모험을 펼친다. 기존에 출시된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와 쿠키런: 킹덤 세계관을 접목했다.

쿠키런: 마녀의 성은 탭(Tap to blast) 방식의 퍼즐 플레이와 쿠키의 방을 꾸며 나가는 재미, 마녀를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는 에피소드가 합쳐진 하이브리드 장르다. 쿠키런: 마녀의 성은 쿠키런: 킹덤 제작진의 기획과 개발력을 기반으로 신규 파트를 구성했다.

 

주요 게임사들의 게임 세계관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또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다. 세계관의 성장과 변화를 살펴보는 것은 게이머들에게 게임 자체를 즐기는 것만큼이나 흥미로운 일이다.

 

(문화경제 양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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