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4호 윤지원⁄ 2022.05.24 17:11:15
GS칼텍스가 도심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
GS칼텍스는 UAM 기체 제작자, 교통관리서비스 제공자 등등 모빌리티 기술을 선도하는 각 분야의 전문 기업들과 손잡고 국토교통부의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K-UAM GC) 1단계 실증사업에 참여한다.
K-UAM GC는 국내 UAM 사업의 확산 및 민관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해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는 실증 프로젝트다.
K-UAM GC는 오는 2025년까지 UAM의 국내 상용화를 목표로 비행체의 안전성 및 교통관리 기능시험 등을 통합 운용하며,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에 걸쳐 참가자 선정 및 개활지 실증 비행에 돌입해 운영 인프라와 통신중계 플랫폼을 검증하는 1차 사업을 시행한다.
이를 위해 GS칼텍스는 지난 5월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카카오모빌리티, LG유플러스, 제주항공, 파블로항공, 영국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UAM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 UAM의 '거대한 도전'
컨소시엄은 국토부 실증사업을 통해 UAM 산업 초기 생태계에 진입할 뿐 아니라 향후 ▲한국형 UAM 표준 수립 ▲서비스 상용화 가속화를 위한 개별 실증 수행 ▲향후 UAM 산업 관련 추가적인 사업 기회 공동 모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하고, 각자 역할을 분담해 UAM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 먼저 카카오모빌리티는 완성형 MaaS 앱 '카카오 T'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멀티모달(Multi-Modal)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하고, 끊김 없는 이동 지원을 위해 자동 체크인 및 보안검색기능 등을 구현한 버티포트 솔루션 구축을 담당한다.
■ LG유플러스는 UAM의 모든 움직임을 관찰하고 통제해 기체 간 충돌 및 장애물 추돌을 막는 교통관리시스템과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UAM이 안전하게 운항하도록 UAM의 비행계획과 운항정보를 분석해 항로를 이탈하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이를 통해 지상 기지국 UAM의 항로에 적합한 이동통신 상공 커버리지를 검증하고, 다가올 UAM 시장 선점을 위해 실증사업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통신품질을 빠르게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 제주항공은 항공운송사업자로서 UAM 운항자로 기체의 운항과 관련된 전반적인 항공 운영을 맡는다. 현재 보유 중인 항공사 운용 절차 및 시스템을 토대로 UAM 표준 운항절차(USOM)와 비행계획을 수립하고, 비정상상황에 대한 대응 및 운항정보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항공전문인력과 운항 관련 시스템 등 그동안 축적된 항공운항 노하우를 기반으로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운항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빌리티 각 분야 전문기업들의 연합 출범
■ 드론 솔루션·서비스 전문기업인 파블로항공은 UAM의 비행 출발 및 위험 요소를 분석하고 운영의 통합 관리를 제공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통합관제시스템(PABLO AIR Mobility Network, PAMNet)을 개발한 노하우를 살려 UAM 통합운항관제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LG유플러스와 함께 교통관리시스템 개발 및 연구에도 공동 참여한다.
■ 영국의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는 기체를 제작한다.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는 전 세계 시장에 1350여 대 이상의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제작 선 주문을 받은 글로벌 리딩 UAM 기체 제조사로, 오는 2024년 열릴 파리 올림픽에서 시범비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항공 경로 설계와 기체 사후관리를 책임진다.
■ 끝으로 GS칼텍스는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UAM 수직 이착륙장인 버티포트(Vertiport)를 구축할 계획이다.
주유소는 도심을 비롯해 전국에 고르게 분포돼 있고, 천장 공간이 개방돼 있어 비행체가 이착륙하기 용이해 UAM 거점으로 적합하다. 또 버티포트 구축 시 다른 네트워크에 비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주유소의 지리적 이점 활용한 ‘버티포트’ 구축
과거의 주유소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꾸준한 증가세에 따라 성행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전국의 주유소는 1만 3000곳이 넘었고, 이듬해에는 알뜰주유소까지 도입되며 그 수는 더욱 늘어났다.
하지만 주유소는 과다경쟁 및 인건비 증가로 수익성이 떨어진 데다가 친환경 자동차 수요의 증가로 미래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에 정유업계는 주유소에 무인 셀프서비스 시스템을 도입하고, 편의점 및 카페테리아 설치, 프리미엄 세차 서비스 제공 등의 수익성 개선 노력에 더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설치, 물류 및 마이크로 모빌리티 거점으로의 활용 등등 다양한 신사업에 나섰다.
특히 최근에는 주유소들의 지리적 이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주유소는 대개 그 동네에서 차량으로의 접근성이 가장 유리하며 도로에서 쉽게 눈에 띄는 ‘노른자’ 입지를 차지한다. 또, 여러 대의 차량이 동시에 주유하고, 대기하며, 세차와 정비도 할 수 있을 정도의 면적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GS칼텍스 역시 국내 정유업계 가운데 최초로 지난해 CES 2021에 참가하면서 미래형 주유소 ‘에너지플러스 허브’의 비전을 제시했고, 특히 주유소 거점 드론 물류 서비스의 상용화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주유소를 UAM을 비롯해 전기차 충전, 수소차 충전, 카셰어링, 드론 배송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경제 윤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