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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모델’ 활약 속 ‘가상가수’는 침울…20년 전 사이버 가수 ‘아담’까지 소환된 사연은?

‘아바타싱어’ 150억 투자에도 시청률 0.8%대 머물러…가상인간 로지·루시 등은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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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2.10.11 10:01:33

MBN ‘아바타싱어’ 중 한 장면(왼쪽)과 사이버 가수 아담. 사진=MBN, 아담소프트

‘가상 모델’들이 활약을 펼치는 가운데 ‘가상 가수’는 대중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재 MBN에서 방영 중인 ‘아바타싱어’는 실존 가수 대신 가상 캐릭터가 무대를 펼친다는 콘셉트다. 아바타싱어 제작비는 회당 10억 원, 약 150억 원으로 알려져 있는데, 막대한 제작비에도 시청률은 0.8%대에 머무르고 있다.

시청자들은 아바타를 통해 실제 가수를 맞추는 추리 예능인데, 아바타 제작 퀄리티가 지나치게 낮아 흥미가 낮아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20년 전 사이버 가수 아담이 더 낫다”며 냉냉한 반응을 보였다. 아담은 밀레니엄 시대 개막을 앞둔 세기 말 등장해 당대 가요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사이버 가수다. 배우 원빈을 닮은 외모로 관심을 받았다.

아담은 1집 ‘세상엔 없는 사랑’, 2집 ‘바램’ 등으로 활동을 이어갔지만 당시 기술 및 자본력의 한계로 인해 활동을 돌연 마감했다. 갑작스런 아담의 활동 중단에 항간에는 ‘컴퓨터 바이러스에 걸려 죽었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은 “20년도 더 된 아담보다도 못한데 성공하겠나”, “그래픽이 2000년대 초반 노래방에서 애니메이션 댄스 화면에 나오는 캐릭터들 같다”, “아담이 대단한 거였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됐다”, “아담도 어색했지만 첫 시도의 의미가 있었다. 그런데 20년이 지났는데 발전이 없냐”, “150억 투자했다는데 퀄리티가 아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가상인간 로지(왼쪽), 한유아. 사진=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 스마일게이트

무대에서는 외면 받지만, 광고계에서 가상인간의 활약은 이어지고 있다. 신한라이프 광고에 출연해 화제가 된 가상인간 ‘로지’는 개성 있는 패션과 자유분방하고 사교적인 성격의 캐릭터로,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만 10만 명이 넘는다. 아모레퍼시픽도 로지를 ‘헤라’ SNS 인플루언서로 삼고 협찬 광고를 진행하기도 했다.

CJ온스타일이 론칭한 패션브랜드 ‘더엣지’는 지난해 8월 가상 인플루언서 ‘루이’와 함께 컬래버를 진행했다. 롯데홈쇼핑은 아예 가상인간 ‘루시’를 지난해 9월 자체 개발하기도 했다.

가상인간의 무대 진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로지는 올 2월 중 음원을 발매, 가수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다. 데뷔곡은 볼빨간사춘기의 앨범 프로듀싱을 맡았던 바닐라맨 정재원이 프로듀싱했으며, 음원IP 수익화 전문회사 뮤직 바인(MUSIC VINE)이 첫 프로젝트로써 기획 총괄 및 제작사로 참여했다.

스마일게이트는 리얼타임 콘텐츠 솔루션 기업 자이언트스텝과 공동 제작한 버추얼 아티스트 한유아의 신곡을 지난 4월 공개했다.

6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버추얼(가상) 아이돌 데뷔 서바이벌 ‘소녀 리버스’(RE:VERSE)를 오는 11월 28일 공개한다고 밝혔다.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6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버추얼(가상) 아이돌 데뷔 서바이벌 ‘소녀 리버스’(RE:VERSE)를 오는 11월 28일 공개한다고 밝혔다.

카카오TV 스튜디오의 조욱형 CP와 박진경 CP가 함께 총괄 연출을 맡고, 손수정 PD, 조주연 PD가 연출을 맡는다. 모션 캡처 등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실감나는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소녀 리버스는 현실 세계 K팝 걸그룹 멤버 30명이 가상의 세계 ‘W’에서 아이돌 데뷔 기회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펼치는 서바이벌 예능이다. 참가자들은 현실 세계에서의 정체를 숨긴 채 가상의 새로운 버추얼 캐릭터를 통해 춤과 노래 실력은 물론, 스타로서의 끼와 매력을 선보이며 경쟁한다.

최종 데뷔 멤버로 선발되면 버추얼 아이돌 그룹으로 신곡을 발표,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최종 데뷔 멤버 선발까지 서바이벌 과정에는 시청자들의 투표가 반영될 예정이며, 투표는 카카오페이지에서 진행된다.

‘아바드림’ 아바타 김자옥(왼쪽)과 오승근. 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

TV조선 프로그램 ‘아바드림’은 배우 고(故) 김자옥과 그의 남편 오승근이 만나는 무대를 마련했다. 아바드림은 버추얼 아바타(가상인간)가 등장해 무대를 선보이는 메타버스 AI(인공지능) 음악쇼로, 10일 방송에서는 2014년 11월 16일 폐암 투병 끝 세상을 떠났던 김자옥이 가상인간으로 등장해 무대를 꾸렸다. 앞서 고 김성재 아바타와 그의 동생 김성욱이 합동 무대를 가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사진 이미지나 짧은 광고 영상에서는 가상인간의 등장이 어색하진 않지만, 감정을 호소하고 풍부한 표정이 필요한 무대에서는 어색한 점이 그대로 티난다”, “보다 고차원의 퀄리티가 필요하다”등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게임 그래픽만큼 더 자연스럽고 섬세해져야 한다”, “만화, 게임아바타랑 정체성을 달리하고 싶으면 더 잘 만들어야 할 듯”, “그래도 여러 시도가 이어져야 더 재미있는 콘텐츠가 나올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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