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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AI, 기술보다 더 중요한 건…

미 정부, 인공지능 오용 가능성 줄이기 위해 관련 공무원 교육 법제화... ‘AI 윤리’, 인류가 더 인간답게 AI 활용할 수 있는 기회 제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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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38호 안용호⁄ 2022.12.27 11:53:48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미국 연방정부 대상의 인공지능교육법 제정’ 관련 보고서(2022.12.24.)를 통해, 2022년 10월 미국이 ‘인공지능교육법’(AI Training Act)을 제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법의 목적은 인공지능의 작동 원리, 인공지능이 가져올 편익과 위험 등에 대한 연방 행정기관 직원들의 지식과 역량을 향상하기 위함입니다. 이에 따라 미 연방정부 관련 직원들은 인공지능의 기술적 특성에 관한 기초 개념·인공지능의 혜택뿐만 아니라, 차별 및 프라이버시 위협 등 인공지능으로 인한 위험, 신뢰·안전의 인공지능 개발 등 위험 경감 방안 관련 교육을 이수해야 합니다.

NIA 보고서는 인공지능교육법에 따른 교육 이수가 연방정부의 인공지능 오용 가능성을 줄일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또한 이 법이 향후 미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번 호 문화경제는 우리 일상 속으로 불쑥 찾아온 AI를 국내 기업의 관련 사업 사례를 통해 소개합니다. 먼저 삼성은 제품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스스로 알아 수행하고 다양한 제품들을 연결해 편의성을 제공하는 ‘캄 테크(Calm Technology)’로 AI 기술의 발전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초거대 AI ‘엑사원’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 LG는 개인 맞춤형 항암 백신 신항원을 예측하는 데도 AI를 사용합니다. 무한대에 가까운 경우의 수를 사람이 직접 실험할 필요가 없어진 거죠. 또한, SK는 시각 장애인을 돕는 인공지능 등 AI에 사회적 가치를 담아 눈길을 끕니다.

현대건설의 무인 안전 로봇 ‘스팟’, DL이엔씨의 현장관리 솔루션 ‘디비전’, 아파트의 수돗물 수질을 AI로 관리하는 롯데건설 등 건설업계에서 AI의 활약은 안전, 품질관리 분야에서 두각을 보입니다. 한림대학교 의료원의 사례를 통해 살펴본 의료계의 AI 열풍은 수술, 재활, 진단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에 이미 인공지능이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증권사, 은행 등 금융업계야말로 AI 기술이 확장되는 산업입니다. 기존 애널리스트가 하던 투자 분석과 추천을 이제 ‘로보어드바이저’로 불리는 AI가 대신합니다. 통장 개설이나 대출 업무 등 은행원이 하던 업무도 AI 은행원이 척척 해낸다니 더 놀랍습니다.

코레일테크가 대전역에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청소 로봇을 도입했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자율주행 로봇청소기. 사진=연합뉴스

AI는 이미 우리 산업의 중심축이 되고 있습니다. 남은 건 기술 고도화뿐이라고 하지만, 더 큰 숙제는 ‘윤리’ 문제입니다. 과학기술에 무슨 윤리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2021년 1월 서비스 3주 만에 중단된 챗봇 ‘이루다’를 통해 AI에 윤리가 얼마나 중요한 지 이미 경험했습니다. ‘이루다’는 딥러닝 기능으로 사용자가 하는 음담패설을 그대로 흡수하고 사회적 약자를 향한 혐오발언과 개인정보 침해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같은 해 5월, 이상욱 한양대 철학과 교수는 과학전문 웹진 ‘HORIZON'에 기고한 아티클 ‘AI 윤리란 무엇인가’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습니다. “우리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비롯하여 사람들의 행동이나 가치에 큰 영향을 끼치는 AI의 ‘산출물’이 공정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 그런데 어느 수준의 공정함을 요구해야 할지는 AI 제작 단계에서부터 충분한 학제적 논의를 통해 결정되어야 하고 이 결정 내용이 알고리즘 자체나 훈련 데이터의 수집 및 활용 과정에 반영되어야 한다. 핵심은 AI가 단순히 공학자들이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윤리적 공감대를 반영해야 할 문화적 산물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이상욱 교수의 글은 앞서 소개한 미 정부의 ‘인공지능교육법’ 재정이 시사하는 바와 결을 같이합니다. 기업, 정부, 학계의 윤리적 노력은 인간과 같이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설계된 인공 시스템 AI를 인류가 더 인간답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인공지능의 확산도 여기에 달려있습니다. “끔찍한 괴물을 만들어낼 수도 있는 인공지능을 ‘인공지혜’로 변화시키는 사명이 우리 젊은이들에게 놓여 있다”고 강조한 고(故) 이어령 교수의 말씀이 6년이 지난 지금 다시 빛을 발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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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삼성  LG  SK  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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