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2.07.12 09:51:33
쌍용자동차가 지난해 7월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무급휴업에 따른 1교대 전환을 1년 만에 끝내고 주간 연속 2교대를 재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3만대 사전 계약’의 돌풍을 일으키며 시장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는 신차 토레스에 대한 안정적인 양산체계를 구축을 위해서다.
토레스의 출시일은 작년 기업회생 절차와 올해 3월 우선협상대상자의 계약 파기 등 거듭된 위기를 겪어온 쌍용차의 반전이 시작된 날이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달 13일 사전계약에 돌입한 신형 SUV 토레스의 첫날 사전계약 대수가 1만2000대를 돌파하는 돌풍을 맞이했다. 첫날에만 1만2000대의 사전 계약을 확보한 것은 쌍용차가 출시한 신차 사전계약 물량 중 역대 최고 기록이다. 과거 사전계약 첫날의 역대 실적은 2005년 출시한 액티언이 3013대였고, 2001년 출시된 렉스턴이 1870대, 2017년 G4 렉스턴 1254대 순이었다. 토레스의 기록은 역대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한 액티언을 4배나 뛰어넘는 수치다.
‘세상에 없던 SUV’의 수식어를 단 중형 SUV인 토레스는 1.5L 가솔린 터보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6㎏·m를 발휘한다. 또한 레저 수요를 겨냥해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 4개를 수납하고도 여행용 캐리어를 추가로 실을 수 있는 703L(T7 모델 기준)의 트렁크 공간을 구현했다. 2열 좌석을 접으면 1662L까지 적재할 수 있다.
토레스의 전면 그릴 디자인은 세로 격자 모형으로 견고하고 웅장한 느낌을 선사한다. 이강 쌍용차 디자인센터 상무는 토레스의 디자인을 보고 ‘무너지지 않는 성벽’을 떠올렸다고 한다.
가격은 T5 모델 2740만원, T7 모델 3020만원부터이다.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다. 그 덕분에 토레스는 지난 4일 기준 사전계약 물량 3만 대를 넘기는 등 흥행을 예고했다. 쌍용차는 하반기 토레스 판매 목표를 당초 1만6800대로 정했지만 사전계약이 이를 초과하면서 생산량을 2만6000대로 늘릴 계획이다.
예상치 못한 시장 호평에 따라 분주해진 쌍용자동차는 이번 근무형태 변경을 통해 생산 운영 CAPA를 기존 9만대(1교대) 수준에서 17만대(2교대)로 연간 약 8만대 정도 증가하게 됐다. 토레스를 생산하는 조립 1라인의 경우 연간 5만대 이상의 공급능력이 증산된다.
쌍용자동차는 이번에 출시하는 토레스를 기점으로 전동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우선 내년 하반기 중형급 SUV 전기차를 출시하고, 코란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KR10 프로젝트와 전기 픽업 모델을 2024년 중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쌍용자동차는 지난 달 28일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한 바 있으며, 기 체결된 조건부 투자계약을 바탕으로 회생계획안을 작성해 7월 말 이전에 법원에 제출하고, 채권자 및 주주들의 동의를 위한 관계인집회를 8월 말 또는 9월초에 개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토레스가 시장에서 큰 호평을 받으며 생산 물량 증대와 함께 생산라인 운영이 2교대로 변경되는 등 선 순환 구조가 마련되었다”며 “완벽한 품질의 토레스 출시로 사전계약을 통해 보여준 고객들의 성원에 보답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