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4호 양창훈⁄ 2022.05.24 18:36:24
젊음의 상징 홍대에는 다양한 문화공간이 있다. 주류와 비주류 문화가 섞인 홍대 거리에는 다양한 감성을 표현하는 젊은이들이 모여 예술 활동을 하고 있다.
이 공간에서 KT&G ‘상상마당 홍대’는 예술가를 지원하며 대중문화와 비주류를 넘나들며 다양한 문화 트렌드를 공유한다. 또한 도심 속 문화예술 공간으로서 예술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희망으로 자리잡고 있다.
2020년 2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했다. KT&G 상상마당 시네마도 코로나를 비껴가진 못했다. 결국 휴관을 결정했다. 그리고 2022년 1월 재개관 한 KT&G 상상마당 시네마는 엔데믹 시대의 변화에 맞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긴 잠에서 깨어난 상상마당 시네마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문강민 KT&G 상상마당 홍대 파트장을 만나 재개관한 상상마당 시네마의 변화를 들어봤다.
올해 초 긴 휴관을 끝내고 재개관했다. 관객들의 반응은 어땠나
많은 분들이 재개관 행사에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셨고, 달라진 공간에 만족하셨습니다. 특히, 재개관 오프닝 행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관객들이 영화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로비와 상영관 등 상상마당 시네마의 새롭게 변신한 공간과 시설에 많이 놀라는 모습이었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새단장한 ‘상상마당 시네마’를 방문해 즐길 수 있었으면 합니다.
새 단장을 마친 홍대 시네마는 어떤 모습인가
노후된 공간을 모두 재정비했습니다. 로비 공간에는 시네마에 걸맞은 인테리어와 포토존, 휴게 시설 등을 마련했고, 상영관은 좌석 모든 자리 교체 및 레이저 영사기 도입으로 영화 감상에 대한 만족도를 높였습니다. 또한, 지하 3층에 프라이빗 상영관 ‘상상스위트’를 마련해 관객과 영화인들에게 차별화된 공간을 제공했습니다.
재개관 및 거리두기 해제 이후 관객들에게서 느껴지는 새로운 요구나 변화가 있나
기술의 발달로 비대면으로도 많은 것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지만, 눈을 마주치며 대화하고 감동을 느끼는 생생한 현장감을 만족시키긴 여전히 어려운 것 같습니다. 2년 간 코로나로 인해 다 함께 모여 영화를 보거나 대화를 나누는 것이 어려웠고 관객들이 이런 부분에 대한 열망과 갈증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삶의 많은 부분이 변했지만, 변하지 않은 소중한 것들이 있습니다. 타인과 함께 영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떠들고, 감동했던 기억입니다. 이 경험을 일상에서 다시 느끼고 싶다는 많은 분의 소망을 전해 들었습니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며 상상마당은 시네마를 기존의 상영 중심 공간에서 관객과 영화인들이 서로 대화하고 교류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으로 확대하고자 합니다.
팬데믹 기간 OTT가 크게 성장하며 극장을 찾는 고객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영화관을 직접 방문하는 관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상상마당 시네마’는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신 관객들에게 특별하고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새로 기획하고 있는 커뮤니티 시네마는 어떤 컨셉인가
‘상상마당 시네마’는 ‘커뮤니티 시네마’를 지향하고, 이에 맞는 공간을 운영하고자 합니다. 코로나 이후,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사람들을 만나 영화 이야기를 나누는 소중한 경험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상상마당 시네마는 이러한 관객들의 갈증을 해결해주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다양한 GV(Guest Vist)를 통해 영화인과 관객의 만남을 돕고, 영화인을 위한 커뮤니티 프로그램 운영과 공간 대관을 통해 영화에 대한 활발한 교류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상상마당 홍대 시네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독립영화였다. 이 기조는 그대로 유지되나
상상마당은 신진 예술인에게는 창작활동의 기회를, 대중에게는 폭넓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이와 함께 상상마당 시네마는 우수한 국내 독립영화를 발굴하고 지원해왔습니다.‘상상마당 시네마’는 독립영화인과 업계에 대한 지원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독립영화를 지원한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좋은 독립영화를 발굴하고,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것이 여전히 ‘상상마당 시네마’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앞으로 더 많은 관객이 더욱 폭넓은 독립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독립영화 상영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또, 관객들이 독립영화에 더욱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관객과 다양한 소통방식을 시도할 것입니다.
현재 관객과의 대화 GV(Guest Visit)를 통해 영화에 대한 활발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강연 프로그램을 독립영화와 연계하여 기획하는 등 소통의 기회를 더 확대할 예정입니다.
또한 독립·예술영화인 지원을 위해서, 프라이빗 상영관 ‘상상스위트’를 영화인들에게 무료로 대관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독립영화 발굴 프로그램 ‘대단한 단편 영화제’를 하반기에 개최해 국내 우수 독립영화에 대한 지원을 이어 나갈 계획입니다. 이 외에도 트렌드에 발맞춰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 등도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으니 앞으로 보여드릴 새로운 시도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KT&G의 영화사업에 대한 의지,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 싶다
‘상상마당 시네마’는 ‘상상마당 홍대’ 개관 이후 약 13년간 독립영화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진행하며 독립영화계와 함께 해왔습니다.
코로나로 영화관들이 하나 둘 문을 닫는 상황에도, ‘상상마당 시네마’는 공간을 리뉴얼하고 시대적 흐름에 맞춰 새 단장을 해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이는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과 영화인을 위한 공간 마련에 대한 의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 더 많아지는 것’이 ‘상상마당 시네마’가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가치이며, 이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재개관식에서 “기꺼이 찾고 싶은 영화관, 늘 곁에 있는 영화관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기꺼이 찾고 싶은 영화관, 늘 곁에 있는 영화관’의 의미란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해달라
관객들이 상영 전후로 영화를 체험하는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감독과 배우의 생각, 비하인드 스토리 등 다양한 이야기를 꽃피우는 공간이 ‘상상마당 시네마’였으면 합니다. ‘상상마당 시네마’의 방문객들이 ‘상상마당 시네마에서는 차별화되고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어 ‘다음 콘텐츠는 뭘까?’라는 기대를 품게 하는 게 목표입니다.
상상마당 시네마’는 접근성이 매우 좋은 홍대 거리에 있어 말 그대로 ‘늘 (관객들의) 곁에’ 있습니다. ‘상상마당 홍대’는 영화뿐만 아니라 공연, 전시, 디자인 등 다양한 문화 험이 모여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며, 누구나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하반기에 열릴 계획인 ‘대단한 단편영화제’는 올해 어떻게 운영되나
현재 세부적인 콘텐츠를 기획하고 논의하고 있습니다. 영화인과 관객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그대로 유지할 예정입니다. 특히 단편영화제들이 조금씩 줄어드는 요즘, 새로운 감독과 배우들을 발견하고 이들이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독립·예술영화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대단한 단편영화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대단한 단편영화제’는 지금까지 실험적이고, 신선한 단편영화를 공모 받아 관객들에게 선보여왔는데요. 기존의 전통은 유지하되, 다양한 협업을 통해 다채로운 콘텐츠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올해는 새로운 시각과 주제들을 선보여 영화제를 더욱이 풍성하게 할 계획입니다.
‘대단한 단편영화제’는 독립 영화계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대단한 단편영화제’에서 특별하게 원하는 시나리오가 있다면
최근 독립영화계가 침체한 상황에서 ‘대단한 단편영화제’를 통해 영화인과 관객이 하나가 되고 모두가 단편영화에 대한 즐거움을 다시 한번 느꼈으면 합니다. 특정 장르, 분야의 시나리오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단편영화다운 ‘신선함’과 ‘새로움’, 그리고 관객들과 함께하는 ‘즐거움’이 담기기를 기대합니다. ‘대단한 단편영화제’에는 별다른 제약이 없으며 마음껏 상상의 목소리를 보내주시면 됩니다.
오프라인 상영 외에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이벤트나 상영은 없나
핵심 콘텐츠는 오프라인으로 운영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관객과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소통방식을 하이브리드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상상마당 시네마가 꿈꾸는 미래의 존재 가치는 어떤 것일까
기술이 발전하고 시대가 변해도, 영화를 사랑하고 사람들과의 교류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홈 시어터가 발전을 하고 OTT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영화는 역시 영화관에서 봐야지’라는 생각을 지닌 관객들이 많습니다. ‘상상마당 시네마’가 그러한 관객들의 이러한 기대에 부합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영화 산업, 특히 독립 영화계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영화는 원래 즐겁고, 재미있고, 항상 보고 싶은 것이라는 생각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상상마당 시네마’는 다양하고 실험적인 도전을 통해서 영화인과 관객들에게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겠습니다.
<문화경제 양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