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3.01.09 13:49:14
미국의 지구관측 위성 ‘ERBS’(Earth Radiation Budget Satellite)가 한반도 인근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오전 7시 이와 관련한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이어 우주위험대책본부를 소집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추락 중인 ERBS는 1984년 10월 5일 우주왕복선 ‘챌린저’에서 발사된 후 지구 열복사 분포를 관측·분석한 위성이다. 수명은 다한 상태로 무게는 2450㎏에 이른다.
한국천문연구원이 9일 오전 4시를 기준으로 분석한 궤도 결과에 따르면, ERBS은 이날 낮 12시 20분에서 오후 1시 20분 사이에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추락 예측 범위에 한반도가 포함돼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 위성이 대기권을 진입할 때면 마찰열에 의해 해체·연소돼 대부분 소실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일부 잔해물이 낙하할 수 있어 최종 추락지역에서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한반도 통과 예측 시간 전에 재난안전문자 등으로 국민에게 안내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국천문연구원과 최종 추락지점 및 시간 등의 정보도 확인되는 대로 계속해서 공지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추락이 예측되는 시간에는 외부활동에 유의하고 방송 매체의 뉴스를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발령된 경계경보는 인공위성 등 우주 물체가 지상으로 추락하기 전에 발동되는 최고 단계의 경보이며, 실제 추락이 이뤄지면 ‘심각’ 단계로 격상된다.
만약 낙하 잔해물로 의심되는 물체를 발견했을 때는 직접 접촉하지 말고 소방서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한편, 미국항공우주국(NASA)는 지난 7일 이 위성의 지구 재진입을 알리면서도, 지구 어딘가에 해를 입힐 위험성은 1/9400로 낮다고 설명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