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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재 탈모 칼럼] 시니어 탈모는 치료 잘 안 된다는 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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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38호 홍성재 의학박사⁄ 2022.12.30 09:20:46

(문화경제 = 홍성재 의학박사) ‘시니어’(senior)라는 말은 그동안 50세 이상, 또는 막 은퇴한 사람에게 사용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건강하고 기대 수명이 길어지면서 65세 이상 노인을 실버(silver)라 부르지 않고 시니어(senior)라는 단어로 좀 더 고급스럽게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미 영어권에서는 노인이라는 표현 대신에 ‘시니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최근에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가 등장하여 은퇴 이후에도 능동적으로 하고픈 일을 찾아 도전하고, 외모나 건강관리 등에 관심이 많고,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탈모 치료를 위해 진료실을 찾는 60세 이상 연령층이 증가 추세다. 현재 필자가 치료하고 있는 최고령자는 81세다.

나이가 들면 얼굴에 주름이 생기는 것처럼 두피 모발도 얇아져 점점 탈모가 진행된다. 탈모가 발생하는 이유는 두피 노화에 의한 콜라겐 감소, 모발 성장 유전자의 기능 감소, 5알파 환원효소 활성화, 안드로겐수용체의 DHT 민감도 증가, 염색체 텔로미어 감소 등 다양하다.

두피 콜라겐이 감소하면 두피 진피층이 얇아져 혈관이 감소하고 혈류량이 줄어 모발 영양공급 감소로 탈모가 진행된다. 특히 ‘17형 콜라겐’은 모낭 줄기세포 기능 유지에 중요한 단백질로,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면 모낭이 축소되어 탈모로 이어진다.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유전자와 모발 성장을 억제하는 유전자의 균형을 통해 모발은 적정수를 유지한다. 나이가 들면 모발 성장 유전자의 기능이 감소하는 반면 5알파 환원효소의 활동성과 DHT 호르몬에 대한 민감도가 증가하면서 모발이 얇아지고 빠지는 탈모가 발생한다.

5알파 환원효소는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을 DHT로 전환시키는데, DHT가 모유두 안드로겐수용체와 결합하면 모근세포 파괴물질이 분비되어 모낭을 수축시키고 서서히 모발을 가늘고 짧게 만들어 탈모를 유발한다.

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최소단위는 세포(cell)다. 모든 조직이나 장기는 적정 세포수를 유지해야 그 기능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세포는 쉼 없는 세포분열을 통해 염색체를 복제하여 인체 조직을 성장시키고 손상된 부위를 보강한다.
 


모낭만 살아 있다면 치료 더 잘돼

세포분열을 위해 꼭 필요한 것 중 하나가 텔로미어다. 텔로미어(telomere)는 염색체 끝에 띠 모양으로 존재하는 단백질 성분으로, 세포분열이 반복될수록 길이가 점점 짧아져 나중에는 매듭만 남고 세포복제는 소멸된다. 이처럼 텔로미어 길이는 노화와 수명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모발도 마찬가지다. 나이가 들수록 모근세포의 텔로미어가 짧아지기 때문에 탈모가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노화에 의한 탈모는 치료가 잘 안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노화에 의한 탈모는 가족력이 없고 모낭이 살아 있다면 오히려 치료 효과가 젊은 연령층보다 빠르게 나타난다.

멋쟁이 시니어의 난적(亂賊), 탈모는 의학적으로 입증된 약물과 줄기세포(stem cell), 성장인자(growth factor), 항산화제(antioxidant) 치료로 탈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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