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며 상생 경영에 나서고 있다.
롯데는 명절 전 상여금, 대금 결제 등 자금 수요 집중 상황을 고려해 1만 4000여 개 파트너사 납품대금 약 7000억 원을 조기 지급한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칠성음료, 롯데알미늄, 롯데정보통신,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롯데그룹 27개 사가 동참하며, 이달 말 대금 지급일을 평균 12일 앞당겨 오는 20일까지 지급 완료한다.
롯데는 2013년부터 명절 전 납품대금 조기 지급을 시행하고 있으며, 약 1조 원 규모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파트너사 자금 흐름 개선을 위해 2018년 전 계열사 상생결제 제도를 도입했다. 그 결과 롯데백화점,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동반성장위원회로부터 ‘2022년 대한민국 동반성장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도 파트너사와 동반 성장하는 그룹 차원의 상생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롯데는 파트너사 우수 인력 확보를 돕는 채용 오프라인 행사와 취업 플랫폼 활용 ‘롯데그룹 파트너사 인력채용관(가제)’ 신설을 검토한다. ‘동반 성장 아카데미’를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및 안전 경영, 빅데이터 활용 매출 활성화 컨설팅 등 파트너사 맞춤 교육도 진행한다.
GS리테일은 설날을 맞아 GS25 가맹 경영주와 협력사에 총 1800억 원 규모의 정산금과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 홈쇼핑 GS샵 등에 상품을 공급하는 협력사의 물품 대금을 16~18일까지 앞당겨 순차 지급하기로 했으며, GS25 가맹 경영주의 정산금은 20일에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 지급일 대비 최대 20여 일 앞당긴 일정이다.
GS리테일은 “급격한 물가 상승,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어려운 경제 환경을 고려해 설날을 앞두고 이번 대금 조기 지급 일정을 서둘러 수립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GS25 가맹 경영주는 명절에 필요한 긴급 자금을 확보할 수 있으며, 물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는 보다 원활한 자금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주식회사 오뚜기는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설을 앞두고 92억 원의 협력사 하도급대금을 현금으로 조기 지급한다.
오뚜기는 하도급대금을 정상 지급일 보다 평균 50여 일 앞당겨 지급한다. 지급 대상은 OEM사, 원료업체, 포장업체 등 28곳이며, 전월 하도급대금을 10일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
오뚜기는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해 힘쓰고 있다. ESG 추진팀을 중심으로 관련 부서 임직원으로 구성된 내부 심의위원회를 통해 동반성장과 관련된 주요한 사안을 논의해 개선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동반성장펀드를 마련해 협력사와 대리점들이 시중 금리보다 낮은 이자로 대출을 받아 경영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하도급대금 조기 지급이 자금 부담 해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