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2.12.26 17:14:07
북한 무인기가 2017년 이후 5년만에 우리 영공을 침범해 군이 대응에 나섰다.
2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는 "26일 오전 10시 25분께부터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 항적 수 개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무인기 숫자는 수 대 수준으로, 군은 탐지자산뿐 아니라 육안으로도 무인기를 식별 파악했다.
북한 무인기들은 경기 김포·파주와 강화도 일대로 넘어왔다. 여러 대가 각기 다른 형태의 항적을 보인 가운데 일부는 민간인과 마을이 있는 지역까지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미상 항적을 김포 전방 군사분계선(MDL) 이북에서부터 포착한 후 이를 무인기로 식별하고,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수 차례 진행했다. 이에 불응하자 군은 공군 전투기와 공격헬기 등 대응 전력을 투입해 격추 작전에 나섰다.
이날 오전 11시 39분 강원 횡성군 횡성읍 묵계리의 공군 원주기지에서 이륙하던 중 추락한 KA-1 경공격기는 북한 무인기 대응 작전 지원에 투입됐다가 이륙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조종사 2명은 추락 직전 낙하산으로 비상 탈출에 성공해 소방당국이 병원으로 이송했고,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은 2017년 6월 9일 이후 5년 만이다. 문재인 정부 취임 1개월 후, 국내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는 MDL을 넘어온 것은 물론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까지 내려가서 일대를 촬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무인기는 성주 촬영 이후 북상하다가 엔진 이상으로 추락해 강원 인제 야산에서 발견된 바 있다. 전체 비행시간 5시간 30여분, 비행거리 490여㎞로 파악됐다.
연합뉴스는 북한 무인기가 26일 경기 파주 인근 민간인 거주지역 상공을 지나 서울 인근까지 접근한 것으로 안다고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